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날

너의 날

글/그림 노인경 | 책읽는곰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모자처럼 쓴 조그마한 생일 케이크 위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는 동물 친구들, 케이크 너머로 터지는 폭죽, “너의 날”이라는 제목 글자에 환하게 촛불이 밝혀진 표지 그림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입니다.

특별한 생일 파티가 기다리고 있든 그저 그냥저냥 어제 그제와 다를바 없는 평범한 하루든 어쨌든 생일은 여느 날과는 다른 날입니다. 일년 365일 중 단 하루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이니까요. 노인경 작가는 그 특별한 날인 생일을 ‘너의 날’이라고 표현했어요.

너의 날

달력에 빨갛게 동그라미를 친 생일이 있는 달이 돌아오면 생각만으로도 쿡쿡 웃음이 납니다. 해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날이지만 늘 마음이 들 뜨는 날, 모르는 척 의연한 척 하지만 주변의 작은 일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날, 그렇기에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 속에는 설렘만큼 간절함과 초조함, 두근거림이 함께 담겨있지요.

너의 날

너의 날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기쁨에 들떠 신이 난 강아지, 선물 상자를 바라보며 기대감에 젖은 고양이, 안 보는 척 부끄러운 척 눈을 가렸지만 친구들이 들고 오는 선물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문어, 우주 멀리 사는 친구들까지 초대하고 싶은 아이, 초대하고 싶지 않았던 유령 친구들의 등장으로 혼비백산 한 아기 곰,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할까봐 걱정스러운 아기 여우. “너의 날” 속에는 누구나 한 번쯤 생일을 기다리며 겪었을 마음들이 따뜻하면서도 익살스럽고 예쁘게 담겨있어요.

너의 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생일, 모두에게 축하받고 사랑받으며 생일만큼은 신나게 놀아야 제맛이죠. 하지만 혼자 쓸쓸하게 맞는 생일도 있어요.

너의 날

시끌벅적한 생일을 보낸 누군가에게도, 혼자 쓸쓸히 생일을 맞은 누군가에게도, 하루를 사는 누군가에게도, 백 년을 사는 누군가에게도 생일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내가 이 세상에 온 ‘나의 날’ 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너의 날

사람들의 축하와 멋진 선물, 떠들썩한 파티, 행복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어서 특별한 날이 아닌 바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삶이 시작된 날’이어서 특별한 날이 바로 생일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
일 년에 단 하루뿐인 너의 날.

생일 축하해!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는 노인경 작가, 매일매일이 너의 날이기를 바라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시처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감성 가득한 그림으로 삶의 소중함과 생일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 그림책 “너의 날”은 사랑하는 이들의 생일에 선물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 함께 읽어 보세요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원제 : On The Night You were Born)
낸시 틸먼 | 옮김 이상희 | 내인생의책

네가 태어난 그날 밤,
하늘은 온갖 트럼펫과
뿔피리를 연주했어.
더없이 멋지고 근사한 그날 밤,
네가 태어난 그날 밤.

온 우주가, 온 세상이, 온 생명이 너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그림책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는 엄마 아빠가 품에 안고 읽어 주기만 해도 아이가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함빡 젖어들기에 충분한 그림책입니다. 아기가 태어난 날의 엄마 아빠의 감동을 세상 만물에 대입시켜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이 그림책을 읽고나면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가슴 가득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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