Saw, Loved, Ate (CC BY-ND, Chris Piaschik)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는 Maurice Sendak 입니다. 그런데 국내에 번역된 책마다 출판사별로 ‘샌닥’,  ‘센닥’ 등 서로 다르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모리스 센닥” 이라고 표기하는게 맞습니다.

모리스 센닥이 국내에 처음 소개 된 것은 비룡소에서 1997년 1월 출간한 그림책동화 “꼬마곰(글 E.H.미나릭, 그림 모리스 센닥, 옮긴이 엄혜숙)”입니다. 이후로 비룡소에서 출간한 모리스 센닥의 작품들은 모두 “모리스 센닥”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2000년 3월 보림에서 출간한 “토끼 아저씨와 멋진 생일 선물(글 샬롯 졸로토, 그림 모리스 센닥, 옮긴이 고정아)” 역시 “센닥”이라고 표기되었습니다.

그런데, 2001년 4월 시공주니어에서 그의 대표작인 “깊은 밤 부엌에서(글/그림 모리스 샌닥, 옮긴이 강무홍)”을 출간한 이후 시공주니어는 국내에 들여 온 그의 작품들에 모두 “모리스 샌닥”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대부분의 모리스 센닥의 작품은 비룡소와 시공주니어 두 곳에서 출간했는데, 두 출판사외에는 보림이 위에서 언급한 한권을, 문학과지성사에서 2009년 4월에 “커다란 초록색 마술책(글 로버트 그레이브스, 그림 모리스 센닥, 옮긴이 김서정)”을 출간했습니다. 문학과지성사도 “센닥”이라고 표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요 인터넷 서점들은 어떻게 표기했을까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세곳에서 ‘모리스 센닥’과 ‘모리스 샌닥’으로 각각 검색해봤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것처럼 교보문고는 유아 도서에서, 예스24는 유아 및 아동도서에서 검색결과가 달랐고 ‘모리스 샌닥’으로 검색했을때 더 많은 책 정보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비룡소 등 출판사가 ‘센닥’이라고 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출판사 모두 ‘샌닥’으로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알라딘의 경우는 ‘센닥’과 ‘샌닥’에 대한 검색 결과가 동일했습니다.

분류 : 유아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모리스 센닥10권14권2권
모리스 샌닥15권14권3권
△ 인터넷 서점별 검색 결과 : 유아 도서

 

분류 : 어린이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모리스 센닥2권7권3권
모리스 샌닥2권7권15권
△ 인터넷 서점별 검색 결과 : 어린이 도서

 

Google과 네이버 검색도 확인을 한번 해 봤습니다. 구글에서 ‘모리스 센닥’이라고 검색을 하면 아래 그림에서처럼 “이것을 찾으셨나요? 모리스 샌닥” 이라고 묻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센닥’ 보다는 ‘샌닥’으로 훨씬 더 많이 검색하거나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검색결과만 보더라도 ‘센닥’은 약 2만건, ‘샌닥’은 약 7만4천건으로 압도적입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센닥’으로 검색을 하건 ‘샌닥’으로 검색을 하건 모리스 센닥의 인물정보를 가장 위에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인물정보에서는 공식적으로 ‘샌닥’이 아닌 ‘센닥’으로 표기하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검색결과는 책정보 등 네이버에서 정식으로 DB나 카테고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컨텐츠에 대한 검색결과는 동일했고(네이버에서는 두 단어에 대해 동일어 처리를 해 둔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들이 작성하는 컨텐츠들인 블로그나 카페의 검색결과는 당연히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가온빛은 “모리스 센닥”으로 표기하겠습니다.

위에서 보듯이 인터넷 서점뿐만 아니라 검색엔진에서도 ‘샌닥’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가온빛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실 수 있도록 하려면 ‘샌닥’으로 표기해야하겠지만, 우리글과 우리말의 사용과 쓰임의 기준을 마련하고 지켜 나가는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표기법에 따라 ‘센닥’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 표기한대로 표기할까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가온빛에 오셔서 컨텐츠 검색하시는 분들에게 혼란만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 가온빛은 ‘모리스 센닥’과 관련된 모든 컨텐츠에 ‘센닥’으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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