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션맨이 왔어요!

트랙션맨이 왔어요!

(원제 : Traction Man is Here )
글/그림 미니 그레이 | 옮김 황윤영 | 논장

※ 200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2005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수상작


자신을 데려가 줄 친구를 기다리며 진열장에 서있는 액션 피겨 인형 트랙션맨. 밧줄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트랙션맨은 밧줄을 주무기로 이용해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오는 모양입니다.

“트랙션맨이 왔어요!”는 낙하산 사고로 트랙션맨을 잃은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에게 새 트랙션맨을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트랙션맨이 왔어요!

침대발치에 가득한 잡동사니를 보니 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도 각종 장남감을 가지고 신나게 놀았던 모양입니다. 아이의 상상은 아마 꿈속에서도 이어졌겠죠? 다음 날 아침 푹 자고 일어나니 소원대로 새 트랙션맨이 아이를 찾아왔네요! 아이가 원했던 바로 알록달록한 위장 전투복 차림으로 말이죠.

트랙션맨이 왔어요!

아이는 신나게 트랙션맨을 가지고 놀았어요. 트랙션맨은 침대 위에서는 라텍스 우주복을 입고 운동화 제트 비행기를 타고 악당 베개를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했고, 부엌에서는 잠수복을 입고 설거지통 속에 들어가 거품투성이 물 속을 헤치고 사라진 난파선 ‘체’를 찾아오기도 했어요. 마당에서나 욕조 속에서 트랙션맨은 출동하는 장소에 딱 맞는 멋진 옷차림을 하고 눈부신 활약을 펼쳤죠.

트랙션맨이 왔어요!

매순간 트랙션맨의 활약하는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인공 아이가 다양한 장소에서 트랙션맨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어요. 장난감을 들고 신나게 노는 아이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트랙션맨이 왔어요!

어느날 트랙션맨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났어요. 그곳은 주인공 꼬마의 할머니 댁이었죠. 아이는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트랙션맨과 트랙션맨의 애완동물 쓱쓱 솔을 잊지않고 챙겨가 내내 그들과 함께합니다.

트랙션맨이 왔어요!

가족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한 할머니는 아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트랙션맨을 위한 선물도 잊지않고 챙겨주셨어요. 트랙션맨의 선물은 위아래가 한벌로 달린 초록색 뜨개옷이었죠. 정글용으로 준비하셨다는 할머니 말씀에 아이 표정이 살짝 당황스러워 보이네요. 초록색 뜨개옷을 입은 트랙션맨의 표정이 그런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트랙션맨이 왔어요!

할머니 집에서도 트랙션맨의 모험을 계속 됩니다. 새로운 장소일수록 모험은 더 흥미진진해지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초록 뜨개옷에 끈으로 묶는 초록색 뜨개 모자까지 쓰고 출동한 트랙션맨은 옷차림 때문에 비웃음을 사고는 그만 풀이 죽고 말았어요.

트랙션맨이 왔어요!

그때 사고로 부엌 바닥에 떨어진 숟가락들을 보게 된 트랙션맨은 자신의 초록색 옷으로 밧줄을 만들어 천하무적 싹쓸이 빗자루로부터 그들을 구해주었죠. 할머니가 떠준 옷을 이용해 ‘끌기’, ‘견인’이라는 트랙션(Traction)이란 단어 뜻 그대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한 오늘의 영웅 트랙션맨입니다.

트랙션맨이 왔어요!

숟가락들을 구하느라 실이 다 풀리는 바람에 수영복이 된 초록색 뜨개옷을 입고 트랙션맨과 쓱쓱 솔이 잠시 망중한에 잠겨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해낼 자신감에 가득찬 채로요. 하지만 영웅 곁에는 언제나 사건사고가 끊이기 않기 마련이죠. 트랙션맨 곁 가위의 눈빛이 어째 심상찮은걸요. 두둥~2편 예고인걸까요? ^^

※ 국내에는 “트랙션맨이 왔어요!”만 번역되어 들어왔지만 외국에는 트랙션맨이 시리즈(“Traction Man Meets TURBODOG”, “Traction Man And The Beach Odyssey”)로 출간되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는 초록옷을 입히지 않을 핑계거리를 찾느라 할머니 댁에서 트랙션맨을 데리고 이런 모험을 강행한 모양이로군요. ^^ 저도 어린시절 할머니가 제 마론인형에게 떠주셨던 털실 속옷이 생각나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이걸 속옷으로 입으면 얘가 너무 까끌까끌할거 같아요.”하고 투덜대면서도 할머니 눈치가 보여 입힐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의 어느 날이 생각나서 말이이예요.

로버 미니 자동차에서 태어나 ‘미니’라는 필명을 지었다는 작가 미니 그레이의 재치 넘치는 상상력이 함께 하는 “트랙션맨이 왔어요!”는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노는 아이의 세계를 놀랍도록 치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200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이면서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수상작인 이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린시절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끄덕끄덕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 작가 미니 그레이의 홈페이지에 가면 훌륭한 그림책 작가를 탄생 시킨 자동차 미니를 볼 수 있습니다.  😎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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