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카의 개

마들렌카의 개
책표지 : Daum 책
마들렌카의 개

(원제 : Madlenka’s Dog)
글/그림 피터 시스 | 옮김 임정은 | 베틀북


표지부터 무척이나 독특합니다. 파란 눈의 어여쁜 여자아이가 미로와 같은 사각형의 돌담 안에서 빨간 개줄을 잡고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네요. 밝게 웃는 모습에 귀여움과 천진함이 가득합니다. 담장의 주변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책의 가운데에 있는 아이가 마들렌카이고 이 책이 마들렌카의 개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한 것 같네요. ^ ^

제가 피터 시스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이 책의 주인공인 마들렌카가 강아지와 함께 신나게 뛰어 놀법한 프라하의 한 공터에서 였습니다. 회색의 건물이 사각의 성처럼 둘러싸여 있는 좁은 골목길을 무작정 걷다가 노랗고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작은 아치형의 문을 발견했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삐-걱 그 오래된 문을 열었을 때, 나무가 무성한 비밀의 숲 같은 공터가 마법처럼 제 눈 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프라하의 사람들이 연 작은 벼룩시장. 커다란 나무와 아이들, 고소한 빵 냄새와 한가롭게 흔들리는 그네, 따듯한 촛불과 웃음소리. 그 장터의 한 켠에 책을 파는 작은 부스가 있었고, 그 부스의 한 가운데에 피터 시스의 그림책 “장벽”이 자랑스럽게 놓여 있었습니다. 체코가 사랑하는 국민 작가답게 말이죠. 이해할 수 없는 체코어로 쓰인 책이었지만 체코의 근대사를 그린 강렬한 일러스트레이션 덕분에 저는 피터 시스라는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장벽”처럼 무거운 내용은 전혀 아닙니다.

바로

넓은 우주 속의 한 행성,
그 행성의 한 대륙에,
그 대륙의 한 나라에,
그 나라의 한 도시에,
누구나 개 한 마리씩은 데리고 산책하는 동네,
그 동네의 한 집에,

사는 작은 여자아이 마들렌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마들렌카의 개

마들렌카는 개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개를 길러도 되냐고 부모님께 여쭤보지만 부모님은 묵묵부답이네요. 하지만 걱정할 일이 아니죠. 마들렌카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개를 만나게 되거든요! 마들렌카는 신이 나서 개에게 빨간 목줄을 씌우고 동네 산책을 나갑니다.

마들렌카의 개

산책길에 마들렌카는 빵가게 아저씨도 만나고, 드럼을 치는 악사 아저씨도 만나고 자전거에 과일을 싣고 가는 아저씨도 만납니다. 모두 마들렌카의 개를 반겨 주네요!

그런데 맥그레고르 아저씨는 마들렌카의 개가 하얗고 짜리몽땅하다고 하고 에두아르도 아저씨는 크고 북실북실하다고 하고 지나가는 아저씨는 얼룩무늬가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대체 마들렌카는 어떤 개와 산책을 하고 있는 걸까요?

골목을 돌자 마들렌카는 친구 클레오파트라를 만납니다.

안녕, 클레오파트라. 나, 개가 생겼어!

안녕, 마들렌카. 나는 말 있다! 우리 공터에서 놀자.

마들렌카의 개

마들렌카의 개

마들렌카의 개

클레오파트라와 마들렌카가 개와 말을 데리고 공터로 갑니다. 그러자 곧 화려하고 이국적인 세상이 펼쳐지네요. 보물도 있고 용도 있습니다. 피라미드도 있고 스핑크스도 있네요. 마들렌카와 클레오파트라는 그곳에서 파라오가 되어봅니다. 그게 다가 아니라고요? 북극에서 썰매까지 타네요. 개와 말이 있는 마법의 공터엔 무엇이든 가능하니까요.

마들렌카! 그만 들어오렴…!

부모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잘 가!

내일 보자!

마들렌카는 클레오파트라와 헤어져 집으로 신나게 뛰어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들렌카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마들렌카는 자신이 데리고 나갔던 개와 함께 집으로 돌아올까요? 아니면 또 다른 친구들이 생겼을까요?

여러분도 반려견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우리, 여러분이 꿈꾸는 반려견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마들렌카처럼 아주 신나는 일이 생길 것 같은걸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 그런 아이들이 펼치는 즐거운 상상을 응원해주는 다정한 어른들이 어우러져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유쾌한 이야기 “마들렌카의 개”, 전작 “마들렌카”에 이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빼앗아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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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도원

객원 필자 | 아프리카에 있는 산 속 공방에서 도자기를 배웠습니다. 현재는 그림책을 쓰고 만들고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2016년 4월 | Facebook | dowon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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