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
북스토리아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

(원제 : Mr. Frank)
글/그림 아이린 룩스바커 | 옮김 신소희 | 북스토리아이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묵직해 보이는 검정색 재봉틀 옆에서 세심하게 옷감을 살펴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련하게 그려진 표지 그림에 눈길이 갑니다. 옷감을 펼쳐 보며 고민하고 있는 아이는 고사리 손으로 무얼 만들고 있는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

프랭크 할아버지는 재봉사였어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옷을 만들어 온 할아버지는 오늘 대단히 특별한 주문을 받고 아주아주 신이 났어요. 하루 일을 시작하면서 이토록 신난 적이 없었던 할아버지 입가에는 따뜻한 미소가 번집니다. 차 한 모금을 마신 후 할아버지는 어떤 옷을 만들지 생각에 잠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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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전에 할아버지가 고쳤던 군복들보다 몸에 꼭 들어맞는 옷이어야 하고, 50년 전 만들었던 양복들보다도 더 멋있는 옷이어야 하며, 40년 전 할아버지가 만든 치마와 드레스보다 더 놀기 좋아야 하고, 30년 전 디자인 했던 무대의상들보다 더 화려해야 하고, 25년 전 만든 청바지들보다 더 편안한 옷, 그리고 15년전 만들었던 발레복들보다 더 특별해야 하는 오늘의 옷을 위해 할아버지는 부지런히 재봉틀을 돌리셨어요.

오랜 시간 재봉사로서 옷 만드는 일과 함께 해 온 할아버지의 삶 속에 그 시대를 풍미했던 특별한 옷들을 고스란히 그려낸 장면들이 평생을 오직 한 가지 일에 매달려 살아오신 할아버지의 삶을 아련하면서도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

할아버지는 부드럽고 가볍고 튼튼하고 따스하고 포근한 옷감으로 깔끔하면서 멋스럽고 아주 튼튼하면서도 완벽한 옷을 만들었어요. 이 옷이 얼마나 완벽했던지 할아버지는 더이상 옷을 만들고 싶지 않아질 정도였죠. 이제 그 어떤 옷도 이 이상으로 완벽하고 특별할 수 없을 테니까요. 이제 옷 만드는 일을 그만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찬찬히 주변을 정리하고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든 특별한 옷을 전달하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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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

할아버지에게 특별한 옷을 주문한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완벽하고 사랑스러운 손주였어요.^^ 푸근한 웃음으로 손자에게 옷을 펼쳐 보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만든 특별한 옷을 바라보며 기쁨에 차있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이 장면……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흠, 그러고 보니 오늘 할아버지가 이 완벽한 옷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 적이 옷 안에 모두 들어있군요. 몸에 꼭 들어맞는 것은 기본이고 멋스럽고 놀기 좋아야 하고 눈부신 디자인에 편안하면서도 천 번하고도 한 번을 더 빨아 입어도 될 만큼 아주 튼튼한 옷 말이에요. ^^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그 특별한 옷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옷을 만들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오늘도 할아버지는 재봉틀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곁을 이제는 손주가 지키고 있구요. 톨톨톨톨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오는 것 같네요. 창밖에는 할아버지가 그동안 손주를 위해 만든 특별한 옷들이 빨랫줄에 줄줄이 사랑스럽게 걸려있어요.

평생 동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옷 만드는 일을 해온 할아버지, 이제 그 일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할아버지의 옷을 누구보다 기쁘게 입을 특별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그 특별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어떤 주문이든 할아버지는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재봉틀을 돌리시겠죠.

파란 조끼를 입고 까만 재봉틀 앞에 앉았던 고사리 손의 어린 소년은 어느새 등이 구부정해지고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내린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사랑스런 손주의 탄생으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제 2의 인생을 살고 계시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 읽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양복점에서 일하셨던 아버지를 지켜보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 영감을 받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를 만들었다는 작가 이야기가 더욱 와닿는 것은 그림책 속에 대를 이은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