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4/01/08
■ 마지막 업데이트 : 2016/10/27


이 작은 책을 펼쳐봐
책표지 : Daum 책
이 작은 책을 펼쳐 봐

(원제 : Open this little book)
제시 클라우스마이어 | 그림 이수지 | 옮김 이상희 | 비룡소

※ 2013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외국인 작가의 글에 이수지 작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이 작은 책을 펼쳐 봐”, 처음 이  책을 보고 느꼈던 점, ‘(이 작은 책을 펼쳐 보라면서) 제목과 다르게 꽤 큰 책인데….’였습니다.

책을 펼치면 우선 이 책의 독특한 구조를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표지에 등장한 동물들이 읽고 있는 책 속의 또 다른 작은 책, 그리고 또 더 작은 책들로 이어지며 책 속의 책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독특한 구조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첫 장을 펼쳐 들면 이미 겉표지 보다 작아진 보라색 책표지가 나옵니다. 다시 한장을 넘겨 보면 조금 더 작아진 까만 점 박힌 빨간책,  제목은 ‘조그만 빨간 그림책’. 그 책 속에서 무당벌레는 초록색 책을 읽고 있어요. 개구리 이야기가 담긴  ‘조그만 초록 그림책’을요. 그리고 개구리는 ‘조그만 주황 그림책’을 읽고 있는데 그 책 속엔 토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럼 다음번은…? 눈치 채셨죠? 바로 토끼가 읽는 책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이 작은 책을 펼쳐 봐

이렇게 책 속 주인공들이 읽고 있는 책을 한장씩 한장씩 펼쳐 보면 요런 신기한 모양으로 변해요. 그리고 책 속 주인공들은 조그만 책을 펼칠 수 없는 거인을 대신해  ‘조그만 무지갯빛 그림책’을 펼쳐주고 읽어줍니다.(처음 제목과 달리 책이 크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 의문이 풀린 페이지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책장을 한 장씩 덮으면서 동물들은 서로 작별 인사를 하고 이야기가 하나씩 마무리 됩니다. 동물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그림책을 펼쳐 보기 위해 모두 함께 모여 있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답니다.

이 책은 글이 그리 많지 않아요. 하지만 책 속의 책들을 펼치고 또 펼치는 중에 그림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책입니다.


 무당벌레가 등장 하기 전 책의 표지는 빨간색 바탕에 까만점…

개구리가 등장하기 전 책의 표지는 초록 바탕에 연잎 무늬,

토끼가 등장하기 전 책의 표지는 주황색 바탕에 당근그림,

곰이 등장하기 전 책 표지는 노란색 바탕에 벌집 무늬,

거인이 등장하기 전 책 표지는 파랑 바탕에 깃발이 나부끼는 성 무늬가 그려져 있어요.

모두 함께 모여 책을 볼 때 책은 무늬구요.

책 속 책 무늬와 색상을 통해 다음번 누가 책을 읽고 있을지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지요.


또 동물들이 하나씩 등장 할 때마다 지니고 있는 소품을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무당벌레는 찻잔, 개구리는 모자, 토끼는 시계, 곰은 노란 우산을 들고 등장 하는데, 책장을 하나씩 덮을 때마다 동물들이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자신이 가진 물건을 선물 한답니다. 누구의 물건이 누구에게로 갔는지 찾아 보는 것, 선물로 받은 그 물건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세세히 살펴보는 것도 그림책 보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그림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 하나!

이 작은 책을 펼쳐 봐

마지막 페이지에서 동물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소년과 소녀가 나와요.  처음엔 이 소녀가 , 일러스트를 담당한 작가 이수지씨의 그림책 “파도야 놀자”에 출연했던 소녀같기도 하고 , 이수지 작가의 또 다른 그림책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에 나오는 두 주인공 ‘진이’와 ‘훈이’ 같기도 했는데, 실은 작가 자신의 두 자녀 ‘산’과 ‘바다'(이름 이쁘죠?)가 동물들과 그림책 읽는 모습을 그려 넣은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아마도 “파도야 놀자”의 소녀나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의 진이와 훈이 모두 작가의 두 자녀를 생각하며 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 마지막으로 이 그림책을 읽고 난 후, 퀴즈…!!! 

우린 이 책 속에서 몇 권의 책을 읽은 걸까요?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보세요!

이 책을 쓴 제시 클라우스마이어는 LA의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어린이 책을 만들고 있는 미국의 떠오르는 신예 작가라고 합니다.

그림을 담당한 이수지씨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그림책 작가입니다.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두차례나 뽑혔고, 그녀의 대표작인 그림책 “파도야 놀자”는 2008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 되었고,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올해의 원화전 금메달 수상, 브라질 아동도서협회 ‘글없는 그림책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 이수지 작가의 다른 그림책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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