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책표지 : 길벗어린이
동물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 저마다 다른 눈, 다르게 보이는 풍경
(원제 : Zooptique )

글/그림 기욤 뒤프라 | 옮김 정미애 | 길벗어린이


고양이는 왠지 화가 난 것 같고 올빼미는 무언가에 놀란 듯 보이는 표지 그림 속 두 동물의 눈동자가 재미있습니다. 이 두 동물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호기심에 이끌려 본문을 먼저 살펴 보니, 화면 가득 커다랗게 그린 동물들의 얼굴 위에 눈을 플랩북 형태로 처리한 것이 눈길을 끄네요. 눈을 덮고 있는 덮개를 들추어 보니 덮개 아래에는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 풍경이 담겨있는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의 면지 그림

면지에도 그림책 속에 소개되는 동물들의 눈만을 부각해 그려놓았네요. 한 눈에 누구 눈인지 알 수 있는 것도 있고, 글쎄… 하고 헷갈리는 눈도 있습니다. ^^ 그림책을 다 읽고 면지에 나오는 눈이 누구의 눈인지 맞춰보세요.

우선 대문 접지로 되어 있는 그림책의 첫 장을 펼치면 책을 보기 전 전반적으로 알아야 할 ‘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나와있어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동물마다 같은 대상이 다르게 보이는지에 대한 이유를 네가지로 간추려 보면 이렇습니다.

  • 동물마다 볼 수 있는 시야가 다르다
  • 동작 인식이 다르다
  • 감지할 수 있는 색과 빛이 다르다
  • 시력이 다르다

이 책은 여러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의 시각을 위의 네가지 기준에 따라 설명 하고 있어요. 그리고 동물들을 다시 포유류, 조류, 파충류와 양서류, 곤충으로 분류해 이들의 눈에 비친 풍경이 각기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를 그림으로 직접 보여주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포유류 파트에서는 침팬지, 개, 고양이, 토끼, 생쥐, 다람쥐, 박쥐, 소, 말이 보는 시각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사람을 제외한 포유류는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반면, 시각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사람에 비해 구별할 수 있는 색도 적은 편이라고 해요.

각자의 생활방식에 맞게 시각이 진화해 사냥하는 동물들의 시력은 좋게, 땅속에 사는 동물들은 거의 앞을 보지 못하도록 진화를 했어요. 또한 사람은 삼색형 색각으로 세 종류의 색을 기본으로 구분하는 반면, 포유류 대부분은 이색형 색각으로 색을 두 종류의 기본색으로 구별합니다.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침팬지의 눈은 사람의 눈과 비슷하지만 개들은 발달된 후각과 청각을 가지고 있는 대신 시각은 좋지 못하다고 해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개는 색맹이라 붉은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고 다른 색들도 흐릿하게 보인다고 해요. 대신 위에서 말한대로 초음파도 감지할 만큼 발달된 청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죠. 개는 우리가 보는 시각과 다르게 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보니 감이 딱 오네요. 아, 우리 집 강아지는 내가 보는 풍경을 이렇게 받아들이는구나 하구요.

이렇게 이 책은 한 눈에 이해하기 쉽게 플랩(덮개)을 사용해 각각의 동물들이 보는 풍경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고 책의 플랩 뒷부분을 활용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우리집 고양이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신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 페이지에서는 낮과 밤의 고양이 동공 상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여주고 있어요. 고양이는 빛이 희미하거나 긴장하면 동공이 동그래지고, 빛이 많거나 나른한 때에는 동공이 이완되어 세로로 길어집니다. 표지에 나온 고양이는 동공이 세로로 길었던 것으로 보아 빛이 많은 곳에 있었거나 나른한 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고양이는 아주 심한 근시이고 붉은 색과 초록색을 거의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입니다. 하지만 움직임에 민감해서 밤낮 상관 없이 사냥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류 파트에서는 수리, 올빼미, 비둘기, 벌새, 멧도요의 시각을 다루고 있습니다. 조류는 척추 동물 중에서 시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해요. 멀리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아야 하고 또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지요. 또 자외선을 볼 수있어서 흐린 날씨에도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쉽게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비둘기는 시야가 아주 넓고 망막에 색을 감지하는 부분이 있어 아주 미세한 색까지 구별할 수 있대요. 특히 붉은 색을 더 잘 알아본다고 합니다. 멧도요는 가시각(눈으로 볼 수 있는 각도)이 가장 넓은 새라고 해요. 멧도요의 가시각이 얼마나 넓은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등뒤까지 볼 수 있는 멧도요의 눈에는 세상이 이렇게 보인대요. 멧도요의 가시각은 360˚나 된다고 해요.

