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원제 : Mare)
키아라 카르미나티 | 그림 루치아 스쿠데리 | 옮김 김현주 | 책속물고기
(2015/08/05)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는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의 신비함과 무한한 생명력을 환상적인 그림과 쥘 베른, 괴테, 월트 휘트먼 등 바다를 사랑한 작가들의 감성으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생명의 원초적인 감동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바다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주옥같은 싯구들을 인용해가며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아주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그림책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오늘은 제 생각과 느낌을 전하기보다는 그림책을 재구성해서 보여드리는 형식으로 그림책 이야기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인용구 중 작가 표시가 없는 것은 이 그림책을 쓴 키아라 카르미나티의 글을 인용한 것입니다.

바다가 들려주는 노래, 바다를 노래한 시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나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바다는 지구의 10분의 7을 뒤덮고 있어요.
넓디넓은 사막 같지만,
가까이 있으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절대 혼자라고 느끼지 않아요.
바다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끝없는 생명을 품고 있습니다.

쥘 베른, “해저 2만리”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바다는 엄마처럼 큰 품을 갖고 있어.
바다는 저 멀리 달까지 날아오를 것 같다가도
다시 돌아와 땅을 부둥켜안지.
자 바다의 품에 안기렴.
네가 아는 공기는 잊어버리고, 바다로 미끄러져 들어오렴.
바다는 네 배를 채워 주고 숨을 불어넣는단다.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바닷속 작은 우주

바다 밑바닥에는 숲과 나뭇가지와 잎사귀들이 있어.
해초와 넓게 펼쳐진 이끼,
이상한 씨앗과 빽빽하게 핀 꽃들도 있어.
분홍색 초원과 알록달록 산호들,
청회색 빛과 초록빛, 보랏빛, 흰빛과 금빛,
물 속에서 노니는 수많은 빛……
바위 사이의 조용한 생물들도 보렴.
산호, 해파리, 해초, 갈대, 그리고 먹이들……
가만히 멈춰 있거나,
천천히 바닥으로 기어다니는 작은 친구들이 있지.

월트 휘트먼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나는 깊은 포옹으로 바위를 에워싼 채
하루, 또 하루 돌에 구멍을 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주 단단한 돌도 굴복하고 말지.
나는 온화한 파도를 따라
멀리멀리 흘러가서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단다.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바다의 시간

시간은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흐르는 것이라지만,
파도가 세차게 노니는 곳에서는 그렇지 않아.
시간도 네 푸른 이마에는 흔적을 남기지 못하거든.

–  조지 고든 바이런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바다가 차갑다고들 하지만,
사실 바다에는 그 어떤 동물보다
뜨겁고, 야생적이고, 역동적인 피가 흐르고 있단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깊은 바닷속 여행을 떠나 볼까?
먼지 짙푸른 물빛에 몸을 맡기렴.
하늘을 훌쩍 날아오르듯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돼.
바닥에 닿지 말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해.
날개는 없지만 해초 사이를 바람처럼 지나야 해.
물고기들만 아는 방법으로 움직이는 거야.
물에게 움직이는 법을 배우고,
소금에게 몸을 녹이는 법을 배우게 될 거야.
저 멀리 푸른빛 속에서 너와 하나가 되는
또 다른 소리를 듣게 될 거야.

영원한 동경, 끝없는 탐구의 대상 바다

가마우지가 먹이를 찾아 바닷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사람의 귀와 비슷한 모양 덕분에 오래전부터 ‘지혜의 여신’을 상징하는 동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물고기들은 왜 아무 소리 없이 입만 벙긋벙긋할까요? 그림책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는 바다를 그저 음유 시인들의 감성의 원천으로만 보여주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바다가 품은 생명의 신비와 그 신비함의 비밀을 밝혀 내기 위해 인간이 오랜 시간 노력하며 쌓아온 지식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줍니다.

  • 바닷속 바위는 작은 물고기들의 은신처예요. 해조류와 해면동물들이 이곳에 터를 잡기도 하지요. 이곳은 온갖 생명체들이 분주하게 살아가는 또 하나의 작은 우주예요. 바다수세미와 같은 해면동물들은 바위에 살면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요. 사람들은 오랫동안 해면동물이 식물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먹기도 하고 똥도 누는 동물이 틀림없답니다.
  • 정어리는 플랑크톤을 먹고 살아요. 원래는 넓은 바다에서 살지만, 알은 따뜻한 해안 가까이에 낳지요. 정어리 알에는 기름이 한 방울씩 들어 있는데, 그 덕분에 물 위에 뜰 수 있대요.
  • 산호는 강장과 입을 가진 동물이에요. 광물과 식물, 동물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어서 오랫동안 헷갈렸지만 지금은 동물로 구분해요. 예전에는 붉은 산호를 ‘피의 돌’이라고 불렀어요. 사람들은 산호가 번개나 화재를 막아 주고, 바다 동물에게 입은 상처를 낫게 해 준다고 믿었지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죽인 뒤, 메두사의 머리를 어느 바다 식물 위에 잠깐 올려놓았는데, 그때 닿은 식물이 돌처럼 단단하게 굳었답니다. 그것이 바로 최초의 산호래요.

죽은 메두사의 머리를 잠시 올려 두었던 바다 식물이 돌처럼 굳어져 최초의 산호가 되었다는 이야기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저는 여태 산호는 식물 비슷한 건 줄로만 알았는데 광물과 동물의 특성까지도 모두 지녔었고 지금은 동물로 분류된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바다의 신비함을 그대로 담은 그림과 함께 실린 싯구들보다 이런 이야기들을 더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바다를 지켜 주세요!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너희는 나의 물을 가르고
나를 정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
하지만 배가 지나간 흔적을 파도가 없애 버리듯,
나는 내가 받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돌려줄 거야.
나를 지켜야 해!
그것이 너희를 지키는 길이니까.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거북은 수호신으로 그려지곤 해요. 생명력도 강하고 수명도 기니까요. 어떤 거북은 200년도 넘게 살지요. 하지만 요즘 거북들은 생명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답니다. 거북을 사냥하는 사람들도 많고 바다도 크게 오염되었어요. 집을 지을 해변도 점점 사라지고 있지요. 우리가 버린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알고 잘못 먹었다가 목숨을 잃은 거북도 많아요.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바다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요. 해변에 버린 쓰레기와 거리나 호수, 하수구에 버리는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서 바다 환경을 크게 오염시킨답니다.


알고 있니?

아, 저 아래 작은 물고기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고 있니?
지금 당장 물속으로 들어가
그곳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 보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어쩌면 지구 밖의 우주보다도 더 많은 비밀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바다, 오래도록 우리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 온 바다. 괴테의 시처럼 아이들과 함께 지금 당장 그 바다 속으로 들어가 그곳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 보세요. 바다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림책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와 함께 말입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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