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원제 : Professor Astro Cat’s Frontiers of Space)
도미니크 월리먼 | 그림 벤 뉴먼 | 옮김 이충호 | 길벗어린이
(발행 : 2014/11/15)

가온빛 추천 그림책


오늘 소개하는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는 제목 그대로 우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재미있는 그림과 최대한 쉽게 풀어 쓴 설명 때문에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얼마든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이런 책은 아이가 읽을 수 있을만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일단 사 두고 아이가 자라면서 자기가 소화할 수 있을만큼 조금씩 천천히 읽어 나가는 책 아닐까요? 아이에게 책을 맞춘다라고 하면 좀 그렇고, 아이가 책과 함께 자란다고 하면 딱 좋겠네요.

물론, 엄마 아빠한테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겁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내용도 이 책을 읽고 나면 훨씬 더 이해가 잘 된답니다. ^^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에는 모두 150여 가지가 넘는 우주에 대한 정보와 지식들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별과 우주,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70여 페이지 분량의 책 속에 한 장 한 장 아주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책에 담겨진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1. 우주
  2. 별의 탄생
  3. 은하
  4. 태양
  5. 태양계
  6. 지구
  7. 우주 여행
  8. 아폴로 11호
  9. 지구에서 달까지
  10. 로켓의 작동 원리
  11. 아폴로 달 탐사 우주복
  12. 아폴로 달 착륙선
  13. 달에 관한 놀라운 사실
  14. 우주왕복선
  15. 오늘날의 우주복
  16. 국제 우주 정거장
  17. 인공위성
  18. 수성
  19. 금성
  20. 화성
  21. 목성
  22. 토성
  23. 천왕성
  24. 해왕성
  25. 소행성과 혜성
  26. 겨울 별자리
  27. 봄 별자리
  28. 여름 별자리
  29. 가을 별자리
  30. 망원경
  31. 별의 죽음
  32. 외계 생명체는 어디에?
  33. 우주에 사는 외계 생명체들
  34. 미래의 우주 여행
  35. 먼 행성까지 떠나는 방법
  36. 우주, 진실 혹은 거짓
  37. 우주 용어 풀이

맨 마지막의 ‘우주 용어 풀이’를 제외하면 모두 37 개의 주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내용 구성에서 주목할 만한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내용 구성입니다. ‘체계적인 지식의 습득’에 대한 부담 없이 아이들이 재미있게 우주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즐길 수 있게끔 이 책의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아이들을 앞에 나란히 앉혀 놓고 이야기 들려주듯이 진행이 됩니다. 빅뱅으로 생성된 우주에서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별이 만들어지고 은하계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레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와 지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나서 달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면 당연히 지구에서 달까지 우주왕복선이 어떻게 오고 가는지, 로켓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게 되구요. 그렇게 물흐르듯 이야기는 계속되고 나중에는 ‘우리 인간 말고 다른 생명체들도 존재할까’ 라는 주제로까지 이어집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공부가 아닌 재미난 옛날 이야기 듣듯 재미있게 우주에 대한 지식을 접할 수 있을 겁니다.

두 번째는 순서와 상관 없이 아이 마음대로 읽어도 된다는 점입니다. 앞 장을 읽어야지만 다음 장을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지 않고 각각의 주제들은 독립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은 ‘미래의 우주 여행’ 부터 먼저 읽어도 되고, 천문학자가 꿈인 아이들은 ‘별자리’에 대한 부분만 읽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인포그래픽

37 개의 주제를 각기 한 장의 인포그래픽 형태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식인지 한 번 볼까요?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우주는 약 137억 년 전에 빅뱅이라는 사건으로 탄생했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바로 그 순간에 생겼지. 나중에 별과 행성을 만든 모든 물질과 우주의 모든 에너지도 바로 그 순간에 나온 거야. 심지어 시간과 공간도 빅뱅과 함께 생겨났어.

그런데 빅뱅은 왜 일어났을까? 정확한 것은 아무도 몰라. 이것은 아직까지도 과학의 커다란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

무려 137억 년 전에 벌어진 한 사건으로 인해 우주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그 이후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우주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탄생하게 되는지를 한 눈에 보여 주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아스트로캣과 아스트로마우스가 중간 중간에 부연 설명이나 재미난 읽을거리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건 몰랐지?

