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봐
책표지 : Daum 책
조금만 기다려 봐

(원제 : Waiting)
글/그림 케빈 헹크스 | 옮김 문혜진 | 비룡소

※ 2016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창밖에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각자 다양한 상상에 빠져있는 작은 장난감 친구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오늘의 그림책 “조금만 기다려 봐”는 2016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케빈 헹크스의 작품입니다. 창가에 놓인 작은 장난감 인형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다림이 무엇인지 그림책을 읽으며 그 의미를 찬찬히 생각해 볼까요?

조금만 기다려 봐

우산 쓴 꼬마 돼지와 올빼미, 썰매 탄 강아지, 연을 든 아기곰, 그리고 별토끼는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우산 쓴 꼬마 돼지는 비를 기다리고 올빼미는 달님을 기다리죠. 썰매 탄 강아지는 눈을 기다리고 연을 든 아기곰은 바람을 기다립니다. 별토끼는 딱히 무언가를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그저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 그 자체를 좋아했죠.

조금만 기다려 봐

달밤에는 올빼미가 행복하고, 비오는 날엔 꼬마 돼지가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연 날리는 아기 곰은 바람 부는 날이, 썰매 탄 강아지는 눈 내리는 날이 가장 행복합니다. 간절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것이기에 그 행복은 더욱 컸어요. 하지만 별토끼는 기다림 자체를 좋아하니 매 순간이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시작될까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마음속에는 설렘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루하루 각자 원하는 것을 기다리면서 다섯 친구는 때로는 평온한 일상을, 때로는 특별한 날을 함께 보냈어요.

조금만 기다려 봐

흘러가는 계절 속에 신기하고 재미난 것들, 아름답거나 조금은 무서운 것들을 바라보며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이들이 가장 행복했던 때는 달과 비와 바람과 눈 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자연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이었어요.

조금만 기다려 봐

한 번은 이들을 찾아왔던 코끼리 아저씨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 나버리는 바람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해 슬픔에 빠진 적도 있었어요. 또 어느 날은 이들을 찾아온 얼룩 고양이 속에서 작고 작은 인형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바람에 깜짝 놀라며 예기치 않은 기쁨을 맛본 적도 있었죠.

조금만 기다려 봐

처음 다섯이었던 친구들은 이제 열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수많은 일들을 겪고 난 후에도 모두가 함께여서 그들은 행복했어요. 또 무언가 두근두근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면서요.

기다림 끝에 찾아왔던 친구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날도 있었지만 기다림이 있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고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겠죠. 기다림 끝에 찾아온 새로운 친구의 등장으로 이제는 열이 된 이 친구들처럼 말이죠.

눈만 뜨면 각종 정보와 재미난 볼거리들이 매 순간 손가락 끝에서 펑펑 터져 나오는 요즘 같은 시대에 어찌보면 기다림은 느긋하고 편안함 마음으로 다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닌 심심하고 지루한 시간으로 여겨지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은 기다리라는 말을 벌이라 생각할만큼 싫어하기도 하구요.

작가 케빈 헹크스는 뚜렷하게 설명하기 힘든 기다림을 장난감 이야기를 통해 다정다감하면서도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좋아하는 것을 이루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설렘의 과정이면서 즐거운 시간이라는 사실을, 오랜 시간의 기다림 속에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우리의 행복함은 더욱 더 커진다는 사실을 파스텔톤의 여백이 많은 그림으로 편안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우연히 약속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가 혼자 누군가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던 기억들,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그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마음이 편해졌던 기억들이 떠올라 살포시 웃었습니다. 맑은 하늘도 올려다 보고 흘러가는 구름도 바라보고 살갗에 느껴지는 봄바람도 느껴보면서 기다림을 몸으로 체험해 보세요. 기다림은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림책 속 장난감 인형들처럼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는 기다림이 존재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기다림 저 끝에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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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2 Replies to “★ 칼데콧상 수상작 : 조금만 기다려 봐 (2016)

  1. 오늘 저의 ???? 물음표에 답이되었네요
    행복이란 뭘까 생각에 잠겨있었거든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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