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꽃 – 너도 예쁘고 사랑스럽다!

풀꽃
책표지 : 계수나무
풀꽃

나태주 | 글 위정현, 윤문영 | 그림 윤문영 | 계수나무

가온빛 추천 그림책


“풀꽃”은 시인 나태주 선생님의 ‘풀꽃’이란 시에 담긴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서정미 넘치는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저마다의 꽃말과 이야기를 간직한 채 예쁘게 피어난 풀꽃들처럼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사랑을 작은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시 ‘풀꽃’. 다섯 줄, 스물네 글자의 짤막한 시에 얼마나 큰 위로와 사랑이 담겨 있는지 함께 보시죠.

풀꽃

숲 속 마을에 작은 초등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예쁘고 씩씩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장 선생님이 그 곳에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 학교 안의 꽃나무들을 가꿉니다. 유명한 시인이기도 한 교장 선생님은 어떤 날은 시를 짓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반씩 돌아가며 아이들에게 시 짓기, 그림 그리기, 책 읽기 등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은 4학년 차례입니다. 사과 세 알을 가지고 교실로 들어온 교장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사과 대신 밖에 나가 풀꽃을 그리자고 제안합니다.

“그럼 오늘은 풀꽃들에게 인사하러 갈까?”

초록 들판에 연보랏빛 맥문동이 수놓은 듯 피어 있어요.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을 따라 걸어가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풀꽃

교장 선생님과 함께 재잘재잘 이야기꽃을 피우며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걷고 나니 사방이 풀꽃 천지입니다. “자, 지금부터 마음에 드는 풀꽃을 찾아 그리도록 하자!”는 교장 선생님 말씀에 “네!”하고 힘차게 대답하며 아이들은 자신만의 풀꽃을 찾아 달려 갑니다.

활짝 웃는 아이들의 환한 얼굴. 아이들 하나 하나가 모두 예쁜 풀꽃 같습니다.

풀꽃

성악가가 꿈인 지나는 교장 선생님 옆에 앉아서 할미꽃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할미꽃 꽃말은 ‘슬픈 추억’이야. 지나가 풀꽃에 담긴 이야기로 노랫말을 만들면 좋을 거야. 수선화는 ‘자기 사랑’, 패랭이꽃은 ‘순결한 사랑’, 풀꽃도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

‘슬픈 추억’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할미꽃으로 노래를 만들어 보라고 권하는 교장 선생님. 할미꽃을 그리고 있는 지나의 고운 얼굴에 어떤 슬픈 추억이 담겨 있는 걸까요?

풀꽃

아빠에게 하듯 자신의 곁을 지나쳐 가는 교장 선생님을 불쑥 잡고는 활짝 웃으며 왕눈이 사탕을 내미는 준혁이. 준혁이에게는 아빠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공부가 끝나고 나면 준혁이는 교장 선생님과 함께 책 읽기를 합니다. 아빠의 빈자리를 책이 채워 줄 수 있었으면 하는 교장 선생님의 바램입니다.

덕분에 힘들 때에도, 슬플 때에도 책은 준혁이에게 힘이 되어 주는 제일 좋은 친구입니다. 아껴두었던 사탕 한 알을 교장 선생님에게 척 내놓을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그리고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준혁이.

사탕 한 알을 주고 받으며 이마를 맞대고 활짝 웃는 준혁이와 교장 선생님의 모습이 보기 참 좋습니다. 준혁이에게 제일 좋은 친구는 책 말고도 한 명 더 있었네요.

풀꽃

곱게 핀 제비꽃을 바라보는 예나 표정엔 어딘가 슬픈 구석이 있습니다. 예나 엄마는 몸이 약하셔서 일 년 중 반은 병원에서 지내신대요. 아마도 보라색 제비꽃을 제일 좋아하는 엄마 생각이 문득 들었나 봅니다.

제비꽃 꽃말은 ‘겸손’인데 색깔별로 뜻이 조금씩 달라.
흰색은 ‘소박함’,
하늘색은 ‘성실’,
노란색이 ‘행복’이야.

엄마는 보라색을 좋아하시지만 예나는 ‘행복’이란 뜻이 담긴 노란 제비꽃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풀꽃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모두들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그 작은 가슴에 담고들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의 엄마 아빠도 가르쳤기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교장 선생님은 오늘따라 아이들이 풀꽃으로 보였어요.
큰놈, 작은놈, 들쑥날쑥 제멋대로 생겼어도
노랑, 보라, 하양 자신이 그린 풀꽃들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웠어요.

풀꽃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 –

한 학년이 여남은 명도 채 되지 않는 숲 속 작은 학교의 시인 교장 선생님.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가슴 속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기에 그 녀석들 하나 하나가 모두 안타깝기만 한 교장 선생님. 그 아이들에게 따듯한 위로 한 마디 건네고 싶지만 여리디 여린 풀꽃 같은 아이들에겐 그마저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애틋한 마음을 담아 아이들의 교실 칠판에 써내려간 교장 선생님의 시 ‘풀꽃’. 아이들을 위한 교장 선생님의 위로와 깊은 사랑이 담긴 다섯 줄의 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세상 모두를 위한 위로와 힐링입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말, 감동이 있는 말은 맨 뒤의 문장인 ‘너도 그렇다’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너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껏 우리는 ‘나만 그렇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불편했고 사는 일이 기쁘지 않았고 결국은 불행해졌습니다. 만약 이 문장을 ‘나만 그렇다’고 바꾸어 놓으면 그냥 그대로 쓰레기가 됩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글이 되는 것이지요.

짧은 글이지만 이 시를 읽으면 사람들은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힐링이 된다고 합니다. 이 동화집이 바로 그런 위로와 힐링을 주는 아름다운 책이 되고, 힘이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풀꽃’ 시가 나에게 행운이 되었던 것처럼 이 “풀꽃” 동화집을 읽는 많은 어린 사람들과 어른들에게도 행운이 될 것을 믿고 또 바랍니다.

– 시인 나태주


함께 읽어 보세요 : 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