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스타
책표지 : Daum 책
오늘은 내가 스타!

(원제 : Mr. Wayne’s Masterpiece)
글/그림 패트리샤 폴라코 | 옮김 이현진 | 나는별
(발행일 : 2015/01/17)


“오늘은 내가 스타!”의 주인공은 부끄러움 때문에 아이들 앞에서 글을 읽을 수 없었던 이 책의 저자 패트리샤 폴라코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끄러움이 많았던 패트리샤가 수줍음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어 선생님과 연극반 선생님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패트리샤가 붉고 검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네요. 눈을 감고 미소를 띄고 있는 모습에서 자신감과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수줍음이 많았던 패트리샤가 어떻게 자신의 가장 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 우리 함께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 볼까요?

새 학년이 되자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패트리샤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생겼고요. 바로 국어를 가르치는 트랜치나 선생님입니다. 선생님 덕분에 책도 훨씬 많이 읽고 시도 짓고 이야기도 만들고 수필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께서 가족에 대해 쓴 글을 교실 앞에 나와서 발표하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오늘은 내가 스타!

드디어 가장 무시무시한 순간이 오고야 말았어요.
…(중략)..
아이들을 마주 보고 섰어요. 손으로 꽉 잡은 종이가 날아가는 새처럼 파닥거렸어요.
무릎은 부들부들 떨리고, 입안은 바짝 말라붙어 턱이 움직이질 않았어요.
쿵쾅거리는 내 심장 소리가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한테까지 들릴 것만 같았어요.

결국 패트리샤는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자리에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오후, 트랜치나 선생님은 패트리샤를 연극반 웨인 선생님에게 데려가 주었습니다.

오늘은 내가 스타!

연극반은 한창 겨울 공연을 준비 중이었지요. 웨인 선생님은 패트리샤가 미술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대 배경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주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모두 연극 준비에 한창이었는데, <눈 정원의 뮈제트>라는 연극으로, 한 소녀가 신비로운 정원에서 친구들과 사라진다는 이야기였어요.

오늘은 내가 스타!

패트리샤는 배우들이 연습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점점 이 연극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어요. 페인트칠을 하고 무대 장치를 세우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 없이 대사를 따라 하곤 했죠. 패트리샤는 대사를 모두 외우게 되었어요.

그런데 공연을 겨우 일주일 앞두고 큰일이 생겨버렸어요. 주인공 뮈제트 역을 맡은 캐슬렌 네 가족이 갑자기 이사를 가 버린 거예요. 친구들은 패트리샤에게 뮈제트 역을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하지만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며 대사를 하려고 하자, 두려움 때문에 대사가 단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게 아니겠어요. 마치 먼지와 모래를 한 움큼 집어삼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웨인 선생님은 패트리샤를 불러 단둘이 연습을 시작했어요. 선생님은 말씀하셨지요.

오늘은 내가 스타!

“패트리샤, 너 자신을 완전히 연극에 맡겨 봐.”

패트리샤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관객을 머릿속에서 지웠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연극에 자신을 완전히 맡겨 보았어요. 그러자 한 문장 한 문장 대사를 말할 때마다 힘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오늘은 내가 스타!

드디어 공연 날 밤이 되었어요. 무대 뒤에서 객석을 살짝 훔쳐본 패트리샤는 공연장에 가득 찬 관객들을 보았어요. 입안이 바짝 마르고 다리는 마비된 듯 아무런 감각이 없어 졌어요. 도저히 못할 것 같았어요. 그때 웨인 선생님이 패트리샤를 무대로 살짝 밀었어요. 패트리샤는 깊게 심호흡을 한 뒤 다리를 풀고 몸을 움직여 보았어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불러 보았죠. ‘뮈제트.’

오늘은 내가 스타!

첫 대사가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왔어요.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대사가 이어졌어요.
팔을 흔들면서 무대를 한 바퀴 빙 돌아 시녀들을 불러 모았어요. 나는 뮈제트였어요.

오늘은 내가 스타!

나는 연기에 푹 빠져 불타올랐어요.

오늘은 내가 스타!

연극은 별 탈 없이 끝이 났어요. 패트리샤는 무엇보다 자신의 세계가 전보다 훨씬 더 커진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웨인 선생님께 찾아갔더니 선생님은 패트리샤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어요.

“내가 이 연극을 나의 위대한 작품이라고 했던 거 기억나니?
그런데 오늘 밤 나한테 위대한 작품이 하나 더 생겼단다.”
“그게 뭔데요?”
나는 선생님이 극본을 한 편 더 쓰셨나보다 생각했어요.
“바로 너야, 패트리샤! 너는 용감하고 우아했어. 넌 두려움에 당당히 맞섰어!
오늘 밤, 네가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이야.”

패트리샤 폴라코는 백여 권이 넘는 책을 쓰고 그린 작가이며, 전 세계의 대학과 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글쓰기를 지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패트리샤도 열네 살 때까지는 책을 읽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는 “고맙습니다, 선생님”을 통해 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다수의 책을 통해 성장기에 만났던 선생님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표현해왔습니다. “선생님, 우리 선생님”, “존경합니다, 선생님”, “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 등에서 선생님들에 대한 그녀의 존경심과 그들로부터 받은 용기와 영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스타!”에서 작가는 내면의 수줍음을 벗어 던지고 연극이라는 기회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열정을 깨우고 자신만의 빛을 마음껏 뿜어낼 수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회와 용기만 있다면, 마음을 다해 자신을 믿고 펼쳐 보인다면, 누구나 위대한 한편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강한 연필선과 화려한 색감은 패트리샤의 작품을 단연 돋보이게 합니다. 진한 미술용 연필을 사용해 주인공의 표정과 동작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카와 색연필을 혼합해 굵은 선을 자신감 있게 사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다양한 색상을 호기롭게 활용해 화려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감정을 더욱 잘 전달해줍니다. 그림에서, 성공한 작가가 된 현재의 패트리샤 폴라코의 자신감과 호탕한 성격마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어린 시절의 패트리샤처럼 수줍음 때문에 우물쭈물하고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진 경험이 있나요? 부끄러움 때문에 숨도 쉴 수 없었던 적은요? 이 책은 수줍음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너도 할 수 있어!’, ‘잘 해낼 수 있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응원을 보내는 책입니다. 누구나 스스로에게 맞는 기회와 조건이 주어진다면 자신만의 보물을 펼쳐 보일 수 있다는 걸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자신 안에 잠재된 빛나는 작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되길 바래봅니다.


도원

도원

객원 필자 | 아프리카에 있는 산 속 공방에서 도자기를 배웠습니다. 현재는 그림책을 쓰고 만들고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2016년 4월 | Facebook | dowon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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