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외계인
책표지 : 북극곰
우리 아빠는 외계인

글/그림 남강한 | 북극곰


옥탑방 꼭대기에 앉아 어딘가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표지 그림 속 아이 모습이 정겹습니다. 옥상에 널린 빨래도, 집집마다 하나씩 있는 안테나도, 전봇대도 익숙한 풍경…… 그런데 익숙한 풍경 속에 낯선 생명체가 보이네요. 창문에 매달려 집안을 훔쳐 보고 있는 외계인을 찾으셨나요? 오늘의 그림책 “우리 아빠는 외계인” 속에서 아빠는 평범한 지구인이 아닙니다. 제목 그대로 외계인이죠. 어쩌다 외계인 아빠가 지구에서 살게되었을까요?

우리 아빠는 외계인

띠리릿! 띠리릿!
우리 아빠는 외계인이에요.

아들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늘 엉뚱한 생각에 엉뚱한 일을 좋아하는 아빠는 실은 외계인입니다. 외계인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아빠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온통 외계인 친구 생각뿐이었어요.

우리 아빠는 외계인

하지만 지구인들은 외계인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없었죠. 외계인 친구를 찾으려는 아빠의 마음은 이해받지 못하고 엉뚱한 짓만 한다며 혼만 났거든요.

우리 아빠는 외계인

결국 아빠는 지구인처럼 지내기로 했어요. 지구인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지구인처럼 공부하고, 지구인인 척 군대도 갔다오고… 그렇게 지구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며 어른이 된 아빠는 지구인처럼 회사도 다니게 되었어요. 물론 진짜 지구인이 아니니까, 아빠는 외계인이니까…… 지구인들만큼 척척 잘해내지는 못했어요.

우리 아빠는 외계인

띠리릿! 띠리릿!
마침내 외계인 친구를 만났어요.

그러던 어느날 외계인 아빠의 레이다에 최초로 외계인 친구가 눈에 들어왔어요. 띠리릿! 띠리릿!  아빠가 만난 외계인이 쓰고 있는 화장품 이름이 ‘Mars’네요. 아빠는 ‘Mars’ 때문에 화성인이라 생각한 걸까요?^^ 아빠는 마음을 사로잡은 외계인 친구와 결혼까지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자신의 착각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물론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놓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빠가 엄마 눈에는 확실히 외계인으로 보였을 거예요. 어쩌면 아빠는 화성에서 왔고 엄마는 금성에서 왔기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신경질을 자주 내는 지구인들 사이에서 아빠는 힘들고 외로웠지만 힘든 지구에서의 삶에 어느날 한줄기 빛이 찾아왔습니다.

우리 아빠는 외계인

띠리릿! 띠리릿!
아빠는 진짜 외계인 친구를 만났어요.

아빠의 안테나가 제대로 주파수를 맞춘 것일까요? 그날은 바로 아빠를 꼭 닮은 내가 태어난 날이랍니다. 진짜 외계인 친구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아빠는 눈물까지 흘렸어요. 마치 이날을 위해 모든 시간을 견뎌온 사람 아니 외계인처럼요.

갓태어난 아기 모습은 빨갛고 쪼글쪼글하고 정말 외계인 같죠.^^ 하지만 엄마 아빠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사랑스러워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감동의 순간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이녀석, 대체 어느 별에 있다 이제야 왔니?” ^^

우리 아빠는 외계인

띠리릿! 띠리릿!
나도 외계인 친구를 꼭 만날 거예요.

아빠가 낳은 그 작은 외계인이 자라서 아빠랑 똑같이 외계인 친구를 찾고 있네요. 주택에서 아파트로 사는 곳만 변했지, 그 옛날 아빠의 어린 시절과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요? 이제 엄마는 외계인 둘과 살게 되었군요.^^

“아빠가 너만했을 때는 말이지……”하고 일장연설을 시작하는 아빠들… 하지만 아빠 역시 어린 시절에는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 “우리 아빠는 외계인”, 톡톡 튀는 글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왠지 보통 사람들이 사는 기준에 조금만 벗어나면 ‘외계인’ 취급하는 장면이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하지만 외롭고 힘든 순간에도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의 사랑이 있어 지구에서 살아가는 일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다는 이야기가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페이지마다  숨어서 아빠가 지구별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는 외계인을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한그림책 “우리 아빠는 외계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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