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책표지 : Daum 책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마츠이 다다시 | 그림 초 신타 | 옮김 엄혜숙 | 상상스쿨
(발행 : 2016/04/25)


모두 잠든 캄캄한 밤 초록색,노랑색, 빨강색 신호등만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깨어있습니다. 신호등의 표정이 마치 피곤하면서도 아직 잠이 오지 않는다며 말똥말똥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 표정 같네요.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분주했던 하루가 지나고  조용해진 밤시간 동안에 노란불을 켰다 껐다 하면서 꾸벅꾸벅 졸던 신호등은 깜빡이는 차들로 붐비기 시작하는 아침이 찾아올 무렵이면 어김없이 깨어나 회사로 학교로 향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부지런히 신호를 보냅니다.

거리는 점점 사람들과 자동차로 북적거립니다.

파란불 – 가요. 노란불 – 기다려요. 빨간불 – 멈춰요.
사람도 차도, 모두 깜빡이의 신호를 지킵니다.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깜빡이가 보내는 신호만 잘 지킨다면 사람도 차도 빨리 통과할 수 있어요. 그런데 오늘 큰일이 터졌습니다. 파란불, 노란불, 빨간불로 켜져야하는 깜빡이의 신호가 한꺼번에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거든요. 그 바람에 거리는 위험에 빠지게 되었어요.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깜빡이가 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자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어요. 차들은 계속 계속 늘어났고 결국 깜빡이는 멈추고 말았죠. 길을 건너야 하는 사람들도 차들도 모두 엉망이 되었네요. 무슨 일인지 궁금해진 사람들이 높은 건물 창가에 모여 사거리를 내려다 보고 있어요. 옥상에서도 사람들이 엉망이 된 사거리의 상황을 보려고 달려가고 있구요.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뱅글뱅글 눈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으로 고장난 깜빡이를 표현한 그림이 재미있습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순찰차가 급하게 달려왔지만 순찰차도 움직일 수 없었어요. 교통순경도 달려왔고 흰색 오토바이도 달려왔지만 깜빡이를 고친 건 신호등 고치는 아저씨였어요.

“맙소사, 너무 바쁘게 일해서 고장이 난 건가. 밤이 되기 전에 얼른 고쳐야겠는데…….”

아저씨가 깜빡이를 고치는 동안에 교통순경 아저씨가 호루라기로 교통정리를 시작합니다. 깜빡이가 고장 났을 때는 교통 순경의 신호를 잘 따라야 겠죠.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이제 깜빡이가 제대로 돌아왔어요. 깜빡이의 파란불 – 가요. 노란불 – 기다려요. 빨간불 – 멈춰요 신호대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차도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초록 깜빡이가  사명감에 불타는 얼굴로 사람들과 차로 꽉 들어찬 거리를 향해 초록불을 깜빡이는 장면도 재미있네요. 평소엔 무심하게 오늘 이거리를 지나쳤겠지만 깜빡이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한지를 사람들은 알게 되었겠죠? ^^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는 일본에서는 1966년에 초판이 발행된 그림책입니다. 만화가로 활동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초 신타의 그림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 마냥 색상이 선명하고 선이 재미있어요. 이 그림책의 그림들도 아주 독특합니다.  “절반 줘”, “나의 크레용”,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에서 선보였던 그림과는 또 조금 다른 느낌이 드네요.

글을 쓴 마츠이 다다시는 50년 이상 어린이 책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일본 그림책 세계를 개척한 작가입니다. 제가 그림책에 처음 입문했던 시기에 읽었던 “어린이 그림책의 세계”란 책도  마츠이 다다시의 저서 세 권을 편역한 책입니다.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 어떤 책이 좋은 그림책인지 저에게 자상한 길잡이가 되어준 책이었죠.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과 차들로 북적북적대는 복잡한 도시 한가운데 서 있는 신호등의 모습을 의인화시켜 ‘만약에 이렇게 쉴 새 없이 일하는 신호등이 고장 난다면…?’이라는 상황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치는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파란불 – 가요. 노란불 – 기다려요. 빨간불 – 멈춰요’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호등 색상의 의미와 기능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구요. 오늘 하루도 다수를 위해 수고한 깜빡이를 보면서 우리가 무사히 하루를 마치기까지 이렇게 구석구석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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