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4/11/12
■ 업데이트 : 2014/12/24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원제 : The Fantastic Flying Books of Mr. Morris Lessmore)
윌리엄 조이스 | 그림 윌리엄 조이스, 조 블룸 | 옮김 이진경 | 상상의힘
(발행 : 2012/12/10)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2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에서 오스카를 거머 쥔 작품이죠.

2005년 8월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6번째로 강했던 ‘카트리나‘가 작가 윌리엄 조이스의 집을 실제로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그 후 피난처에서 머물던 아이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책이 갖고 있는 힘과 감동을 알게 되었고 이 작품을 위한 영감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윌리엄 조이스의 이름은 기억 못하더라도 “가디언즈“, “에픽 : 숲 속의 전설” 같은 애니메이션은 잘 알고 계실겁니다. 모두 윌리엄 조이스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들입니다. 반면 오늘 소개하는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은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먼저 제작 후 나중에 그림책으로 만든 경우입니다.

기왕이면 우리도 작가가 작업한 순서대로 그림책을 보기 전에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면 어떨까요? 영화건 책이건 원작을 뛰어 넘기는 쉽지 않죠. 이 작품 역시 그림책도 좋긴 하지만 애니메이션 쪽이 더 낫지 않나 생각됩니다. 애니메이션을 본 후 그림책을 보면 그 감동이 조금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먼저 소개합니다.

다 보셨나요? ‘와우!’, ‘이야!’… 뭐 이런 감탄사를 연발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저처럼 먹먹해진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참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말이죠.

오늘은 굳이 내용 소개보다는 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소개해 볼까 합니다.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모리스의 삶은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그는 아침이 되면 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기쁨과 슬픔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정성을 다해 써내려갔습니다.
그 책 속에는 그가 알고, 느끼고, 바라고, 생각한 모든 것이
차곡차곡 담겼습니다.

읽고 쓰는 것이 전부인 삶, 책 좋아하는 이에게 이보다 더 풍요로운 삶이 또 있을까요?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예고 없이 불어닥친 태풍은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모리스는 자신의 책만큼은 지켜냈습니다. 지금 당장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지만 그동안 그가 읽고 생각한 모든 것들이 담긴 자신의 책이 곁에 있기에 희망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 책은 모리스의 삶이고 그의 전부니까요.

황량한 폐허를 뒤로 하고 먼 길을 떠나는 모리스의 발걸음이 전혀 무거워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과연 어떤 것이 모리스의 책과 같은 의미일까요? 모든 것을 다 잃더라도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여러분은 갖고 계신가요?

태풍이 모든 것을 앗아가긴 했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해보면 태풍 덕분에 모리스는 새로운 삶을 꿈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삶, 새로운 꿈을 찾는 삶의 여정에 오른 모리스는 한 여인을 만납니다. 책들과 함께 하늘로 날아 오르고 있는 여인. 그리고, 그녀를 보며 모리스도 날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됩니다. 태풍은 모든 것을 끝내버렸지만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을 가져온 셈입니다.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이 그림을 보고 있자니 왠지 설레임이 느껴지지 않나요? 첫 걸음,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이게 합니다. 적당한 긴장은 우리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그 두근거림은 우리 삶에 활력이 됩니다.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은 스스로가 미덥지 못한 구석도 없지 않지만 우리 안의 박동치는 울림과 꿈을 향한 우리 가슴 속의 열정이 우리를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겁니다.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일이 좋기 때문입니다. 출세나 성공과 같은 댓가를 바라지 않고 단지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 싶어서 순수하게 쏟아 붓는 관심과 열정이야말로 진정한 몰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몰입은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몰입을 통한 내 삶의 변화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몰입하는 순간 우리 삶의 변화가 시작되는 겁니다.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자신에게 꼭 어울리는 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흑백의 무채색입니다. 늘 꿈 꾸던 책을 받아든 소년은 자신만의 색깔을 찾았습니다. 소년도, 소년의 손에 들린 책도 모두 행복합니다.

“이 세상에서 소중하지 않은 이야기는 없어!”

모리스가 말합니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이야기는 없듯이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의미를 갖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때가 가장 행복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하다고 말입니다.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네 컷의 그림은 하루, 일 년, 그리고 우리의 일생을 한 눈에 보여 줍니다. 나무 밑에 걸터 앉아 아침부터 밤늦도록 책을 읽곤 하던 모리스 레스모어. 밤인가 싶더니 어느덧 그의 삶도 황혼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가슴 뿌듯한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아무 의미 없이 멍하니 보낸 날도 있는 것처럼, 우리 삶도 돌아보면 후회로 가득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소중한 사람들과의 평범한 추억들 속에 가슴 벅찬 감동으로 가득했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게 우리 삶이고 인생인가봅니다.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모리스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을 통해 자신의 걸어야 할 길을 찾아냈던 것처럼, 그 역시도 한 소녀에게 그의 삶을 물려줍니다. ‘시작’은 언제나 ‘끝’을 향해 달려가기 마련이고, 무언가의 ‘끝’에는 늘 새로운 ‘시작’이 따르기 마련인가봅니다. 모리스의 삶의 전부였던 책은 이제 모리스를 떠나 보내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맑은 눈을 가진 소녀에게로 다가섭니다.

소녀가 펼쳐든 책의 첫 장은 모리스의 삶의 이야기들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소녀의 삶으로 채워져 가겠죠. 한 장씩 한 장씩 말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삶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채워 나가시길 바랍니다! ^^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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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계란
누운계란
2015/06/19 15:07

와우!!! 동영상이….
멋집니다.멋집니다.
혼자 보고, 혼자 박수칩니다.
슬그머니 와서 구경만 실컷하다가는 기온빛
오늘은 꼭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책을 찾아봐야겠어요!

이 선주
Editor
2015/06/20 21:04
답글 to  누운계란

안녕하세요? 누운계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2012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에서 오스카를 거머 쥔 작품답죠? ^^ 일단 원작이 애니메이션인 작품이라 원작인 애니메이션 먼저 보고 책을 보면 더 좋아요.
무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또 뵈요. 누운계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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