파충류와 양서류 환형동물 복족류 파트에서는 개구리, 지렁이, 달팽이, 뱀, 카멜레온의시각을 다루고 있어요. 지렁이 눈은 빛만 겨우 파악할 수 있지만 카멜레온은 아주 발달된 눈을 가지고 있어요.  동물들의 눈은 수백만 년 동안 약 40만 번이나 세대가 바뀌고 나서야 지금같은 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거북이, 뱀, 도마뱀 같은 파충류는 눈이 머리 양옆에 있어 한눈에 주변 전체를 볼 수 있지만 아주 흐릿하게 보인다고 해요. 대신 움직임에 민감해 먹잇감을 재빠르게 포착할 수 있어요. 특히 뱀은 적외선에 아주 예민해 어두운 밤에도 동물의 체온을 감지해 먹이를 잡아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카멜레온은 눈을 따로따로 움직여 정반대 방향을 동시에 볼 수 있죠. 한 쪽 눈은 하늘을, 한 쪽 눈은 땅을 볼 수 있는 신비한 카멜레온의 눈. 같은 몸 안에서 따로따로 다른 방향을 볼 수 있는 느낌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곤충 파트에서는 꿀벌, 파리, 나비의 시각을 다루고 있습니다. 곤충은 동물 가운데 종류가 가장 많아요. 곤충에게 시각은 중요한 감각 중 하나지만 사람보다 선명하게 보지 못하고 붉은 색도 잘 못 본다고 해요. 하지만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해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작은 눈들로 이루어진 겹눈을 가지고 있어 공간을 모자이크처럼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꿀벌은 2개의 겹눈과 머리에 3개의 홑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겹눈 하나에는 수펄은 7500개의 낱눈, 일벌 4500개, 여왕벌 3500개의 낱눈이 모여있대요. 사람보다 시력은 나쁘지만 원이나 십자가 모양, 별모양은 쉽게 알아 볼 수 있다고 해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꿀벌의 눈에는 세상이 모자이크처럼 보인대요. 그리고 초록색과 파란색, 자외선에는 민감하지만 붉은 색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꽃 중에 붉은 꽃이 많은데, 꿀벌이 그 색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파리는 사람에 비해 시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1초에 200동작 이상을 구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재빠르게 휘두르는 파리채를 용케도 잘 피할 수 있다고 해요.

파리나 꿀벌보다 더 많은 낱눈을 가지고 있고 사람보다 더 많은 광수용체가 분포 되어 있는 나비의 눈은 아직 신비에 둘러싸여 있대요. 과학자들은 나비의 뇌가 시각 정보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거든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이것은 실제 세상을 묘사한 풍경이지만, 사람의 눈으로는 이와 똑같은 장면을 볼 수없어요.
우리가 이렇게 보려면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빙 돌아야 합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세요.
그런 다음, 사람을 비롯하여 여러 동물의 눈에 비친 장면을 비교해 보면
세상을 보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동물들은 모두 각자가 보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위 풍경을 각각의 동물들은 어떻게 볼까요?

동물들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사람부터 파리까지 오늘 책에서 소개한 동물들이 위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각자 다양한 이유로 진화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을 갖춘 눈, 그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풍경도 이렇게 다양하다는 사실이 참 놀랍네요.

최근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었던 흰금 파검 드레스 아시나요? 같은 드레스인데 보는 이에 따라 ‘흰색+금색 드레스’로 보인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파랑색+검정색 드레스’로 보인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같은 구조의 눈을 가진 사람끼리도 똑같은 드레스의 색상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를 끌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흰금 파검 드레스 논란이 떠올랐습니다.

눈의 구조에서 시작해 시각의 전달 순서, 시야, 색과 빛, 동작 인식에 따라 동물들의 시각 차이가 나는 이유를 들춰보고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동물들의 시각으로 구성한 이 책은 책 속에 담긴 정보도 좋지만 커다란 판형에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도 일품입니다. 한 장 한 장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여 만든 책인지가 바로 느껴지거든요.

‘눈’이라는 소재 하나로도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독특하고 재미있게 담은 것이 신기해 자꾸만 펼쳐보게 되는 “동물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세상을 보는 방식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고, 우리는 모두 각자 보는 세상 안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에 왠지 조금은 겸손해지는 느낌까지 들게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