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책표지 : Daum 책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글/그림 가와노우에 에이코, 가와노우에 켄 | 옮김 김윤정 | 키다리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그림책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의 원제는 ‘오야마 상’입니다. ‘오야마 씨’라는 뜻이니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이름이겠죠? 어른들이나 상사의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직책이나 선생님, 아저씨 등의 호칭으로 부르는 게 더 편한 우리 정서에는 ‘오야마 상’이라는 제목보다는 뭔가 호기심을 콕콕 찔러 주는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이라는 제목이 더 재미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어릴적 아련한 추억과 향수에대한 정취는 다소 반감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유치원 아저씨의 비밀”을 캐러 떠나 볼까요~ ^^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아니, 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분들은 누구일까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 같은 사람인 것 같죠?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아, 아이들을 유치원까지 태워다 주는 유치원 버스 아저씨였네요. 그런데, 아저씨 인상이 험상궂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 유치원 아이들은 무섭게 생긴 유치원 버스 아저씨를 보며 혹시 도둑일까? 아니면 경찰이었을까? 하며 저마다 상상 속의 무서운 아저씨들의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우리는 모두 유치원 선생님을 가장 좋아해요.
하지만……
아저씨는 무섭게 생겨서 인기가 없어요.

험상궂게 생긴 얼굴 덕분에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늘 무섭게만 생각했던 아저씨의 험악한 얼굴에 가려진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화단에 예쁘게 핀 꽃에 물을 주며 살짝 미소 짓고 있는 아저씨 모습,(그런데…… 아저씨가 웃고 있기는 한 건가요? ^^)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자신들의 낡은 의자를 정성스레 고치며 흐뭇해 하는 모습,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운동회 날 벌떡 일어서서 두 팔을 하늘을 향해 힘껏 휘두르며 자신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도 어떤 게 진짜 아저씨의 모습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버스에 올라 타면서 살짝 쳐다보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아저씨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려던 것도 까먹은 채 후다닥 자기 자리에 앉아버리곤 말아요. 복도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왁자지껄 장난치던 녀석들도 우르르 도망가기 바쁘구요.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 행사에서 아이들은 아저씨의 참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콩을 던지며 도깨비를 열심히 쫓아 다녔는데 알고보니 자신들이 던진 콩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던 도깨비가 바로 아저씨였지 뭐예요.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

아저씨는
우리 유치원 버스의
운전기사 아저씨예요.
오늘도 진지한 얼굴로 유치원 버스를 운전하지요.

이제 아이들은 아저씨가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그림책 초반에 잔뜩 긴장한 채 유치원 버스에 얌전히 앉아 있던 아이들은 이제 활짝 웃으며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잔뜩 인상 쓴 아저씨의 얼굴 뒤에서 말이죠~ 무서운 얼굴 뒤에 담긴 아저씨의 따스한 사랑을 이젠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림책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은 아저씨의 눈물로 마무리됩니다. 유치원 졸업식날 한 명 한 명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받는 아이들을 기쁘고 대견한 마음으로 바라보던 아저씨의 눈가엔 어느새 따뜻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행여 다른사람이 보기라도 할까봐 황급히 돌아선 아저씨의 얼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아저씨의 입가엔 미소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예쁜 유치원 선생님도, 해맑은 아이들도 아닙니다. 험상궂게 생긴 유치원 버스 아저씨입니다. 하지만 누구못지 않게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애써 주던 아저씨입니다.

아이들은 “유치원 버스 아저씨의 비밀”을 보고 나서 어떤 생각들을 할까요? 자기가 타고 다니는 유치원 버스 아저씨가 그림책에 나오는 아저씨처럼 무섭게 생겼다면 ‘우리 아저씨도 사실은 마음씨 착한 아저씨였구나~’하며 내일 아침엔 ‘아저씨, 안녕하세요!’ 하고 큰 소리로 인사하지 않을까요? ^^

스승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여고에서는 스승의 날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수위 아저씨, 기사 아저씨, 청소 아주머니들도 잊지 않고 그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합니다. 우연히 보게 된 사진 속에 교복을 입고 배시시 웃으며 나이 든 기사 아저씨를 둘러싼 여고생들, 그리고 학생들에게 파묻힌 채 친딸 대하듯 다정스레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 작업복 차림의 기사 아저씨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더군요.

요즘 아이들 학원 참 많이 다니죠? 아이들이 이 학원 저 학원 옮겨 다니며 하루 온종일을 보내고 나서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오기까지 우리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분들도 한두 분이 아닐테구요. 그 분들에게 마음으로나마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근래에 어린이집과 관련해서 안좋은 소식들이 유난히 많아서 우리들 마음을 아프게 했었습니다. 잘못된 것들은 당연히 바로 잡아야겠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엔 나쁜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을 마음 놓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갑시다! ^^


테마 그림책 : 스승의 날,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