수업 시간 내내 딱딱한 어투로 설명만 하는 선생님 수업은 지루하고 졸립죠. 하지만 설명 중간중간에 재미난 농담이나 적절한 비유를 들려 주는 선생님의 강의는 재미도 있고 집중도 더 잘 되기 마련입니다. 아스트로캣은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라 이런 점을 절대 놓칠 리가 없죠. 책 속에서 나레이터 역할을 하는 아스트로캣과 아스트로마우스는 ‘요건 물랐지?’ 코너를 통해 재미난 읽을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빅뱅의 메아리

빅뱅의 메아리를 오늘날에도 직접 들을 수 있어! 지지직거리는 라디오 잡음에 귀를 기울여 봐. 지지직 거리는 소리 100개 중 1개는 바로 빅뱅 직후에 우주를 채우고 있던 빛이 137억 년이 지난 뒤에도 마이크로파 형태로 남아 있어서 들리는 거야.

3만 년 전의 빛

빛이 태양 중심부에서 표면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걸려. 지금 우리가 보는 햇빛은 약 3만 년 전에 태양 중심부에서 출발한 빛이야.

골디락스 영역(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생명이 살아가려면 반드시 물이 필요해. 태양계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많이 있는 행성은 지구밖에 없어. 만약 지구가 태양에 너무 가까우면 물이 모두 증발해서 온세상이 사막처럼 변할 거야. 반대로 태양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면 물이 꽁꽁 얼어붙어 북극 지방처럼 변할 거야. 다행히 지구는 물이 액체 상태로 있을 수 있는 알맞은 위치에 있지. 지구처럼 생명이 살아가기에 알맞은 지역을 골디락스 영역이라고 해.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다들 아시죠? 경제 분야에서 쓰이는 건 알고 있었는데 천문학에서도 쓰이는 줄은 몰랐네요.(문과 출신의 한계? ^^)

우리가 137억 년 전의 소리를 들으면서, 3만 년 전의 빛을 보면서 살아간다니 참 신기하죠?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우주 탐사를 떠났던 아빠가 자신보다 더 늙어버린 딸의 죽음을 지켜보는 장면이 슬슬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위 두 장의 그림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린 시간의 혼돈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빛보다 빠른 우주선을 개발하게 된다면 1000년이 걸리는 여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우주선 안에 있던 사람의 시간은 10분 밖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론으로 딸이 아빠보다 훨씬 더 늙어 버린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네요.(첫 번째 그림) 그리고, 환경이 파괴되어 버린 지구를 떠나 인간이 새로이 정착할 수 있는 별을 찾아 머나먼 우주로 탐사를 떠났던 아빠의 시공을 초월한 여행 방법에 대해서 분명히 영화에서도 설명을 하긴 하지만 극장에서는 잠깐 멈춤 기능을 쓸 수 없어서 미처 이해하기도 전에 지나가 버렸었는데 이 그림을(두 번째 그림) 보니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되네요.

우리의 미래는 도전 정신에 달려 있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소개하는 다섯 개의 주제는 과학이 아닌 꿈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별의 죽음
  • 외계 생명체는 어디에?
  • 우주에 사는 외계 생명체들
  • 미래의 우주 여행
  • 먼 행성까지 떠나는 방법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생존하기 위해 독특한 외모나 특징을 갖게 된 외계 생명체들의 모습을 상상한 그림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지구가 아닌 우주의 다른 행성에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살아가게 될지도 모를 인류의 미래에 대해 보여주는 그림

작가는 우선 ‘별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생존이 힘들어지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사실 굳이 환경이 파괴되지 않아도 모든 별은 각각의 수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도 언젠가는 그 수명을 다하게 될 거라는 과학자들의 이론이 사실일 경우 결국 인류는 생존을 위해 또 다른 행성을 찾아 지구를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머나먼 우주로의 여행과 존재할지도 모를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일일테구요.

별들이 밤하늘에서 영원히 반짝일 것 같지? 하지만 별도 연료가 바닥나면 폭발하면서 죽음을 맞이해. 별이 폭발하고 핵융합 과정에서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들이 우주 공간에 흩어지지. 이렇게 별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이 지구와 동식물, 그리고 우리를 포함해 주변의 모든 것을 만들어냈어.

그러니까 별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셈이야!

별의 죽음을 통해 물리학자인 작가 도미니크 월리먼이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마도 절망이 아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 아닐까요? 우리 인류의 역사가 끝없이 발전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꿈, 희망, 그리고 그것을 위한 도전이었으니까요.

아이들이 두고두고 볼 책이라는 자신감에 출판사는 아주 두툼한 하드커버와 좋은 질의 종이로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 정신을 심어 주고픈 작가들의 마음과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가 담긴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자란 아이들 중에서 미래의 천문학자, 물리학자, 그리고 불굴의 탐험가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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