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이 너무 많아

장난감이 너무 많아

(원제 : Too Many Toys)
글/그림 데이빗 섀논 | 옮김 이주혜 | 나무상자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장난감이 너무 많아”는 이 세상에 데이빗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한 앞으로도 영원히 무한 베스트셀러일수밖에 없는 그림책 “안 돼, 데이빗!”의 작가 데이빗 섀논의 작품입니다. 그림만 보고도 웃음이 실실 새어나와 키득키득 웃었던 그림책 “장난감이 너무 많아”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장난감이 너무 많아

스펜서는 장난감이 너무 많았어요.

장난감이 얼마나 많은지 방바닥이며 옷장, 침대밑, 거실까지 스펜서의 장난감들로 가득했어요. 뒷마당에는 큰 장난감, 욕조에는 작은 장난감, 재질별로 종류별로  없는 게 없을 만큼 온갖 장난감들로 넘쳐났죠.

장난감이 너무 많아

크레파스로 실로폰을 두드리고, 물감붓으로 북을 치고, 입으로는 색소폰을 불고, 빨강 초록 물감 묻는 발로는 발도장까지 찍어가며 온몸으로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스펜서……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어 열정을 다해 놀고있는 스펜서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

장난감이 너무 많아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생일에는 친구들까지… 모두가 스펜서에게 장난감을 선물로 주었어요. ‘스펜서 제발 이 장난감을 받아줘~’하는 표정, 스펜서에게 선물을 주는 날만을 손 꼽아 기다린 듯한 그 표정이 너무나 생생해 마치 그림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아요.

아이들이 이 장면을 보면 뭐라 말할까요? 보나마나 이렇게 말하겠죠? “와! 내가 스펜서였으면 좋겠다!” 그럼요,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그랬는걸요.^^

정말이지 스펜서는 장난감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문제가 시작되었죠.

장난감이 너무 많아

다른 가족들에게는 점점 집안의 골칫거리가 된 장난감, 아빠는 맨발로 레고 조각을 밟았고, 엄마는 빨랫감을 안은 채 장난감에 걸려 넘어졌거든요. 맨발에 레고 조각을 밟은 아빠의 고통이, 집안일을 하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엄마의 고통이 생생하게 전해지네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풉!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구요. ^^

결국 엄마는 싫증 난 장난감들을 상자에 담으라며 스펜서에게 커다란 종이 상자를 주셨어요.

장난감이 너무 많아

이 장난감을 내놓자니 이 아이가 우는 것 같고, 저 장난감을 내놓자니 저 아이가 우는 거 같고… 도무지 어떤 장난감을 정리해야 할지 몰라 울먹이는 스펜서에게 엄마는 무섭게 말씀하셨어요.

“스펜서, 너 정말! 엄마 말 안 들을 거니?”

장난감을 정리하든지 일주일 동안 텔레비전을 안 보던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스펜서는 마침내 장난감 몇 개를 정리하기로 마음 먹고 상자에 담았습니다.

장난감이 너무 많아

엄마는 스펜서가 내놓은 장난감을 자동차에 실으려고 위층으로 갔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분명 상자에 정리한 줄 알았던 장난감들이 모두 바닥에 엉망으로 쌓여있었거든요. 잠깐 사이 스펜서의 마음이 다시 돌아선 것일까요?

“스펜서!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엄마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엄마 말이 맞아요! 전 장난감이 너무너무 많아요. 하지만 이 상자만을 버릴 수가 없어요!”

장난감은 버려도 좋지만, 장난감을 담은 상자만을 버릴 수 없었던 스펜서. 바닥에 흐트러뜨린 장난감 더미를 바라보며 뒷목을 잡고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만 같은 엄마의 모습과 달리 자기 방에서 잔뜩 신난 스펜서는…

장난감이 너무 많아장난감을 담았던 상자랑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이 장난감이 최고예요!”

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이미 달나라까지 별나라까지 날아간 듯한 스펜서의 그 신나는 표정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들썩들썩 신나게 만드네요.^^

제 딸아이가 어려서 다녔던 유치원 원장 선생님은 엄마들에게 늘 말씀하셨어요. 완벽하게 만들어진 장난감보다는 아이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장난감이 최고의 장난감 이라구요. 상자, 보자기, 점토, 풍선, 끈, 블록 같은 장난감이 바로 여기에 속하는 것들이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라는 소재로 어느 집에서나 있었을 법한 공감가는 스토리를 담은 “장난감이 너무 많아”, 금방이라도 책 속 주인공들이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으로 데이빗 섀논은 자신 특유의 쾌활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그림책 속에 잘 담아냈습니다. 그림책 속 스펜서의 다양한 장난감을 구경하는 것은 덤이지요.^^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상황의 결말이 따뜻해서 더욱 좋은 “장난감이 너무 많아“는 풍부한 상상력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우리 아이들에게 보이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고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사실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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