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뼈다귀
책표지 : 비룡소
멋진 뼈다귀

(원제 : The Amazing Bone)
글/그림 윌리엄 스타이그 | 옮김 조은수 | 비룡소

※ 1977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 1977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윌리엄 스타이그의 글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작은 생쥐부터 커다란 고래, 당나귀, 강아지, 여우, 돼지, 토끼, 오리 뿐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흉측하게 생긴데다 못된 짓만 하는 괴물, 하루 종일 뿌루퉁 화가 난 아이까지…… 모두들 자신이 주인공인 책 속에서 강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죠. 이들 모두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상상력 가득한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들어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창한 봄날, 학교가 끝났는데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것들을 구경하던 펄은 숲에 들러 휴식을 취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어요.

“아, 너무 좋아.”

그런데 누군가 펄의 말에 대꾸를 했어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들려온 신기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은 제비꽃이 핀 곳에 떨어져 있는 뼈라고 말했어요. 뼈는 마귀 할멈의 바구니에서 떨어져 숲에 홀로 있게 되었대요. 말하는 뼈가 신기한 펄은 뼈를 집으로 데리고 가기로 했죠.

멋진 뼈다귀

1970년의 당나귀 실베스터는 요술 조약돌과의 기묘한 만남이었는데, 1977년의 돼지 펄은 조약돌도 아닌 말하는 뼈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마법이 들어간 것들에게는 이상한 힘이 있는 모양입니다. 당나귀 실베스터가 사자와 마주친 것처럼 펄 역시 오래 가지 않아 칼과 권총을 든 세 명의 강도를 만나게 되거든요. 불운한 것들을 끌어들이는 마성이 있는 걸까요?

멋진 뼈다귀

가방을 내놓으라는 강도, 가방에 뼈가 들어있어 주고싶지 않은 펄. 그때 가방 안에서 으스스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강도들은 그 소리에 놀라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치고 말았죠. 펄과 말하는 뼈는 실컷 웃고는 집으로 다시 걸어갔어요.

멋진 뼈다귀

오래가지 않아 나무 뒤에서 여우 한 마리가 튀어나왔어요.

“넌 내가 오랫동안 꿈꿔 오던 것하고 똑같아. 어리고, 통통하고, 또 살도 연하고. 넌 오늘 내 저녁밥이 되어 줘야겠다.”

위험에 처한 펄을 돕기 위해 이번에도 뼈가 나섰습니다. 뼈는 여우를 향해 소리쳤지만 교활한 여우는 속지 않았어요. 오히려 뼈가 말했다는 사실을 신기해 하며 뼈를 자기의 주머니에 넣었죠. 훌쩍훌쩍 울면서 여우에게 끌려가던 펄은 죽기 전까지만 뼈와 함께 있게 해달라고 말했어요.

멋진 뼈다귀

뼈와 펄을 방에 가두어 놓고 저녁 준비를 마친 여우는 펄을 잡아먹기 위해 질질 끌고 나갔어요. 그때 갑자기 뼈가 이상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윕밤!
윕밤 시비블!
지브라켄 시비블 디그레이!
알라밤 시누크 베보핏 게보즐!
아두니스 이시굴락 케보킨 윕밤!
스크라부닛!

위기일발의 순간 뼈가 이상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여우의 키가 줄어 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토끼만하게 줄어들었던 여우는 생쥐만하게 줄어들었고 그러자 허둥지둥 구멍으로 달아나 버렸어요. 모두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난 일이었죠.

물론 뼈도 자신이 마술을 부릴 줄 아는지 몰랐대요. 그저 생각나는 말들을 내뱉었을 뿐이었다나요? 펄은 활짝 웃으며 뼈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어요.

“넌 정말 멋진 뼈다귀야. 난 오늘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거야!”

멋진 뼈다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펄이 오늘 일을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펄의 부모님은 그 이야기를 믿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뼈는 펄을 도와 쉴새없이 오늘의 일을 이야기 했어요. 말하는 뼈를 보고 충격에 빠졌던 펄의 부모님도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답니다. 그렇게 뼈는 펄의 가족과 한식구가 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재잘재잘 떠들며 살았다네요.

마법은 믿는 자에게만 보이고 열리는 세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뼈다귀”. 상상력 가득한 펄과 말하는 뼈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설정한 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책 세상 속 말도 안되는 상황 설정이 꼭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보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만화같은 그림과 함께 거침없이 자신의 상상의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는 오랜 시간 만화를 그린 이력을 가지고 있어요.  ‘NewsWeek’로부터 ‘Kings of Cartoons’ 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던 그가 그림책 작업을 시작한 것은 예순의 나이가 넘어서라고 합니다. 그가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로  첫 칼데콧 상을 받았던 1970년은 그의 나이 63세가 되던 해였어요. 7년 후엔 오늘 소개한 “멋진 뼈다귀”로 또다시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죠. 그의 나이 70세 되던 해입니다. 엄청난 상상력을 가진 재미난 할아버지 윌리엄 스타이그의 어린시절이 문득 궁금해지네요. ^^

윕밤! 윕밤 시비블!
지브라켄 시비블 디그레이!
알라밤 시누크 베보핏 게보즐!
아두니스 이시굴락 케보킨 윕밤!
스크라부닛!

오늘 우리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에게도 멋진 일이 있을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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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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