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빌리

바이러스 빌리 – 코감기 바이러스의 거의 모든 것

(원제 : Willi Virus)
하이디 트르팍 | 그림 레오노라 라이틀 | 옮김 이정모 | 스콜라
(발행일 : 2016/05/30)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그림책 제목 “바이러스 빌리- 코감기 바이러스의 거의 모든 것”의 원제 “Willi Virus”를 보고 코감기 바이러스를 ‘Willi Virus’로 부르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코감기 바이러스는 영어로 ‘리노 바이러스(Rhino Vrius)’ 라고 한대요. 표지에서 웃고 있는 동글동글한 녀석의 정체는 바로 코감기 바이러스입니다. 동글동글 착한 인상과는 달리 한 번 걸리면 아주 귀찮고 짜증스러운 코감기, 오늘 바이러스 빌리와 함께 코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 볼까요?

바이러스 빌리

안녕, 나는 바이러스 빌리야!

너희들은 이미 나를 알고 있을 거야.
내가 너희들을 자주 찾아갔었거든.
코감기라는 멋진 선물을 가지고 말이야.

자신의 이름을 빌리라고 소개한 코감기가 얘기했듯 코감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으레 감기 걸렸다 싶으면 으슬으슬 코가 맹맹하니 코감기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바이러스 빌리

코감기 바이러스는 연필로 콕 찍은 까만 점 안에 5000마리가 다 들어갈 정도로 작다고 해요. 몇 백만분의 일 크기니  몇 나노미터니 하는 말들은 사실 상상이 잘 안되는데 콕 찍은 작은 점 안에 5000마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확 와닿는군요.

모양도 종류도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수천 종류의 바이러스는 완전한 생명체가 아니라고 해요. 바이러스는 껍데기와 그 안에 들어있는 유전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빌리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숙주가 꼭 필요하다고 해요. 숙주는 바이러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죠. 숙주 안에 자신의 유전 물질을 넣은 바이러스는 숙주의 단백질을 이용해 여러 개로 복제를 합니다. 코감기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숙주는 우리 인간들이래요.

바이러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야기하거나 기침 할 때, 재채기 할 때, 그리고 손에서 손으로 슬금슬금 이동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이동을 한 바이러스가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면 코점막의 세포에 붙어 유전물질을 집어넣어 똑같은 코감기 바이러스를 엄청나게 만들어냅니다. 숙주 세포 속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10만 개나 만들어 내는 바이러스도 있다고 하니 엄청나죠? 우리 몸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다는 사실이 슬쩍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바이러스 빌리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내쫓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방어 세포 군대를 파견해 바이러스를 찾아낸 후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세포를 데려와 잡아 먹게 만들게 하죠. 코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는 것도 바이러스를 내보기기 위한 방어체제 중 하나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내 몸 속 다양한 세포들이 반응하고 다양한 대응책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물리치려 노력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바이러스 빌리

바이러스 빌리

코감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염성 질병이라고 합니다.

우리 리노바이러스는
너희 모두를 똑같이 좋아해.
여자든 남자든
작든 크든
유명하든
상관없이 모두 좋아해.

카이사르도, 성 니콜라우스도, 모차르트도, 클레오파트라도 피해갈 수 없었던 코감기 바이러스. 바이러스 빌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또 만날 거라구요. 바이러스 빌리는 또 만나자며 글을 마쳤지만…… 글쎄요, 빌리와는 평생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차분하게 자신의 역할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바이러스 빌리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 몸 속에서 작용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또한 코감기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으며 코감기 바이러스는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요.

바이러스에게 빌리라는 이름을 부여한 재미난 설정, 훌쩍훌쩍 콧물을 연상 시키는 초록빛 기본 색상으로 섬세하면서도 상징성 있게 그려진 그림들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연결해주는 “바이러스 빌리” 읽고 앞으로는 훌쩍훌쩍 콜록콜록대는 일이 절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가,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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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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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릉빈가
가릉빈가
2016/07/12 08:20

다음에 빌리를 다시 만난다면, 난 꼭 너에게 다 전하지 못한 말을 해주고 싶은데…
문제는 빌리 요녀석이 항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서 내가 널 못 알아보는 것이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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