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엔
책표지 : Daum 책
그 다음엔

(원제 : Après)
글/그림 로랑 모로 | 옮김 박정연 | 로그프레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옵니다.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맺고 조그맣던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고 우리 주변은 끝없이 변하면서 순환을 하죠. 세상 모든 일에는 그 다음 순간이 있습니다. “근사한 우리 가족”,  “무슨 생각하니?” 로 대담한 색채와 참신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았던 작가 로랑 모로는 그림책 “그 다음엔”을 통해 한 아이의 시선에서 늘 다음 순간을 맞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깊이있게 보여줍니다.

그 다음엔

기나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갖 색을 세상에 돌려줍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아래 생명의 움직임이 힘차게 느껴지는 봄, 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아이 주변 새롭게 움트는 자연에서 힘찬 생명력이 느껴지네요.

조그만 씨앗에서 움튼 싹이 근사한 꽃으로 피어나고 봄비가 내린 뒤 물웅덩이가 생겨나고 목욕을 하면 손가락이 쪼글쪼글해집니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작지만 소소한 변화가 생겨나죠. 아이는 흘러가는 시간이란 무엇이며 이 순간이 지난 다음엔 무엇이 올지 궁금해집니다.

그 다음엔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이 순환하고 계절이 바뀌듯 아이도 자라나죠. 꽃이 진 자리에 달콤한 열매가 열리고 한때는 애벌레였지만 나비가 되듯 어떤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도 해요.

끊임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어김 없이 찾아오는 다음 순간들, 아이는 생각에 잠깁니다. 언덕 너머엔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리고 끝없는 수평선 다음엔 무엇이 있을까하구요.

그 다음엔

여름이 흘러간 자리에 찾아온 가을, 가을 바람은 숲을 화려하게 물들입니다. 가을은 산책 길 숲 속에서 열매나 예쁜 나뭇잎들처럼 작은 보물들을 발견하는 시간이면서 여름방학이 끝나고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죠.

시간이 흐르고 끝없이 변하는 주변을 바라보면서 아이는 다음번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끊임 없이 궁금해요. 몇 번의 생일이 지나가고 나서 훌쩍 자라면 알 수 있을까요? 어쩌면 지금과 똑같이 그 다음은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일까요?

그 다음엔

친구들과 노는 게 너무나 재미있어 집에 돌아가기 싫어지는 순간도 있어요. 공원에서 죽은 새를 보고 죽음 그 다음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질 때도 있구요. 이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혹은 이 다음이 두려워서 다음을 생각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밤이 지나면 노란 빛이 어둠을 걷어내고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순간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일상들은 계속해서다음 순간을 맞이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다음엔

오늘 다음엔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바로 지금이 있으니까요!

계절의 변화 속에 다양한 생각과 의문을 품으며 ‘그 다음’을 궁금해 하던 아이가 마지막에 깨달은 사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입니다. 흔히들 과거는 그립고 미래는 두렵다고 하죠. 하지만 과거도 미래도 모두 현재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과거는 우리가 그 순간 선택했던 결과의 일부이며 미래는 현재 우리가 선택하는 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바로 다음 순간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시간이기에 지금이 가장 소중한 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될것인지 궁금한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전개 되는 이야기가 로랑 모로 특유의 대담한 색감의 그림과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그림책 “그 다음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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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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