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RA and the Flamingo

FLORA and the Flamingo

글/그림 Molly Idle

※ 2014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FLORA and the Flamingo”는 글 없는 그림책이고, 이야기 중간중간에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숨겨진 플랩북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분홍색 일색입니다. 마치 꽃분홍색으로 꾸민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멋진 발레 공연을 담아낸듯한 아주 예쁜 그림책입니다. ‘빠바바 빰밤 빰밤~’하며 귀에 익은 왈츠의 3/4박자를 마음 속으로 읊조리며 꼬마 발레리나 플로라의 예쁜 공연을 따라가 보세요~

FLORA and the Flamingo

늘씬한 플라밍고 한 마리, 그리고 귀여운 몸매의 꼬마 발레리나 한 명. 사뭇 진지한 두 발레리나의 표정에 보는 사람도 가만히 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다 꼬마 발레리나의 복장에 빵 터져나올 뻔한 웃음을 간신히 참아냅니다. 수영모자에 수영복, 오리발까지…… 반전이죠? 오늘의 주인공 플로라입니다.

FLORA and the Flamingo

그림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플랩을 들춰 보면 진지하게 춤에 열중하는 두 발레리나의 모습과 대조가 되는 익살스러운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플라밍고가 뒤를 돌아보자 플로라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딴청을 피웁니다. 아마도 플로라는 플라밍고 선생님 수업을 정식으로 수강신청한 게 아니라 살짝 엿듣는 도강생인가 봅니다. ^^

FLORA and the Flamingo

FLORA and the Flamingo

FLORA and the Flamingo

FLORA and the Flamingo

플라밍고의 춤 동작 하나하나를 열심히 따라하는 플로라, 하지만 아직 어색하기만 합니다. 손짓 발짓도 애매하고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몸이 마음을 따라 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엉성한 스텝으로 플라밍고 선생님을 열심히 따라하는 플로라의 모습이 참 예쁘고 귀엽습니다.

어느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져 버린 플로라, 시무룩하게 돌아앉은 플로라의 뒷모습이 안쓰럽습니다.

FLORA and the Flamingo

안쓰럽기는 플라밍고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플랩을 살짝 들춰보니 플로라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플라밍고 선생님을 살짝 돌아보는 플로라의 표정 좀 보세요~ ^^

FLORA and the Flamingo

자~ 이제 플로라는 더 이상 몰래 수업을 듣는 도강생이 아닙니다. 플라밍고 선생님의 어엿한 수제자가 되는 순간입니다. 플로라의 얼굴엔 뿌듯함과 자신감이 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FLORA and the Flamingo

한 동작 한 동작 플라밍고 선생님의 자상한 지도를 받으며 플로라의 춤사위와 스텝은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훌쩍 뛰어 오릅니다. 발레리나가 되고픈 꼬마 아가씨 플로라의 꿈을 향한 도약입니다! 마치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엔딩을 보는 듯 합니다.

여기서 끝이냐구요? 그래도 충분히 감동적이지만 주인공도 관객도 모두 아이들이잖아요.

FLORA and the Flamingo

선생과 제자의 멋진 도약은 꿈을 향한 비상이기도 했지만 고된 연습 끝의 시원함을 만끽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꼬마 발레리나가 왜 수영모자에 수영복, 오리발까지 신고는 춤을 추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

꼬마 발레리나의 멋진 무대 어떠셨나요? “FLORA and the Flamingo”를 만든 몰리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드림웍스에서 일했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이 한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건 아마도 작가의 그런 경력때문이었나 봅니다.

“FLORA and the Flamingo”는얼마 전 국내 한 출판사가 낱권 판매가 불가능한 전집으로 들여왔습니다. 2014년 칼데콧 수상작들이 하나 둘씩 한글판으로 출간되는 걸 지켜보면서 이 그림책도 곧 나오겠지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필 이런 형태로 출간되어 아쉬움이 크네요. 더욱 섭섭한 건 원서와 전집에 묶인 한글판의 인쇄 상태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원서에 비해 색감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제 경우에는 지난 해 알라딘을 통해 원서를 구입했었습니다. 주문 후 받아보기까지 일주일 가량 걸렸던 것 같은데 방금 전 다시 확인해 보니 서울의 경우엔 당일 배송도 가능하네요.(후속작인 “FLORA and the Penguin”도 10여 일 정도면 받아 볼 수 있구요.) 글 없는 그림책이니 원서를 구해 보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가까운 도서관에 혹시나 원서 있나 한 번 찾아 보시고, 없다면 전집에 묶인 한글판 제목 ‘플라밍고와 함께’로 검색해 보세요. 저 역시 한글판은 도서관에서 빌려봤습니다.


몰리 아이들은 2013년에 “FLORA and the Flamingo”를, 2014년에 “FLORA and the Penguin”을 나란히 내놓았습니다. 두 그림책의 북트레일러만으로도 얼마나 예쁜 그림책들일지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FLORA and the Flamingo 북트레일러

FLORA and the Penguin 북트레일러


칼데콧상 수상작 보기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0 0 votes
Article Rating
알림
알림 설정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모든 댓글 보기
0
이 글 어땠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