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 44가지
믿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 44가지

(원제 : L’Incroyable Catalogue De Noel)
글/그림 나탈리 슈, 만다나 사다트, 레미 사이아르 | 옮김 최윤정 | 바람의아이들
(발행 : 2009/12/31)


오늘은 12월 10일, 크리스마스까지 딱 2주 남았네요. 이제 슬슬 아이들 선물 준비를 해야겠죠? 올해는 과연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 되시나요? 아이들이랑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면서 요녀석이 갖고 싶은 게 뭔가 눈치 신공을 발휘해야 하는데 영 풀리지가 않는다구요?

자~ 이런 분들께 아주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 카탈로그를 권해 드립니다. 신기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득한 그림책 “믿기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 44가지”입니다. 이 그림책 자체로도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 아닐까 싶네요. ^^

불어로 되어 있는 그림책의 원래 제목을 직역하면 ‘믿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카달로그’ 정도입니다. 책표지에 ‘선물 주문 받습니다’란 문구도 있는 걸 보면 요즘 유행하는 홈쇼핑 카탈로그북이 이 그림책의 콘셉트인가봅니다. 그리고 책 뒷표지엔 재미난 문구가 있어요. 어쩌면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아닐까요?

1년 동안 눈물이 한 방울도 나면 안 돼.
딱 하나 뿐인 아이스크림도 동생한테 양보하고
시금치랑 당근도 남김 없이 먹어야 하지.
엄마한테 “싫어!” 하고 소리 치지 않고
밤이 되면 혼자 양치질하고 얌전히 잠자리에 들어야지.
그렇게 365일을 착하게 살았다면
이 책에 담긴 선물을 하나 받게 될 거야.

약속해!

흠… 저 많은 약속들을 지키고 선물이 고작 하나라면 아이들이 좀 시큰둥해 하지 않을까요? ^^

믿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 44가지

책은 아주 단순합니다. 위 그림처럼 왼쪽엔 선물에 대한 설명, 오른쪽엔 선물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이런 형태로 모두 44가지의 믿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 카탈로그를 보여 주고 있답니다.

44가지 중 제가 갖고 싶거나 이제 곧 여섯 살이 되는 우리 딸내미에게 주면 좋아할 것 같은 선물 20가지를 골라 봤습니다.

믿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 44가지

  1. 타고 다닐 수 있는 엄청 큰 개
  2. 날씨에 따라 변하는 반지 : 어떤 옷을 입을지 미리 알 수 있도록
  3. 회전목마 입장권(유효기간 : 평생)
  4. 물고기들과 얘기할 때 필요한 사전 : 코끼리, 개미, 젖소 용도 있음
  5. 비밀 통로 : 어떤 벽에나 다 맞음
  6.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 만년필 : 시험 볼 때 가지고 갈 것
  7. 구름을 넣어 만든 베개랑 이불
  8. 벽이나 천장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신발 : 흡착력이 강한 밑창은 어떤 표면에도 문제 없음
  9. 손에 안 묻는 물감 : 생쥐들이 깨끗하게 청소까지 해 줌
  10. 야생 동물들이 있는 거대한 정원으로 통하는 옷장
  11. 매일 아침 학교에 데려다 주는 해적선 : 해적들은 우락부락하지만 착함
  12. 새들의 합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휘봉
  13. 완전 개구리 모양 비옷 : 웅덩이 속에서 뒹굴기 딱 좋음
  14. 먹어도 되는 모양 찰흙
  15. 똑똑한 자동차 : 공중에 던지면 비행기가 되고, 욕조에 넣으면 배가 되고, 땅에다 굴리면 다시 자동차가 됨
  16. 어질러진 방을 치워 주는 로봇
  17. 날게 해 주는 날개, 헤엄칠 수 있게 해 주는 지느러미
  18. 선물 폭죽 : 불꽃이 터지고 나면 수백 개의 선물이 천천히 땅으로 떨어짐
  19. 휴대용 모래밭 : 돗자리를 접으면 모래 한 알 남지 않고 감쪽같다
  20. 커다란 구멍

이제 곧 40대로 진입하게 되지만 놀이 공원에 가서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놀이 기구는 바로 회전목마랍니다. 신나고 재미있고가 아닌 행복하게 해 주는 놀이 기구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아닌가요?

날씨에 따라 변하는 반지는 설명에 써 있는 것처럼 어떤 옷을 입을지 미리 알 수 있어 무척 요긴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손가락에 남아 있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우리 다섯 살배기 공주님께서 아빠에게 양보하지 않을테니까 말이죠.

사실 44가지 선물 목록 중에서 제 마음에 쏙 드는 건 바로 ‘ ‘입니다. 불꽃이 터지고 나면 수백 개의 선물이 천천히 땅으로 떨어진대잖아요. ‘선물 폭죽’은 나 혼자만 즐거운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모두 즐겁게 해 줄 수 있어 정말 멋진 선물 아닌가 싶습니다. 안그래도 힘들었던 2014년 크리스마스엔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에 선물 폭죽 팡팡 터뜨리고 싶네요!

‘커다란 구멍’ 빼고는 모두 제법 그럴싸 해 보이는 선물들입니다. 그럴싸 해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커다란 구멍’은 왜 골랐냐구요? 흠… 크리스마스 선물인데 반드시 필요한 것만 고르란 법은 없잖아요. ‘커다란 구멍’이 뭐에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갖고 있으면 늘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선물은 필요한 것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나를 즐겁게 하는 선물이 최고 아닐까요?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선물이 과연 어떤걸지 곰곰히 생각들 해 보세요! ^^


또 다른 크리스마스 그림책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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