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하게 큰 공룡 밥

무지막지하게 큰 공룡 밥 – 라자르도 가족과 모험을 떠나다

(원제 : Dinosaur Bob and His Adventures with the Family Lazardo)
글/그림 윌리엄 조이스 | 옮김 노은정 | 비룡소
(발행일 : 2016/01/22)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몽실몽실 하얀 구름이 떠있는 푸른 하늘 아래 엄청나게 커다란 초록 공룡을 타고 손을 흔들고 있는 가족의 모습에서 어쩐지 오랜 향수가 느껴집니다. 아마도 어린시절 한번 쯤 꿈꾸었던 풍경이었기에 그런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어요.

오늘은 그림책 제목 그대로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덩치의 무지무지하게 순한 순둥이 공룡이 주인공입니다. 공룡의 이름은 밥(Bob, 커다란 공룡밥 이야기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군요.^^)입니다. 긴 목과 커다란 몸집, 온순한 성격으로 보아서 공룡 밥은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아닐까요? (둘리 엄마도 브라키오사우루스였죠.)

무지막지하게 큰 공룡 밥

해마다 여행을 떠났다 야구 철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라자르도 가족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늘 신기한 보물을 가져오곤 했어요. 아빠는 늘 이렇게 말했죠.

“여행은 모험이야. 모험을 하다 보면 집이 그리워지지. 딱 그때쯤 야구 경기를 보러 집으로 돌아오면 그만큼 좋은 게 없다고!”

아프리카 초원을 여행하던 어느날 막내 스코티가 초록 공룡 한 마리를 데리고 왔어요. 가족은 공룡에게 밥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지내기로 했답니다. 밥과 함께 하는 초원 탐험은 더욱 즐거웠죠. 나일 강에 이르러 배가 필요한 순간에 가족은 배 태신 초록 공룡을 타고 넓고 길고 깊은 나일강을 건너 갔어요. 그렇게 공룡 밥과 정이 든 가족들은 밥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무지막지하게 큰 공룡 밥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기한 구경거리를 좋아하는 뉴욕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뉴욕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이들은 핌리코 힐스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핌리코 힐스 사람들 역시 이들을 대대적으로 환영해 주었어요. 공룡 밥이 위험해 보인다면서 툴툴대는 드글럼리 시장 부인만 빼고 말이죠. 기자들이 <무지막지하게 큰 공룡을 데려온 라자르도 박사 가족>이라는 기사를 내는 바람에 밥은 핌리코 힐스에서 아주 유명해졌습니다.

한 번은 라자르도 가족이 뒤뜰에서 공룡 밥과 야구시합을 하는 모습을 지나가던 야구팀 선수들이 보고는 밥이 자기팀에서 뛰면 좋겠다 생각한 적도 있어요.

무지막지하게 큰 공룡 밥

하지만 평화로웠던 라자르도 가족의 일상에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옵니다. 밥이 자동차를 쫓아가는 이웃집 개들을 보고 같이 놀고 싶어 장난을 시작했다 말썽을 피운 죄로 잡혀갔거든요. 마침 밥을 싫어하던 시장 부인 때문에 시장은 밥을 당장 아프리카로 돌려보내겠다 말했고 그 말에 밥도, 라자르도 가족도, 경찰 아저씨들도 모두 눈물을 흘렸어요.

무지막지하게 큰 공룡 밥

라자르도 가족이 밥을 데리고 사라졌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은 다음 날 아침 신문 기사를 통해서 였어요. 밥이 있는 곳이 우리 집이라면서 가족들은 정든 집을 떠났지만 모두들 기분이 좋지는 않았죠. 별빛 아래 야영을 하던 라자르도 가족이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하기 위해 꺼낸 지구본에 밥이 뭉툭한 코로 한 곳을 콕! 찍었어요. 그곳은 바로 라자르도 가족의 집이 있는 곳 핌리코 힐스였어요.

정든 집이 있는 곳이지만 핌리코 힐스로 돌아가면 밥이 아프리카로 강제 출국 당하지는 않을까요? 가족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무지막지하게 큰 공룡 밥

핌리코 해적팀이 야구 철을 알리는 첫 시합에 선수들과 함께 달려나온 새로운 선수는 공룡 밥이었어요. 엎치락뒤치락 재미난 경기를 펼쳐가던 핌리코 해적팀은 마지막으로 나선 타자 공룡 밥이 어마어마하게 멀리까지 홈런을 친 덕분에 승리를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밥을 보면서 환호했고 밥은 단숨에 영웅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덕분에 밥도 핌리코 힐스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답니다. 물론 다시는 자동차를 쫓아다니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으로 말이죠.

밥을 못마땅해하는 시장 부인은 어떻게 했냐구요. 애교쟁이 밥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드글럼리 시장 부인에게 먼저 다가가 뺨에 쪽~하고 뽀뽀했대요. 그 바람에 시장 부인은 얼굴을 확 폈다나요? ^^

나와 다른 타인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방법, 서로 다른 우리가 모여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보여주는 “무지막지하게 큰 공룡 밥”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림책 전체를 감싸고 있는 그림의 분위기가 참 매력적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초록색으로 그려낸 친근함 물씬 묻어나는 공룡 밥을 보고 있자면 그림이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거든요. 풍성한 색감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단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나는 그런 기분입니다.

윌리엄 조이스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그림책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달빛 왕자 가디언즈의 탄생”, “리프맨”, “조지가 줄었어요”등의 재미난 작품을 선보여온 미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따뜻하고 풍성한 그림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볼 수록 매력적인 윌리엄 조이스이 다른 그림들도 꼭 만나보세요.

작가 윌리엄 조이스의 홈페이지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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