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의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책표지 : Daum 책
크리스마스 선물 (원제 : Harvey Slumfenbuger’s Christmas Present)

글/그림 존 버닝햄 | 옮김 이주령 | 시공주니어


햇님이 살짝 고개를 들고 있는 이른 아침 산타 할아버지는 순록이 아닌 말을 타고 선물 꾸러미를 하나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네요. 산타 할아버지 바지도 좀 이상하죠? 상의와 똑같은 빨간색이 아닌 푸른 줄무늬 바지…^^ 산타 할아버지는 이렇게 이른 아침 어디로 가고 계신걸까요?

상상 가득한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주인공,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로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폭발적 사랑을 받고 있는 존 버닝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야기 자체가 제목 그대로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랍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고 돌아 온 크리스마스 이브, 산타 할아버지와 순록들은 몹시 지쳤습니다. 탈이 난 순록을 돌봐주고 산타 할아버지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는데요. 앗, 침대 발치에 선물 자루 하나가 눈에 띕니다. 그 선물은 하비 슬럼펜버거에게 줄 선물이었어요.

아주아주 멀고먼 롤리폴리 산 꼭대기 오두막집에 살고 있는 하비 슬럼펜버거네는 너무 가난해서 아이들에게 선물 사 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산타 할아버지는 잘 알고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 할아버지는 아프고 지친 순록은 집에서 쉬게 하고 하비 슬럼펜버거에게 줄 선물을 짊어지고 아주아주 멀고 먼 롤리폴리 산 꼭대기 오두막집까지 혼자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다시 선물을 주기 위해  떠나는 길이 얼마나 멀고 추운지 광활하게 펼쳐진 넓은 공간 속 조그마한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 할아버지는 비행기 조종사, 자동차 정비소에 있던 지프차 주인, 오토바이 소년, 스키 타는 소녀, 그리고, 등산가의 도움을 받아 아주아주 멀고먼 롤리폴리 산 꼭대기 오두막집 하비 슬럼펜버거의 집까지 갑니다. 물론 하비 슬럼펜버거네 집은 너무나 멀고도 험난 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가 떨어지고, 지프차나 오토바이가 미끄러지고, 스키는 부러지고, 등산가의 밧줄은 끊어지는 등 온갖 고비를 가까스로 넘겨 가면서 말이죠.

크리스마스 선물

힘든 몸을 이끌고 지붕으로 올라갔다가 굴뚝을 타고 다시 내려가서 하비 슬럼펜버거의 양말에 선물을 넣었죠.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는 머나 먼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하비 슬럼펜버거에게 갈 때처럼 산타 할아버지는 아주아주 다양한 탈 것들의 도움을 받아서 돌아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드디어 저기 멀리 집이 보이네요. 새벽에 떠날 때처럼 광활하고 황량한 벌판 위에 조그맣게 그려진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그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집으로 돌아온 산타 할아버지는 순록이 괜찮은지 살펴 보고 이불도 잘 덮어주고 침대로 가서 금방 곯아떨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아침이 막 밝아 오고 있네요.

아주아주 멀고먼, 롤리 폴리 산 꼭대기 오두막집에 사는 하비 슬럼펜버거는 침대 발치에 걸어 둔 양말에서 선물을 꺼냈습니다.

과연 무슨 선물이었을까요?

아이들은 마지막 장면을 읽어주고 나면 모두 말이 많아져요. 그렇게 멀고도 험난 한 길을 간 산타 할아버지가 하비 슬럼펜버거에게 준 선물이 과연 무엇일지를 궁금해 하면서 다양한 상상들을 하거든요. 쏟아지는 아침 햇살 속에 선물을 들고 빙그레 웃고 있는 하비 슬럼펜버거의 모습을 보면 산타 할아버지가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순록들도 없이) 그 멀고 먼 곳까지 가야만 했던 이유를 알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아주아주 멀고먼, 롤리 폴리 산 꼭대기 오두막집에 사는 하비 슬럼펜버거’,이 문장의 계속되는 반복은 슬럼펜버거에게까지 거의 익스트림스포츠 수준으로 어렵고 힘들게 가는 산타 할아버지의 여정을 보는 재미 만큼이나 이 그림책을 읽는 커다란 즐거움이에요.

저는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책이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지친 순록도 데리고 가지 못하고 단 한명의 어린이에게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선물을 전달해 주고 돌아오는 마음 따뜻한 산타 할아버지 이야기를 읽을 때면 늘 생각하곤 합니다. 아주아주 멀고 먼 롤리 폴리 산꼭대기 오두막집에 사는 하비 슬럼펜버거 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또 다른 하비 슬럼펜버거들 모두에게도 크리스마스의 사랑과 축복이,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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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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