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사랑해요! (원제 : Je t’aime)

제랄딘 엘시네 | 그림 세실 반구 | 옮김 김혜영 | 아르볼


‘사랑해요!’ 라고 커다랗게 쓰인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입니다. ^^ 정열적인 빨간색 책표지 속에 그려진 커다란 하트, 하트 속에는 다양한 문화를 나타내는 그림과 함께 다양한 언어로 쓰인 글자가 적혀 있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사랑해요!

아침 일찍부터 크레파스와 물감으로 예쁜 그림을 그린 아이는 그림 한 쪽에 ‘사랑해요!’ 라고 쓸 곳만 남겨두었어요. 아이는 아직 글을 쓸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이웃에 사는 파티마 아줌마에게 글자를 써달라 부탁을 하러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파티마 아줌마.
제 그림에 ‘사랑해요’라고 써 주실 수 있나요?”

파티마 아줌마는 아이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셨어요. 탁자에 앉아 잠깐 동안 글을 써서 아이에게 종이를 돌려주었지요. 그런데 밖으로 나와 종이를 펼쳐 보니 아줌마는 이상한 그림만 그려놓았어요. 아이가 부탁한 ‘사랑해요!’는 쓰지도 않구요.

사랑해요!

아이는 다시 2층에 사는 사야코 아줌마에게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야코 아줌마.
제 그림에 ‘사랑해요’라고 써 주실 수 있나요?”

사야코 아줌마는 종이에 무언가를 쓰고는 다시 돌려주셨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밖에 나와 종이를 펼쳐보니 사야코 아줌마도 종이에 이상한 그림만 그려놓았어요.

아이는 할 수 없이 사야코 아줌마네 윗집 미카 아저씨에게 부탁을 하러 갔습니다. 아저씨는 멋진 펜으로 글씨를 써주셨어요. 그런데 밖에 나와 종이를 펼쳐 보니 이번에도 아저씨는 이상한 그림만 그려놓았습니다.

사랑해요!

바로 이렇게요. ^^

이런 세상에!
아저씨도 이상한 그림을 그려 놓았잖아?!
아니, 다들 왜 이러시는 거지?

감이 오셨나요?^^ 아이가 부탁을 하러 간 집마다 여러 국적을 가진 이웃들이 자신이 쓰는 언어로 ‘사랑해요’를 써주셨던거예요. 글자를 모르는 아이가 보기엔 이 글자들이 모두 이상한 그림을 그린 것처럼 보였겠지요. (흠, 제가 보기에도 미카 아저씨가 써 준 ‘사랑해요’는 그림처럼 보이네요.) 종이를 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아이 얼굴이 참 귀엽네요.^^

사랑해요!

아이는 ‘사랑해요’를 받아내기 위해 아파트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다 돌았지만 다들 아이가 정성껏 그린 그림 옆에 엉뚱한 그림만 그려주셨어요. ^^ 원하는 ‘사랑해요’는 얻지 못했지만 낯선 다른 나라 글자를 그림으로 생각한 아이는 다들 그림은 정말 잘 그린다고 생각했답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나 봐요.
그런데 다들 그림은 정말 잘 그리네요.
하지만 그림은 나도 잘 그리는데……. 흠.

사랑해요!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사랑해요’를 글자로 쓰는 대신 자신만의 그림으로 표현해 보기로 했어요. 이웃들이 각자 ‘사랑해요’를 그린 것처럼요. 아이는 ‘사랑해요’를 어떻게 그렸을까요?  바로 ‘사랑해요’의 만국공통어 ‘‘였지요.

이 멋진 그림카드를 받을 주인공은 바로 엄마였답니다.^^

‘사랑해요’ 글자를 얻기 위해 이 집 저 집 다니는 아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만날 수 있어요. 그 뿐인가요? 아이 이웃에 사는 각국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각국의 언어로 표현되는 다양한 ‘사랑해요’도 배울 수 있지요. 글자는 다르게 생겼지만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사랑해요’. 그림책을 읽다 보면 아이의 따뜻한 마음과 순수함에 슬며시 미소 짓게 됩니다.


그림책과 놀이 : 사랑해요 팝업 카드 만들기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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