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책표지 : 키즈엠
된장찌개

천미진 | 그림 강은옥 | 키즈엠


된장찌개

찬바람이 심하게 불던 어느 겨울 날. 멸치 세 마리가 오돌오돌 떨며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된장찌개

또 다른 길에선 이웃 마을로 된장을 팔러 가는 감자들이 추운 날씨에 투덜투덜 거리며 걸어가고 있구요.

된장찌개

이번엔 날씬한 호박들이 온몸이 뻣뻣하게 얼어붙을 것 같은 찬바람 속에서 재채기까지 해대며 길을 가고 있습니다.

된장찌개

이쪽 길에서는 대파와 버섯들이 숲 속에서 마주쳐서는 추운 날씨 걱정을 합니다.

된장찌개

마지막으로 차디찬 바람에 잔뜩 움츠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종종 걸음을 걷는 두부들.

흠… 오늘 이 숲 속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감자들은 이웃 마을에 된장 팔러 나섰다고 하는데 멸치나 다른 야채들은 이 추위에 왜 숲 속을 찾아 온 걸까요? 매서운 바람을 헤치고 저들이 가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된장찌개

아! 숲 속 한가운데에 이렇게 멋진 온천이 있었군요.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 속을 헤치고 찾아온 따뜻한 온천. 멸치와 야채 친구들은 모두들 뜨거운 온천에 꽁꽁 얼어붙은 몸을 담그며 행복해 합니다. 감자들이 하도 서둘러 온천에 뛰어드는 바람에 이웃마을에 팔려고 가져온 된장도 모두 따뜻한 물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생각만 해도 재미난 풍경입니다. 된장을 빠뜨리는 통에 누런 온천에서는 구수한 된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나오고, 멸치들이 헤엄치며 감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두부와 각종 야채들이 둥둥 떠다니는 온천의 풍경…….

음…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

된장찌개

아하~ 너구리네 가족 저녁식사 시간이네요. 아이들이 “우리 아빠 된장찌개 최고!”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밥숟가락을 들이대는 음식은 바로 보글보글 맛있게 끓은 된장찌개. 지금껏 멸치며 각종 야채들이 행복하게 온천욕을 즐기던 곳은 바로 너구리네 가족을 위한 뚝배기 그릇이었군요. 창밖엔 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역시 따끈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죠! ^^

“된장찌개”는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을 의인화하고 그 재료들을 담아 끓이는 뚝배기를 온천에 빗대어 된장찌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주 재미있고 감칠맛 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냄새난다며 된장찌개만 보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대던 아이들도 이 그림책을 보고나면 맛있게 먹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외출한 날 엄마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무한 카톡 보내거나 피자에 치킨 시켜 먹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구수한 아빠표 된장찌개 끓여서 즐거운 시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굳이 그림책 “된장찌개”의 레시피랑 똑같을 필요는 없겠죠. 평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 넣거나 직접 된장찌개에 넣을 재료를 선택하게 해 준다면 녀석들이 더 맛있게 먹어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