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밥

대단한 밥

글/그림 박광명 | 고래뱃속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대단한 밥

정성스레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아 잔뜩 인상이 구겨진 아이. 끼니 때마다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아이들 표정입니다. 우리 엄마 아빠들은 이럴 때 아이에게 뭐라고 하나요?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밥상 앞에서 시큰둥하게 구는 아이에게 밥상에 담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줘 보세요.

자신 앞에 따끈하고 건강한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필요한지 아이들에게 들려 주세요.

자 그럼 지금부터 대단한 밥 이야기 시작합니다! ^^

대단한 밥

건강한 밥상을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건 과연 뭘까요? 우선 비옥한 땅과 맑은 바다, 촉촉한 비와 따뜻한 햇살이 필요합니다.

대단한 밥

머나먼 나라에서는 온 가족이 카카오 열매를 따고,
커다란 목장에선 일꾼이 우유를 짜.
깊고 깊은 바다에선 어부가 물고기를 잡고,
넓고 넓은 논에선 농부가 일 년 동안 쌀을 기르지.

그리고, 풍요로운 자연의 품 안에서 우리 모두 땀흘려 씨를 뿌리고 정성스레 키우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며 살아간답니다.

대단한 밥

어떤 이는 시끄러운 경매장에서 물고기를 팔고,
어떤 이는 커다란 트럭으로 사과를 옮겨,
엄청나게 많은 상자를 포장하는 사람도 있고,
뜨거운 공장에서 케첩을 만드는 사람도 있지.

논밭과 바다, 목장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시장과 마트, 공장 등에서 일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나르고,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대단한 밥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과 각종 재료들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서 꼭 거쳐야만 하는 손. 바로 엄마의 손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시는 우리 엄마의 작지만 대단한 손 말입니다.

대단한 밥

네 앞에 놓인 시시해 보이는 밥상은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만든 ‘대단한 밥상‘이야.
대단히 많은 사람 가운데 특별히 너에게 온 거야.

대단한 밥

방금 전까지도 시큰둥했던 표정의 아이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웃음 가득한 얼굴로 이렇게 외칩니다.

“대단히 맛있게 먹겠습니다!”

대단한 밥, 대단한 밥상 앞에서 활짝 웃으며 그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땀흘려 일한 대단히 많은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외치는 감사의 마음. 한 술 크게 떠서 한 입 쑥 먹어치우는 아이의 건강한 모습을 지켜보는 대단한 사람들 역시 모두 한 마음으로 말합니다.

“그래~ 건강하게 쑥쑥 자라거라!”


그림책 “대단한 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우리가 지금껏 아무렇지 않게 먹어왔던 음식들이 어떻게 우리 집 밥상에 오르게 되었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들어 있는지도 배우게 되면서 우리가 늘 먹는 한 끼의 식사의 소중함까지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림책 “대단한 밥”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한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림책 속에서 아이에게 대단한 밥에 담긴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바로 우리 엄마 아빠입니다. 어릴 적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던 밥상에 비하면 요즘 우리의 밥상은 간소해졌습니다. 식생활이 바뀐 것이니 간소해진 밥상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바로 간소해진 밥상 만큼이나 줄어든 가족들간의 대화입니다.

후다닥 자기 밥 먹어치우고는 텔레비전 앞으로, 컴퓨터 앞으로, 아니면 스마트폰 들고 제 방으로 쏙… 이렇게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여러분들 가족의 식사시간 풍경을 한 번 돌아보기 바랍니다. 제대로 된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하고 있다면 오늘 저녁엔 오랜만에 대단한 밥, 맛있는 밥상을 한 번 정성껏 차려 보세요. 그리고 가족 모두 밥상 앞에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대단한 밥의 의미,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대단한 밥”은 박광명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박광명 작가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첫 작품답지 않게 잘 기획된 내용과 면지까지도 충분히 활용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 한 권을 선물한 그의 다음 그림책이 기대됩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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