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세티아의 전설
책표지 : 비룡소
포인세티아의 전설 (원제 : The Legend Of The Poinsettia)

글/그림 토미 드 파올라 | 옮김 김경미 |  비룡소


크리스마스 꽃이라 불리는 포인세티아, 다들 알고 계시죠? ^^

포인세티아의 전설

 바로 이렇게 생긴 꽃입니다.(실은 꽃처럼 보이는 빨간 부분은 나뭇잎이라고 합니다.) 열대 관목인 포인세티아는 온도가 내려가는 가을 이후 부터는 이렇게 빨갛게 잎이 착색된다고 해요.

크리스마스 장식 하면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물이 바로 포인세티아인데요. ‘축복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포인세티아는 원래 멕시코가 원산지라고 해요.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계절은 겨울인데, 포인세티아의 고향은 멕시코라니, 신기하지 않나요? ^^

포인세티아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얽혀 있는데, 꽃에 얽힌 아름다운 전설,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루시다는 멕시코 높은 산간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엄마 아빠, 그리고 두 동생과 함께 살았어요. 루시다는 엄마 아빠를 도와 당나귀도 돌보고, 청소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두 동생도 돌보고 저녁에는 대문 옆 과달루페 성모님의 성소에 가서 양초를 갈아야 할지도 살폈어요. 일요일엔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고 축제일이면 마을을 돌아 성당까지 가는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포인세티아의 전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신부님이 루시다의 집에 들러 루시다의 엄마에게 크리스마스 행렬 때 아기 예수를 덮을 담요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루시다의 엄마는 옷감을 잘 짜셨거든요. 엄마는 루시다와 함께 시장에 가서 최고로 좋은 털실을 사서 무지갯빛으로 물들인 후, 베틀에 실을 끼우셨죠. 물론 루시다도 엄마를 도와줬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마을 사람들은 아기 예수의 구유에 놓을 선물을 만들거나 구유를 꾸미거나 노래 연습을 하느라 모두들 분주해졌죠. 루시다는 친구들에게 엄마를 도와 아기 예수님이 덮을 담요를 짜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포인세티아의 전설

그런데 크리스마스 이브가 며칠 남지 않은 어느 날 루시다의 엄마가 갑자기 아파 병원에 가게 되면서 담요 짜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됩니다. 엄마가 못다 짠 담요를 바라보던 루시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신이 담요를 짜보려고 했지만 실이 모두 엉켜 버리고 말았어요. 이웃집 아줌마에게 가져가 보았지만 실이 다 엉켜버린데다 시간이 없어 고칠 수 없다는 말만 듣고는 루시다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자기가 잘못해서 담요를 망쳤고 그래서 크리스마스까지 다 망쳤다고 생각했거든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노래하며 구유에 놓을 선물을 들고 성당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루시다는 어둠 속에서 몰래 지켜보았습니다. 그 때 한 할머니가 루시다에게 엄마가 다 나아서 집에 올거라는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성당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라면서요. 하지만 루시다는 자신이 담요를 망쳐 버리는 바람에 아기 예수님에게 드릴 선물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어요.

포인세티아의 전설

“그럴 수 없어요. 아기 예수님에게 드릴 선물이 없는걸요. 엄마와 제가 아름다운 담요를 짜고 있었는데 그걸 끝마칠 수가 없었어요. 저 혼자 해 보려다 그만 망치고 말았어요.”

“오, 루시다.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 때문에 아름다운 거란다. 네가 뭘 가져가든지 아기 예수님은 좋아할 거야. 마음으로 주는 선물이니까.”

포인세티아의 전설

아무것도 가져갈 것이 없었던 루시다는 키 큰 풀 한 무더기를 한 아름 꺾어 구유 옆에 놓고 기도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잡초를 한아름 가져다 놓는 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잠시 후 루시다가 꺾어간 풀 끝마다 마치 불타는 듯 빨간 별이 달려있었어요. 그 풀들 때문에 구유는 백 개의 촛불이 켜져 있는 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답니다.

미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온 마을에 있는 키 큰 풀덤불들이 빨간 별들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루시다의 소박한 선물이 이렇게 아름답게 변한거랍니다.

오늘날에도 멕시코에서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푸른 덤불들 끝에서 빨간 별이 빛난답니다. 사람들은 이 식물을 ‘라 플로르 데 노체부에나’라고 불러요. ‘성스러운 밤의 꽃’이라는 뜻이래요. 이 꽃이 바로 포인세티아랍니다.

진심을 담은 마음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이 아닐까요? 주는 이의 마음이 들어있는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에게 ‘오른발 왼발’의 그림책으로 잘 알려진 작가 토미 드 파올라는 ‘한 아이가 크리스마스에 아기 예수에게 풀을 선물했다는 포인세티아에 담겨진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너무나 감동을 받았고 언젠가 꼭 이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야 겠다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토미 드 파올라는 그만의 특유의 화풍에 멕시코의 다양한 풍습과 풍경들을 담아 “포인세티아의 전설”을 한 권의 멋진 그림책으로 그려냈습니다.

포인세티아라는 이름은 멕시코 주재 미국대사 조엘 포인세트 박사가  멕시코에서 근무하다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갈 때 이 꽃을 가져가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거라고 해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식물이 된 ‘포인세티아’에 담긴 성스러운 전설은 우리에게 진심을 담은 마음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포인세티아
CC, BY-SA ⓒ H Matthew How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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