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잠깐만!

엄마, 잠깐만!

(원제 : Wait)
글/그림 앙트아네트 포티스 | 옮김 노경실 | 한솔수북
(발행 : 2015/07/30)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모두들 발걸음을 서두르는 혼잡한 아침 출근길. 아이 손을 잡고 앞서 걷는 엄마는 “빨리 가자!”며 아이를 재촉합니다. 하지만 그런 엄마의 조바심엔 아랑곳 없이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길 위의 풍경들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의 눈에 보이는 풍경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엄마, 잠깐만!

엄마, 잠깐만!

엄마, 잠깐만!

엄마, 잠깐만!

엄마, 잠깐만!

산책 나온 강아지, 공사장의 아저씨, 공원에서 오리들에게 아침을 나눠 주는 아저씨와 오리들, 아이스크림 트럭, 수족관의 물고기들, 화단에 내려 앉은 나비…… 그리고 출근길의 수많은 사람들 까지 이 모든 것들이 아이에겐 신비한 모험이고 멋진 풍경인가 봅니다.

엄마, 잠깐만!

그리고 급하게 버스에 올라 타려는 엄마의 옷자락을 붙잡아 세우고는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진짜 진짜로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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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잠깐만!

“그래, 우리 잠깐만……”

잠깐 내린 비가 남겨 놓고 간 선물이 바쁜 도시의 아침 하늘에 걸려 있는데 엄마는 미처 못봤었군요. 정말이지 참 오랜만에 올려다 보는 하늘, 그리고 그 하늘에 걸려 있는 무지개. 엄마는 잠시 말을 잊은 채 멍해집니다. 그리고 아이를 들어 올려 안고서 나란히 바라봅니다. 서두르던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파란 하늘, 고운 무지개, 우리가 사는 도시, 그리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바라봅니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새로운 풍경들

경험해 보셨나요? 매일같이 다니던 길도 자동차로 지날 때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때, 그리고 걸어갈 때 모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는 사실 말입니다. 내 마음이 얼마나 여유로운지에 따라서, 내가 길 위의 풍경들에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서 길은 매번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속도뿐만은 아닐 겁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이는 풍경 역시 엄마 아빠 눈높이에서 보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를 겁니다. 그림책 “엄마, 잠깐만!”의 엄마가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려 안고서 무지개를 바라본 것 처럼 때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때로는 엄마 아빠의 눈높이에서 나란히 세상을 바라보세요. 서로의 눈높이에서 보이는 풍경을 공유하는 행복을 느껴 보세요.

잠깐의 여유가 주는 행복

아이가 “엄마, 잠깐만!”하며 엄마의 손을 잡을 때는 아이를 잠깐 돌아봐주는 여유를 잊지 마세요. 그 잠깐의 순간은 아이의 반짝이는 호기심이 발하는 순간입니다.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순간입니다. 아이의 꿈과 가능성이 싹 트는 순간입니다.

“엄마, 잠깐만!”이라며 엄마 아빠를 부르는 아이를 돌아보았을 때 아이의 반짝이는 두 눈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 느끼게 될 무한한 행복을 놓치지 마세요! ^^


※ 함께 읽어 보세요

앙트아네트 포티스는 간결한 내용과 그림 속에 수많은 이야기 거리와 생각 거리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작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깔끔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상상과 재미있는 위트가 담긴 앙트아네트 포티스의 다른 그림책들도 아이와 함게 즐겨 보세요.

  • 이건 상자가 아니야(앙트아네트 포티스 / 베틀북 / 2007)
  • 이건 막대가 아니야(앙트아네트 포티스 / 베틀북 / 2008)
  • 펭귄 이야기(앙트아네트 포티스 / 베틀북 / 2011)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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