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더지의 고민 :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

두더지의 고민
책표지 : Daum 책
두더지의 고민

글/그림 김상근 | 사계절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두더지의 고민

눈이 펑펑 오는 밤이었어.
그날, 두더지는 고민이 하나 생겼어.

눈이 펑펑 내리는 밤, 고민 때문에 머리 위로 눈이 쌓이는지도 모르고 두더지는 숲 속을 걸었습니다.

두더지의 고민

그러다 문득 고민이 있을 때는 고민을 말하면서 눈덩이를 굴려보라던 할머니 말씀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하면 고민이 다 사라질 거라던 할머니 말씀대로 두더지는 머리 위에 쌓였던 눈을 뭉쳐 눈덩이를 만들어 굴리기 시작했죠. 두더지는 열심히 눈덩이를 굴리면서 자신의 고민을 말했어요.

“난 왜 친구가 없을까?”
“겨울 내내 친구가 없으면 어쩌지?”
“영영 친구가 안 생길지도 몰라.”
“눈덩이를 굴린다고 뭐가 달라질까?”
“내 친구는 어디에 있을까?”

눈덩이는 두더지의 고민만큼 자꾸만 커져갔어요.

두더지의 고민

그런데, 토끼는 우연히 토끼굴 밖으로 머리를 내밀다가 굴러온 눈덩이와 함께 굴러가기 시작했고, 여우는 피리를 불다가 그만 눈덩이에 갇혔어요. 멧돼지는 저녁을 먹다 변을 당했고, 곰은 눈사람을 만들다 눈덩이와 함께 굴러가게 되었어요. 두더지는 고민을 말하면서 자신보다 훨씬 더 커진 눈덩이를 굴리는데만 집중한 바람에 그만 눈덩이 앞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거든요.

두더지의 고민

커다란 눈덩이 위로 개구리의 앙증맞은 발이 쏘옥, 토끼의 쫑긋 두 귀가 쏙! 여우의 복슬복슬 꼬리도 쏙, 멧돼지의 동그란 코도 쏙~, 곰의 커다란 두 발도 쑥~

그때 어마어마해진 눈덩이 위에 서있던 두더지 귀에 살려달라는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두더지는 굴리던 눈덩이를 파헤치고 그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죠. 푸스슥, 푸스슥……

두더지의 고민

눈덩이를 파헤치고 들어간 두더지는 그 속에서 여우와 멧돼지,개구리, 토끼, 그리고 곰을 차례대로 구해주었어요. 그렇게 친구를 구해주는 과정에서 동물들은 자신들이 왜 이곳에 갇히게 되었는지를 얘기합니다.

“난 피리 연주를 들려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커다란 눈덩이가 나타났어.” : 여우

“난 저녁을 함께 먹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 멧돼지

“으응? 난 분명 잠을 자고 있었는데……. 여긴 어디야?” : 개구리

“난 나를 찾아 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어.” : 토끼

“난 친구 삼아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는데 커다란 눈덩이가 나타났어.” : 곰

친구가 없어 고민인 것은 두더지만의 고민이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  여섯 친구들은 눈 속에서 멧돼지가 들고 있던 음식을 나누어 먹고 여우의 피리 소리를 들으면서 피로를 녹이고 나서 모두 밖으로 나갈 궁리를 했어요.

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와 여우와 멧돼지와, 개구리와 토끼와 곰은 모두 함께 눈을 파헤치고 또 파헤쳐서 눈덩이 밖으로 쑤욱 나왔습니다. 여섯 동물들이 눈덩이 밖으로 쑤욱 나오는 순간 햇님도 쑤욱! 떠올랐어요. 춥고 눈 내리던 고민의 밤이 지나고 햇님이 떠올랐으니 이제 두더지의 고민의 상징이었던 눈덩이들도 스르르 녹아 없어지겠죠.^^

이제 두더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두더지의 고민

친구가 된 두더지와 여우, 멧돼지, 개구리, 토끼, 곰은 뭐하고 놀까 고민을 하면서 눈덩이를 굴리기 시작했어요.(뭘하고 놀지 고민이 되었으니까요.^^) 저 눈덩이를 굴려 친구들은 무엇을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크든 작든 모두들 고민 하나씩은 달고 살아갑니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혹은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참 별것도 아닌 일들이 그 때는 커다랗고 어렵고 무겁게 느껴졌던 순간들이 한 번쯤은 있었을거예요. 고민을 해결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몸을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해요. 미뤄두었던 청소, 등산, 가벼운 산책이나 좋아하는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며 땀을 쭉 빼고 나면 어느새 고민의 크기가 작아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은 두더지 할머니가 해주신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얘야, 고민이 있을 때는 눈덩이를 굴려보렴.”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 읽고 나니 고민덩어리가 너무 커다랗게 변하는 바람에 고민에만 집중하느라 코 앞에 해결책(친구를 찾고 있던 또다른 친구들)이 있었는데도 못보고 지나치지는 않았는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상근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그림,  겨울밤의 풍경을 두더지와 다른 동물 친구들의 감정 변화에 따라 그려낸 서정미 가득한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 이었습니다.

 ※ 그런데 도대체 개구리는 언제 눈덩이 속으로 들어 갔을까요? 책 속에서 찾아 보세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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