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새 옷

펠레의 새 옷
책표지 : Daum 책
펠레의 새 옷

(원제 : Pelles Nya Kläder)
글/그림 엘사 베스코브 | 옮김 정경임 | 지양사
(발행일 : 2002/10/01)

“펠레의 새 옷”은 지양사에서 2002년 10월에, 비룡소에서 2003년 3월에 각각 발행되었고, 지양사에서 구판을 절판시키고 2016년 2월에 새로이 발행했습니다.


소박하고 은은한 그림과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스토리 때문인지 엘사 베스코브의 그림책들은 언제 만나도 반갑고 편안한 오랜 친구 같은 느낌입니다. “펠레의 새 옷”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돌보고 키운 양으로부터 얻은 양털로 한 벌의 옷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은은한 초록빛이 도는 수채화 그림으로 잔잔하게 보여주는 이 그림책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과 가족간의 정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펠레의 새 옷

정성껏 어린 양 한 마리를 돌 본 펠레, 그러는 사이 펠레도 양도 쑥쑥 자랐어요. 아기 양의 털도 자랐죠. 하지만 그 사이 펠레의 옷은 작아졌습니다. 펠레는 아기 양의 털을 몽땅 깎아서 할머니를 찾아갔어요.

펠레의 새 옷

펠레가 들고 간 양털이 한 보따리네요.^^  펠레가 할머니에게 양털을 빗겨 달라 부탁하자 할머니는 펠레에게 그동안 당근 밭에서 잡초를 뽑아달라 합니다. 펠레가 할머니 당근 밭에서 열심히 잡초를 뽑는 동안 할머니는 펠레가 가져온 양털을 잘 빗겨서 부풀려 놓으셨어요.

펠레의 새 옷

복슬복슬해진 양털을 들고 펠레는 옆집 할머니를 찾아가 물레로 실을 뽑아 달라 부탁했어요. 그동안 펠레는 옆집 할머니의 암소를 돌봐 주기로 했구요.

펠레가 암소를 돌보고 있는 동안 옆집 할머니네 물레가 돌아갑니다. 동글동글했던 양털은 펠레 할머니 손을 거치면서 복실복실해졌고 이웃 할머니의 물레질로 이제는 기다란 실이 되었어요.

펠레의 새 옷

펠레는 실을 염색할 물감을 사기 위해 이번에는 페인트공 아저씨의 심부름을 했어요. 아저씨에게 페인트 녹이는 기름을 한 병 사다주고 남는 거스름돈으로 물감을 한 통 사서 양털로 짠 실을 직접 푸른색으로 물 들입니다. 정성스럽게 실을 물들이는 펠레의 표정이 참 신중해 보이네요.

정성껏 물들인 실을 들고 펠레는 어머니에게 옷감을 짜 달라고 부탁했어요. 물론 어머니가 베틀에 앉아 옷감을 짜는 동안 펠레는 여동생을 돌보았구요.

펠레의 새 옷

자신이 돌보아 기른 양에게서 얻은 양털이 이제 옷감으로 변신했습니다. 펠레는 옷감을 들고 재봉사 아저씨를 찾아가 옷을 지어달라 부탁했어요. 대신 펠레는 재봉사 아저씨네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건초를 모으고, 땔감도 가져다 놓기로 했죠.

펠레의 정성과 이웃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펠레의 새 옷이 완성 된 것은 토요일 저녁때였어요.

펠레의 새 옷

일요일 아침이 되자 펠레는 새 옷을 입고 아기 양을 찾아갔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기 양아, 고맙다. 너의 털로 새 옷을 지을 수 있었어.”
“매애-애-애-”
아기 양이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기뻐서 웃는 소리 같았습니다.

펠레의 새 옷이 지어지는 동안 아기 양의 털도 다시 자라났네요. 새 옷을 입고 마주보고 기뻐하는 펠레와 아기 양,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이웃들의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펠레의 옷 한 벌이 완성되기까지 도움을 준 모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직접 돌 본 양으로부터 얻은 양털이 펠레의 새 옷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웃들의 도움과 자기 몫의 책임을 다해 서로 도와가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고 정겹게 그려진 “펠레의 새 옷”은 언제 보아도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새 옷을 만들 수 있도록 털을 내어준 양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어린 펠레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연필선이 보일 정도로 맑게 그려진 초록색 톤의 수채화 그림과 목가적 풍경이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그림책은 1912년 스웨덴에서 초판이 발행된 책입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이 책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것은 ‘더불어’,’ 함께’라는 덕목 때문일 것입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아이의 모습, 아이가 도움을 청할 때 선뜻 들어주면서 서로 돕는 모습은 자신의 부족함을 서로 채워가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책 속에 담긴 삶의 순리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치 않는 진리일 것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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