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를 찾아서

위니를 찾아서 :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곰에 관한 실제 이야기

(원제 : Finding Winnie – The True Story Of  The World’s Most Famous Bear)
글 린지 매틱 | 그림 소피 블랙올 | 옮김 정회성 | 미디어창비

※ 2016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오랜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다정다감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린지 매틱의 글에 따스하고 정감있는 그림으로 사랑 받아온 소피 블랙올의 그림이 만나 탄생한 작품 “위니를 찾아서”. 군인과 아기 곰의 우정에서 시작된 한 가정의 오랜 가족사가 곁들여진 그림책입니다. 특히나 이 그림책이 화제가 되었던 것은 그림책 속에 나오는 아기 곰 ‘위니’가  동화 ‘위니 더 푸(Winnie-the-Pooh)’의 실제 모델이라는 사실 때문이었죠.

실화를 바탕으로 한 특별한 사연이 담긴 그림책 “위니를 찾아서”는 2016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위니를 찾아서

잠자리에 들기 전 콜은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어요. 이야기 하나만 들려달라구요. 아기 곰 인형을 안고 엄마를 조르는 콜의 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이야기를 안 들려줄 수가 없겠는걸요.^^ 콜의 방 일부가 숲으로 변해갑니다. 선반 위 부엉이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밤, 그렇게 엄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위니를 찾아서

위니펙에 살았던 수의사 해리 콜번 아저씨는 전쟁터로 가는 길에 기차역에서 사냥꾼에게 잡힌 아기곰 한 마리를 보게 됩니다. 아기곰에게서 왠지 모를 특별함을 느낀 해리 아저씨는 그 곰을 사냥꾼에게 사서 부대로 향했어요. 아기곰의 이름은 해리 아저씨의 고향 이름을 따서 위니라 붙여주었죠.

위니를 찾아서

해리 아저씨와 위니 그리고 각 지방에서 온 군인들은 푸른 벌판 천막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위니는 해리 아저씨와 군인 아저씨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해리 아저씨를 따라 캐나다를 떠나 배를 타고 영국까지 가게 된 위니는 캐나다 육군 보병대의 마스코트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살벌한 상황 속에서 군인들은 그들의 불안한 마음을 아기 곰 위니를 통해 위로 받았던 거겠죠.

위니를 찾아서

전쟁터로 나가라는 출전 명령을 받은 해리 아저씨는 많은 고민끝에 결국 굳은 결심을 하고 위니를 런던 동물원에 맡기기로 했어요. 둘은 그렇게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어요.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져 깊은 우정을 쌓은 해리 아저씨와 위니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지만 이제부터 위니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위니를 찾아서

어느날 아빠 손을 잡고 런던 동물원에 놀러간 한 아이는 동물원에 있는 위니를 보고 특별함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해리 아저씨가 아기곰 위니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말이죠. 위니와 친구가 된 아이는 자신이 아끼는 곰인형에게도 위니 더 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그 아이가 바로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이었어요. 그리고 아이의 아빠 앨런 알렉산더 밀른은 이 이야기를 책으로 썼죠.

그래서 해리 아저씨의 위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곰인 곰돌이 푸, 바로 위니 더 푸가 되었지.

해리 아저씨와 위니 사이의 특별한 인연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렇게 유명한 동화책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위니를 찾아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곰 곰돌이 푸의 실제 모델인 위니를 구해준 장본인인 해리 아저씨는 전쟁이 끝나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 수의사 생활을 했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의 증손녀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죠. 해리 아저씨의 증손녀가 바로 이 이야기를 들려준 콜의 엄마랍니다. 콜의 엄마는 바로 이 그림책의 글을 쓴 작가 린지 매틱이구요. 린지 역시 자신의 아이를 본 순간 아주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증조 할아버지 해리 콜번 대위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아이에게 ‘콜’이라 이름 붙여주었어요.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콜이 물었어요.

“그럼 이 모든 게 진짜 있었던 일이에요?”
“응. 아주 훌륭한 이야기는 진짜 있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단다.”

기적이 기적을 낳듯 특별함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만들어 낸 특별한 이야기 “위니를 찾아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동화 속 주인공과 현실의 이야기가 연결된 이야기이기에 더욱 신기하고 감동적입니다. 아마도 사실이 주는 진정성 때문이겠죠. 작은 인연 하나에서 시작된 실화가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이 멋지게 담긴 그림책,  소피 블랙올의 정성 가득한 그림 덕분에 이야기가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그림책 “위니를 찾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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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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