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두 손으로
책표지 : 같이보는책
내 작은 두 손으로

(원제 : Le creux de ma main)
라에티티아 부르제 | 그림 알리스 그라비에 | 옮김 김하늬 | 같이보는책


내 작은 두 손으로

한 소녀가 가녀린 주먹을 꼭 쥐고 물어봅니다.

손을 가만히 뻗으면 무엇을 만날까요?

소녀는 천진한 표정과 반짝이는 눈망울로 세상을 향해 자신의 손을 뻗습니다. 그러자 소녀의 손 끝에서 마법같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추운 겨울 하얀 눈송이와 함께 찾아온 눈사람 아저씨를 만났던 소녀는 따스한 봄날을 맞이합니다. 소녀는 손 끝에서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합니다. 그리고 만남과 이별의 의미도 어렴풋이 배우기도 하구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좋은 친구를 만들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함을 알아갑니다.

그리고 꽃의 아름다움과 열매의 달콤함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른 봄 씨앗을 심고 한 여름의 뙤약볕 아래서 땀흘려 일해야 한다는 우리 삶의 불변의 진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림이 한 장면 한 장면 바뀔 때마다 소녀가 아주 조금씩 자라는 것만 같습니다. 키도 조금 더 커졌고, 앳되기만 했던 여자 아이의 얼굴은 수줍은 소녀의 홍조를 머금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달콤한 과자를 굽는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내가 정성을 다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얼마나 흐뭇한지 알게 된 소녀는 또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늘 반찬투정하며 엄마에게 칭얼대던 그 밥상이 어떤 마음으로 차려졌는지, 내가 맛있게 한 술 뜨기라도 하면 엄마 아빠가 얼마나 행복해 하셨을지를……

이제 훌쩍 자란 소녀는 삶이 행복한 이유는 바로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나만의 꿈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때론 방황하기도 하며 수많은 도전을 하게 되겠죠.

때로는 실수도 하지만 그렇다고 주눅들거나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나의 스승입니다. 다시금 도전할 수 있게 격려해주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훌륭한 스승입니다.

그림책 “내 작은 두 손으로”의 싯구 같은 글귀와 소녀의 맑고 고운 모습을 담은 예쁜 그림은 흡인력이 아주 강합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내 딸아이를 보는 것 같아 더욱 그런 듯 합니다.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자면 분만실 입구에서 이제 막 첫울음을 터뜨린 딸아이를 만나던 순간부터 언제나 아빠 등과 무릎에 착 달라붙어 재잘대던 꼬맹이 시절을 지나 새침한 열여덟 아가씨로 자란 오늘 이 아침에 이르는 한 편의 파노라마 영상을 보는 듯 한 느낌입니다.

딸바보 아빠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는 그림책 “내 작은 두 손으로”는 아이들이 작은 두 손으로 세상과 만나는 순간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세상을 향해 불쑥 두 손을 내민 아이들이 자신의 손 끝으로 경험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아이들로 인해 더 아름답게 바뀌어가는 세상의 모습을 예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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