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책표지 : 미래아이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원제 : Noel Pour Tous!)

글/그림 앙투완느 귈로페 | 옮김 박정연 | 미래아이


크리스마스에 가장 외로운 사람은 누구일까?

어쩌면 산타 할아버지 아닐까요? 1년 내내 크리스마스를 위해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지구촌 구석구석 수많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 주느라 정신 없이 보내는 산타 할아버지. 하지만, 크리스마스만 지나고 나면 온세상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아이들조차 크리스마스와 산타 할아버지를 잊은 채 다음 크리스마스까지 1년을 보내겠죠.

크리스마스 전날 밤부터 크리스마스 새벽까지 힘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산타 할아버지는 왠지 허탈한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올해 크리스마스는 달랐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산타 할아버지의 침대에 작은 선물 상자 하나가 침대에 놓여 있었거든요. 과연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요?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산타 할아버지보다 더 외로운 사람은 없을까요? 제 생각엔 산타 할아버지의 엄마는 더 외롭고 쓸쓸할 것 같아요. 온세상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어머니는 미처 챙기지 못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의 엄마는 외로움보다는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매서운 추위를 뚫고 온세상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녀야 하니 말이죠. 그리고, 늘 다른 이들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느라 정작 자신의 행복을 챙기지는 못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의 엄마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아침 단 한 순간만이라도 산타 자신의 행복을 느껴게 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서 말이죠.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그림책안에서 줄곧 검정색이었던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상자를 여는 순간 하얗게 변했습니다. 선물 상자를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크리스마스 카드 한 장을 뚫어져라 내려다 보고 있는 산타 할아버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산타 할아버지의 표정은 활짝 웃는 것 같기도 하고,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눈물을 가까스로 참아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왠지 깊은 한 숨을 토해 내며 이 한마디를 내뱉었을 것 같네요.

“어머니!”

한 편의 그림자 인형극을 보는 느낌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는 사실 위의 감상보다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산타가 하는 일을 아주 멋지게 담아낸 그림들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북극에서 출발해서 뉴욕을 거쳐 돌아 오는 그의 썰매를 뒤쫓아 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생생한 그림들. 흑백의 대조를 바탕으로 마치 그림자 인형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들에 아이들이 푹 빠져들겁니다.

맛보기로 몇장 보여 드릴까요?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레이먼드 브릭스의 “산타 할아버지”와 “산타 할아버지의 휴가”가 세상의 모든 아버지 산타들에게 바치는 그림책이었다면,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는 산타 할아버지와 그의 엄마에게 바치는 그림책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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