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꼭 안아 주세요
엄마, 꼭 안아 주세요

(원제 : The Runaway Hug)
닉 블랜드 | 그림 프레야 블랙우드 | 옮김 천미나 | 책과콩나무
(발행 : 2011/07/30)

가온빛 추천 그림책


엄마, 꼭 안아 주세요

잠 잘 준비를 스스로 다 마친 루시가 엄마를 찾아가 말했어요.(이런, 루시가 잘 시간이 되었는데도 엄마는 집안일을 하느라 바쁘군요.)

“엄마, 잠자러 가기 전에 한 번만 안아 주세요!”
“이런, 어쩌지. 다 해 주고 포옹이 딱 하나밖에 안 남았는데.”
“그럼 잠깐만 빌려 주면 안 돼요? 꼭 돌려드릴게요. 약속해요”

포옹이 딱 하나 남았다는 엄마의 말에 포옹을 빌렸다 꼭 돌려주겠다는 루시의 약속이 참 재미있네요. 엄마는 마음에 쏙 들만큼 루시를 꼭 안아주셨어요.

자, 그럼 이제 루시가 엄마에게 빌린 포옹을 어떻게 돌려주는지 한 번 볼까요?

엄마, 꼭 안아 주세요

루시는 바로 아빠를 찾아 갔어요. 루시는 아빠를 꼭 안아 드리며 하나밖에 없는 포옹이니 꼭 돌려달라 말합니다. 아빠는 엄마보다 더 세게 루시를 꼭 안아주셨어요. 루시는 아빠의 포옹이 엄마보다 힘이 더 셌지만 엄마 아빠의 포옹이 똑같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집안 일을 하는 중에도 줄곧 루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엄마와 달리 텔레비전 축구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빠. 그래도 사랑스런 딸 루시에게 포옹을 돌려줄 때만큼은 온 마음을 다해 루시를 꼭 안아주시네요. 루시가 마음에 쏙 들어할만하죠? ^^

엄마, 꼭 안아 주세요

아빠에게 포옹을 돌려 받은 루시는 쌍둥이 오빠들에게 달려갔어요. 쌍둥이 오빠들은 싫다고 툴툴거리면서도 루시가 안아 주자 양쪽에서 루시를 안아 줍니다.

엄마에게 빌린 포옹을 아빠에게 해주고 아빠에게 다시 돌려받아 쌍둥이 오빠들을 안아 주고, 다시 오빠들에게 돌려받은 포옹을 루시는 동생 릴리에게 해주었어요. 동생 릴리는 루시가 포옹을 돌려달라고 말하기도 전에 루시를 덥석 부둥켜 안았습니다.(^^하, 너무 이쁘죠?) 부엌에서 이것 저것을 만지고 놀던 동생 릴리에게서는 땅콩버터 냄새가 났어요. 이제 루시는 애니를 찾아 달려갑니다.

엄마, 꼭 안아 주세요

애니는 루시네 집 강아지입니다.^^ 루시가 안아주자 애니는 얌전하게 루시에게 안겨 있었어요. 하지만 잠시 후 루시가 포옹을 돌려받기 위해 두 팔을 벌리자 애니가 달아나기 시작했어요. 엄마의 마지막 남은 포옹을 가지고서요.

엄마, 꼭 안아 주세요

루시는 엄마의 마지막 포옹을 돌려받으려고 애니를 쫓아 온 방을 들락날락 뛰었지만 애니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애니를 놓친 루시가 막 울음을 터뜨리려는 순간!

엄마, 꼭 안아 주세요

어디선가 애니가 튀어나와 루시의 얼굴을 마구 핥았어요. 무방비 상태로 침 범벅 포옹을 돌려 받는 루시.^^ 우여곡절 끝에 루시는 이렇게 엄마의 마지막 포옹을 돌려받았습니다.

엄마, 꼭 안아 주세요

애니에게 간신히 돌려받은 포옹을 루시는 엄마에게 되돌려 주었어요. 조금 졸린 포옹으로요.^^ 루시는 엄마를 꼭 껴안고 난 후, 뽀뽀를 한 번만 해달라 부탁하자 이번에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해 주고말고. 뽀뽀는 얼마든지 있단다.”

엄마, 꼭 안아 주세요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 아기를 안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담긴 마지막 장면입니다. 네 아이 키우는 집답게(거기에 강아지까지) 집 안 곳곳 아이들이 남긴 흔적들로 어지럽혀져있는 이 장면은 왠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친근해 보이네요.^^

딱 하나 남은 포옹을 전해준 엄마, 그 사랑은 가족들을 돌고 돌며 재미있게 변해갑니다. 아빠의 힘 센 포옹, 쌍둥이 오빠들의 두 배 포옹, 동생 릴리의 땅콩 버터 냄새가 나는 포옹, 강아지 애니의 침 범벅 포옹, 그리고 루시의 졸린 포옹까지.^^ 엄마의 작은 센스에서 시작된 포옹 되돌려주기 소동에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혼자 세상을 살아갈 수는 있지만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안아주기’ 와 ‘뽀뽀’ 라고 해요. ^^ 표현할 수록 서로 기분 좋아지는 것들은 많이 많이 표현하고 자꾸 자꾸 보여주세요. 속으로 꼭꼭 감춘 사랑보다는 밖으로 꺼내 보여주는 사랑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포옹 돌려주기, 뽀뽀 돌려주기를 매일 밤 우리 집 그림책 놀이로도 활용해 보세요. 끊어지지 않고 며칠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기록도 세워보시구요. 그냥 안아주는 것 보다는 돌려주는 것이 두 배로 재미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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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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