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책표지 : 사파리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원제 : Where’s The Elephant?)

글/그림 바루 | 사파리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그림책 표지 속 알록달록 화려한 나무들 사이에서 수줍은 듯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코끼리 혹시 찾으셨나요? 오늘 이야기는 이 코끼리가 어디로 갔는지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다보면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코끼리는 어디 갔을까?
앵무새는 어디 갔을까?
뱀은 어디 갔을까?

그림책 속 첫페이지에만 이렇게 글이 있고 다음 페이지부터는 그림만 주어집니다. 그림책 속에는 페이지마다 화려한 숲 속에 세 마리의 동물들이 숨어 있어요. 회색빛 코끼리와 주홍색 앵무새, 초록뱀.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그림책을 펼쳐보며 이들을 찾으러 떠나 볼까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알록달록 온갖 나무들이 울창한 아름다운 숲 속입니다. 숲이 너무 울창해서일까요? 코끼리가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코끼리 뿐 아니라, 앵무새도 뱀도 보이지 않아요.이 숲 속에 코끼리가, 앵무새가, 뱀이 있긴 있는걸까요? 한 번 눈을 가늘게 뜨고 찾아 보세요!

찾으셨나요? 깊숙이 숨긴 숨었는데, 찬찬히 찾아 보니 코끼리는 왼쪽 초록 나무 근처에 숨어 있어요. 초록색 뱀은 그림책 중앙 노랗고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 아래 있구요. 앵무새는 오른쪽 하단 나무 위에 앉아 있네요. 숲이 너무 울창해서 찾기 쉽지 않네요. ^^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아이들과 재미있게 찾고 다음 장으로 넘겨 보세요. 그림책 모든 장면마다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이 숨어 있으니 한 장면 한 장면 잘 찾아 보세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이 장면에서 코끼리는 중앙에, 앵무새는 오른쪽 하단 붉은 나무 속에, 초록 뱀은 어디 숨었을까요? 왼쪽 상단 초록 나무 속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네요. 모두 찾으셨나요?

세 마리 모두 찾았을 때의 성취감과 반가움도 잠시…… 왠지 뭔가 좀 달라진 듯 보이죠? 숲이 좀 이상해졌어요. 나무가 조금 베어졌고, 나무가 베어진 곳에 작은 집이 한 채 세워졌네요. 알록달록 예쁜 나무들이 베어진 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아직 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나 많으니 그리 큰 걱정 안 해도 되겠죠?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숲이 조금씩 사라져 갑니다. 그리고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어김없이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고 길이 뚫리고 그 길 위에 자동차가 달리고 있어요. 동물들이 살아갈 자리가 점점 좁아지다보니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이 숨을 공간 역시 점점 줄어듭니다. 처음에 찾기 어려웠던 동물들은 이제 한 눈에 쏙 들어옵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터전을 빼앗기며 한쪽으로 밀려가던 동물들은……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수많은 건물들에 둘러싸인채 이렇게 덩그러니 고립 되고 말았습니다. 울긋불긋 알록달록 멋지고 화려한 숲은 찾아볼 수 없고 우뚝 솟은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들만이 위태위태하게 남아 있는 세 그루의 나무와 세 마리의 동물들을 에워싸고 있어요. 이 그림만 놓고 보면 마치 도시에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이 잘못 들어와 있는 것처럼 보여요. 원래부터 이 곳은 이들이 주인이 아니었고, 어쩌다 어디에선가 흘러들어온 존재 같은 느낌으로 말이예요. 이제 우리는 애써 찾지 않아도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남은 나무 세 그루 중 두 그루를 베어버렸어요.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은 간신히 초록 나무 한 그루에 의지해 몸을 숨겼지요. 그 와중에도 빈터 곳곳 건물들이 들어서고 또 들어서 어느새 주변은 숨 조차 쉬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게 회색빛 건물들에 둘러싸이게 되었어요. 하지만 인정 많은(?) 사람들은……터전을 잃어버린 가엽고 딱한 동물들을 그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았어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이들에게 동물원을 만들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는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나무 한 그루도 베어내지 않고 이들에게 남겨주었구요. 이제 세 마리의 동물들은 더이상 이리저리 쫓겨다니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의 보호 아래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겠죠?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은 이 곳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동물원을 박차고 나갔거든요. 마지막 남은 초록 나무도 함께 데리고 말이예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이들은 배를 타고 넓고 푸른 바다를 건너 또 다른 살 곳을 찾아 왔어요. 예전에 자신들이 살았던 그 곳처럼 아름다운 나무들이 가득한 그런 곳으로요.

살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을 함께 기억해요

몇 년 전 브라질에 갔을 때였어요. 아마존 강이 흐르는 열대우림에서 콩을 재배하기 위해 수많은 나무들을 베어 내고 불태우는 광경을 보았지요.
아마존 강 주변의 열대 우림은 지구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있는 아주 소중한 곳이에요. 그런 웅장한 숲이 파괴되어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답니다. 그래서 파괴되고 있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자연과 그로 인해 살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아마존 숲 속에서 행복하게 살던 동물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 작가의 말

광고 회사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고 있는 작가 바루는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날마다 조금씩 물이 차올라 잠겨가고 있는 섬 투발루에 대한 이야기를 “사라지는 섬 투발루”라는 그림책으로 만들었어요. 사라지고 있는 섬 투발루 이야기나 숲이 조금씩 사라져 결국 함께 공존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멸종 동물이 늘어가고 있는 문제는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동물들이 살 수 없는 곳은 사람들도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되고 말테니까요.

아이들과 숨은그림찾기 하듯 코끼리와 앵무새, 뱀을 찾다보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림이 조금씩 변해 가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는 간결한 그림 속에 생각거리를 가득 안겨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