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책표지 : 미래아이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원제 : The Jolly Postman)

앨런 앨버그 | 그림 자넷 앨버그 | 옮김 김상욱 | 미래M&B


앨런 앨버그와 자넷 앨버그는 잘 아시다시피 부부랍니다. 대학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해요. 대학 졸업 후 자넷은 책과 잡지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고, 앨런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자넷은 “Each Peach Pear Plum”으로 1979년에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고 이후 남편과 함께 어린이책을 만들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지렁이 책
책표지 : 문학과지성사

앨런과 자넷 부부의 그림책 중 국내에 소개된 건 세 권 정도입니다. ‘우체부 아저씨’ 시리즈 중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와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두 권, 그리고 지렁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재미나게 그려낸 “지렁이 책“입니다. 세 권 모두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그림책들이라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이예요.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는 앨런과 자넷 부부가 5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펼치면 왜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야만 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86년에 출간된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뿐만 아니라 영국 출판업계에서 어린이책에 주는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다고 해요. 덕분에 시리즈로 만들어진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와 “The Jolly Pocket Postman”까지 두 권의 선물을 아이들은 더 받을 수 있게 되었구요. 재미난 것은 앨런이 우체부로 일한 경험 덕분에 이 그림책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자, 그럼 자넷과 앨런 부부가 5년이나 공을 들인 그림책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함께 살펴 볼까요?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는 그림책 자체의 스토리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먼 옛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싱글벙글 우체부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편지를 전해 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게 다인 건 절대 아니랍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이나 받는 사람, 그리고 그 편지의 내용과 함께 들어 있는 아이템들이 까무라치도록 재미납니다.

아저씨가 편지를 배달하기 위해 처음 도착한 곳은 ‘곰 세 마리네 오두막’입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금발머리’였구요. 지난 번에 아기 곰이 먹을 죽을 다 먹어 버린 것을 사과하면서 자신의 생일 파티에 아기 곰을 초대하는 초대장이었네요.

그 다음은 심술마녀네 집입니다.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는 모두 위 그림처럼 구성되어 있어요. 첫 번째 그림 오른쪽의 편지 봉투 겉면이 보이죠? 편지를 받는 사람이 누군지 나옵니다. 이 편지엔 ‘숲 속 마을 마늘 빵 집에 사는 심술마녀 앞’이라고 적혀 있네요. 다음 장으로 넘기면 편지 봉투를 뜯은 것처럼 편지 속의 내용물을 꺼내 볼 수 있습니다.

뭐가 들어 있는지 한 번 꺼내 보고 싶다구요? 그럼 꺼내 보면 되죠~ ^^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도깨비 공업 주식회사’에서 보낸 동화 속에 나오는 마녀들을 위한 상품 카탈로그였네요. 지옥의 전등갓, 검정 마녀 장화, 작은 꼬마로 만든 즉석 빵가루… 무시무시하네요. 오늘 편지를 받은 마녀의 집이 마늘 빵으로 만들어진 걸 보면 아무래도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가 아닐까 싶네요.

다음은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인네 집이었어요. 잭이 거인 아저씨에게 엽서를 보냈나봅니다. 그 다음엔 왕비가 된 신데렐라에게 온 편지입니다. ‘피리부는 사람’ 출판사 대표 필리리가 보낸 편지예요. 신데렐라가 왕비가 되기까지의 동화같은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완성된 책을 보내왔어요. 편지 봉투 안엔 진짜로 ‘신데렐라 – 동화나라 왕비가 된 소녀 이야기’라는 책이 들어 있습니다. 과연 ‘피리부는 사람’출판사에서 펴낸 ‘신데렐라’는 어떤 내용일까요?

우체부 아저씨가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빨간모자’의 할머니 댁입니다. 그런데 수신자는 할머니가 아니라 할머니인 척 하고 있는 늑대였어요. 보낸 사람은 변호사구요. 흠… 변호사가 도대체 무슨 일로 빨간모자의 할머니 댁에서 음흉하게 할머니인 척 하고 있는 늑대 녀석에게 편지를 보낸 걸까요?

우체부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찾아 간 곳은 금발머리네 집이었어요. 생일파티가 한창이었죠. 금발머리에게 편지를 보낸 건 곰 세마리네 가족의 아빠 곰과 엄마 곰이었어요. 금발머리가 곰 세마리 가족에게 보낸 편지로 시작해서 곰 세마리 가족이 금발머리에게 보낸 편지로 끝나는 알쏭달쏭 재미난 이야기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편지 받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때로는 편안하게 차 한 잔 얻어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불안에 떨기도 하는 우체부 아저씨의 모습도 이 책을 보는 재미 중 하나일 듯 합니다. 심술마녀가 준 차는 불안해서 아예 입도 대질 않구요, 변호사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늑대의 표정이 심각해지자 무서워서 벌벌벌 떨기도 해요. 편지를 전해 주는 우체부 아저씨의 재미난 모습도 놓치지 마시길.

거인 아저씨가 받은 엽서, ‘피리부는 사람’ 출판사의 ‘신데렐라’, 변호사가 늑대에게 보낸 편지, 아빠 곰과 엄마 곰이 금발머리에게 보낸 편지가 궁금하다구요? 그럼 얼른 도서관에 가서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빌려 보세요! ^^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