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톡톡톡
비가 톡톡톡

히가시 나오코 | 그림 기우치 다츠로 | 옮김 박숙경 | 주니어RHK
(발행 : 2012/06/22)

가온빛 추천 그림책


저는 비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토독토독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좋고, 주륵주륵 내리는 빗소리도 좋아요. 창 밖으로 번져 보이는 불빛, 왠지 주위가 포근해 지고 아늑해지는 느낌, 살짝 눅눅한 냄새까지… 비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운치있는 느낌이 좋아요. 하지만 비오는 날에 가장 좋은 건 뭐니뭐니해도 엄마가 부쳐주신 김치 빈대떡 입니다.^^

노란 우산, 노란 비옷을 입은 아이가 싱긋 웃고 있습니다. 우산 위로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아요. 우산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빙그레 웃고 있는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빗방울의 모습도 놓치지 마세요. ^^

비가 톡톡톡

타닥 타닥 톡!
어, 비가 내리네.
타닥 타닥 타닥!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방울에도 각양각색의 표정이 담겨 있어요. 맑고 투명하다고만 생각했던 빗방울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품고 있습니다. 마치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요. 로우 앵글로 잡아낸 빗방울의 모습은 원근법이 더욱 잘 살아나 빗방울 하나하나에 담긴 생명력이 더 뚜렷이 보이는 것 같아요.

비가 톡톡톡

사악 사악! 슬리퍼를 끌고 다가온 엄마가 하신 말씀은.

밖에 한번 나가 볼까?

노란 장화, 노란 우산, 노란 비옷을 입고 준비 완료! ^^  파아란 구슬방울 처럼 비가 부서져 내립니다. 엄마 손을 꼬옥  잡은 아이가 열린 현관 문 밖 비 내리는 풍경을 잠시 바라보고 있네요. 엄마와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비가 톡톡톡

하늘에서 솨악 솨악 떨어지는 비, 비는 바람을 타고 내려옵니다. 그렇게 내려온 비가 우산에 부딪치면 똑똑똑 또독또독! 소리가 나죠.  그 소리를 ‘우산에 부딪치는 비의 발자국 소리’ 라고 표현했어요. 햐~ 너무 근사하네요. 빗소리를 묘사한 글자의 크기를 달리해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리듬을 타고 마치 눈에 보이는 듯 느껴집니다.

비가 톡톡톡

흠뻑 젖은 빗길을 걸으면 찰박찰박 철벅철벅 소리가 나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두 사람, 빗물에 비친 그림자가 함께 하는 풍경 참 멋지네요. 멀리서 바라본 풍경도 멋지지만 그림책을 가까이 하고 들여다 보세요.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하나에 새겨진 빗방울의 다양한 표정들이 놀랍습니다.

저도 이렇게 비오는 날이면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곤 했어요. 한참을 데리고 돌아다니다 마지막 들른 곳은 아이스크림 가게였죠. 그래서 제 딸은 비 오는 날 하면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각난다네요. ^^ 문득 그 시절이 생각나 이 장면이 찡하게 느껴지는군요.

비가 톡톡톡

엄마와 아이는 놀이터로 향했어요.

토도독 토도독!
비가 모래밭에 발자국을 찍어.

빗방울이 들려주는 다양한 소리들. 그 소리는 빗방울들이 발자국을 찍는 소리예요. 아이도 모래밭에 발자국을 찍어요. 빗방울은 모래밭에 토도독 토도독 소리를 내며 발자국을 찍고 아이는 사각사각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발자국을 찍지요.

비가 톡톡톡

쉴새 없이 내린 비는 곳곳에 물웅덩이를 만들었어요. 물웅덩이에 비가 발자국을 낼 때면 퐁당퐁당 찰방찰방 경쾌한 소리가 난답니다.

타닥 타닥 톡하고 떨어지던 비가 바람을 만나면 솨악 솨악 솨악 소리가 나고, 우산에 부딪치면 똑똑똑독또독 소리가 나지요. 비 내린 거리를 걸으면 찰박 찰박 철벅 철벅 소리가 나고 모래밭에 떨어질 때는 토도독 토도독 소리가 나구요. 그리고 물웅덩이에 떨어질 때는 퐁당퐁당 찰방찰방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소리는 비가 내는 발자국 소리랍니다.

아이가 물웅덩이를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어른인 저도 그냥 못 지나치는걸요. ^^ 비를 따라 아이도 물 웅덩이로 첨벙!

비가 톡톡톡

어느새 비가 개고
하늘이 반짝반짝
햇빛이 반짝반짝,
물웅덩이도 반짝반짝.

비온 뒤 세상이 말개졌습니다. ^^

빗방울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소리의 향연. 내가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운 그림책 “비가 톡톡톡”. 그림책 속 빗방울처럼, 아이처럼, 비 개인 뒤 풍경처럼 우리 마음도 반짝반짝 빛이 나길, 반짝반짝 예쁜 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기를…… ^^


※ 비 오는 날 보면 좋은 그림책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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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자
조명자
2016/08/02 11:26

비와 관련된 동요도 들여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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