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책표지 : Daum 책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원제 : Le Mystère de la grande dune)

글/그림 막스 뒤코스 | 옮김 길미향 |국민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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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은 한 소년이 여름 휴가 중 생겼던 잊지 못할 특별한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는 잊지 않기 위해 오늘 이 글을 쓴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캠핑카를 타고 여름 휴가를 즐기고 돌아오던 중에 폭풍 때문에 우리 가족은 잠시 필라 모래 언덕 근처 숲 속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밤을 보내기로 했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부모님은 주변을 둘러 보러 나가셨지만 나는 차 뒤쪽 간이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어요. 누가 나를 방해하면 몇 시간이고 토라져 꼼짝도 안했기에 대개 아침이면 부모님은 내게 캠핑카를 지키게 했고 나는 실컷 늦잠을 자곤 했죠. 그런데 그 날 아침에는 개가 심하게 짖어대는 소리에 잠에서 깨고 말았습니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밖으로 나와보니 전날 밤 폭풍을 잊게 해 줄 만큼 날이 화창하게 개어 있었어요. 흥분해서 짖어대긴 했지만 귀여워 보이는 까만 개는 나를 숲 속 어딘가로 데려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나는 호기심에 서둘러 개를 따라갔어요. 까만 개는 중간 중간 내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앞서 달려 나갔습니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숲 속을 벗어나 엄청나게 높은 모래 언덕을 넘자 평평한 곳이 나타났어요. 잠시 후 한무리의 아이들 앞을 지나갈 때 아이들은 미친 개라 생각해 개를 쫓아 내려고 했지만 나는 계속해서 개를 쫓아갔습니다. 개는 똑똑한 동물이고 아무 이유 없이 짖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죠. 개가 나에게 무얼 원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를 어딘가로 이끄는 것이 분명하다 생각해 믿고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모래 언덕을 내려가니 넓은 바다가 나타났고 기다랗게 펼쳐진 아르갱 모래톱은 바다와 어우러져 멋지게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닐지 걱정스러웠지만 나는 계속해서 개를 따라 달렸어요. 달리는 중간에 캠핑 중인 젊은 부부를 만났고 또 혼자 낚시를 하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도 만났어요. 폭풍우 때문에 바닷가에는 엄청난 쓰레기들이 몰려와 그 때부터는 조심조심 걸어야만 했습니다.

나를 앞질러 달려가던 개는 2차 세계대전 때 요새로 쓰다 버려진 이상한 건물 앞에 서서 나를 보며 짖어대기 시작했어요.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개는 나에게 무엇을 보여 주고 싶은 걸까?
오전 내내 던졌던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그 때 건물 근처 모래 위에 커다란 회색 물체가 눈에 들어왔어요. 다가가 보니 커다란 회색 물체는 물 밖으로 밀려 올라온 돌고래였습니다. 돌고래는 꼬리에 그물이 얽혀 있었지만 아직 살아 있었어요.

이제야 모든 것이 명확해졌어요. 까만 개는 바로 내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었죠.

“네가 오늘 아침부터 내게 보여 주려고 했던 게 바로 이거였구나. 도와 달라고 하고 싶었던 거지? 그런데 나 말고는 아무도 너를 따라오지 않았던 거고. 그렇지?”

파도에 휩쓸려 깊은 모래 구덩이에 갇힌 돌고래를 살리려면 구덩이 밖으로 꺼내 물가로 데려가야 했지만 그것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어요. 나는 우선 낡은 병에 물을 담아 돌고래의 몸에 뿌려주고 난 후 플라스틱 조각에 검은 기름 찌꺼기로 ‘SOS’를 써서 개의 목에 걸어주었어요. 개는 다시 바닷가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고 그 사이 나는 틈틈이 돌고래의 몸에 물을 뿌려주면서 꼬리에 읽힌 그물을 풀어주고 쓰레기 더미 속에서 찾은 널빤지를 엮어 돌고래 옆에 놓아두었습니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그러는 동안에 낚시꾼 할아버지가 제일 먼저 오셨어요. 할아버지는 돌고래를 널빤지 위로 올리는 것을 도와주셨어요. 잠시 후 까만 개의 활약 덕분에 개를 쫓아오면서 만났던 독일 아이들과 캠핑을 하던 부부까지 모두 이곳으로 와주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 돌고래 구출 작전에 돌입했어요.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을 모두가 함께 하니 일이 풀리기 시작했어요. 하나! 둘! 하나! 둘! 구령 소리에 맞춰 우리는 돌고래를 구덩이에서 끌어 올렸습니다. 구덩이에서 끌어 올리는 데까지 성공했으니 이제 돌고래를 물가까지만 끌고 가면 됩니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우리는 돌고래를 바닷물에 잠기게 하고서야 겨우 마음을 놓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바닷물 속의 돌고래를 쓰다듬었어요. 돌고래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우리 주위를 빙빙 돌다가 먼 바다를 향해 헤엄쳐 갔습니다. 우리는 모두 박수를 쳤고 네 발을 물에 담근 채 짖고 있던 개에게 인사를 했어요.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바로 까만 개였다!
내가 지금까지 겪은 일 중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그날 아침 이후 나는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개와 함께 산책을 해야했기 때문이었죠.^^ 개의 이름은 바다의 신 넵튠이라고 지었어요. 바로 필라 모래 언덕 아래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었죠. 넵튠과 함께 산책할 때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나는 내게 새롭게 일어날, 믿을 수 없는 또 다른 모험을 상상하며 달리기 시작한다.

여행도, 휴가도 심드렁하기만 했던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에게 일어난 마법같은 어느 특별한 아침, 그 아침의 소중한 인연은 소년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바꿔놓았습니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의 특별한 교감, 그리고 처음 만난 모두가 마음을 합쳐 생명을 구하는 이야기를 멋지게 그려낸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은 생생하고 아름다운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한 것 같은 감동을 안겨 줍니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외에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비밀의 정원”을 쓴 작가 막스 뒤코스의 그림책들은 흥미로움을 가득 담은 생생한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일러스트가 글과 잘 어우러져 그림책을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줍니다. “어린이 책의 이미지는 어린 독자들에게 생생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 작가의 철학과 꼭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