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와 구름 한 조각
책표지 : Daum 책
윌리와 구름 한 조각

(원제 : Willy And The Cloud)
글/그림 앤서니 브라운 | 옮김 조은수 | 웅진주니어
(발행일 : 2016/07/04)


아주 평범한 하루를 시작했던 윌리에게 이상한 조짐이 시작된 것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을 때부터 였어요.

이 모든 게 시작된 건 어느 따뜻하고 밝은 날
윌리가 공원에 가기로 했을 때였어요.
윌리가 집을 나설 때엔 구름 한 점 없었지요.
아 참, 아주 작은 조각 하나만 빼고.

돗자리 하나를 돌돌 말아 옆구리에 끼고는 기분 좋게 공원을 향해 산책을 나섰던 윌리 머리 위로 아주 작은 조각 구름 하나가 뒤따르고 있었어요. 물론 윌리는 처음엔 이 작은 조각 구름 따위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죠. 하지만 윌리가 ‘저거 좀 신경 쓰이는데.’ 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구름이 자꾸만 자신을 따라오는 것 같았고 크기도 점점 커지는 것 같았어요.

윌리와 구름 한 조각

커다란 고릴라들 사이 아주 작은 침팬지 윌리, 공원에 모인 이들은 모두들 즐거워 보이는데 윌리 혼자 청승맞게 저만치 떨어져서는 혼자 쪼그리고 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어요.

처량한 윌리의 뒷 모습이 의기소침해져있는 어느 우울한 날의 내 뒷모습 같아 보입니다. 윌리의 구름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요? 이 구름을 떼어내려면 윌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윌리와 구름 한 조각

구름이 커진 것인지 의기소침해진 탓에 윌리가 쪼그라 든 것인지 이제 구름은 윌리보다 훨씬 커졌어요. 집으로 돌아와서도 어떻게 하면 구름을 쫓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윌리는 구름을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죠. 하지만 윌리는 비웃음만 사고 말았어요. 이제는 가버렸을까 생각했지만 여전히 구름은 윌리 주변을 서성입니다.

윌리와 구름 한 조각

마침내 참을 수 없게 된 윌리가 구름을 향해 소리쳤어요.

더 이상 못 참겠어!
뭐야. 넌 그냥 물방울과 공기로 된 구름일 뿐이잖아!
저리 가 버리라고!

하얗고 조그마했던 조각 구름은 이제 걷잡 을 수 없는 크기로 변했습니다. 온 하늘을 덮고 있는 먹구름이 윌리의 어두운 마음 같습니다. 하지만 윌리는 더이상 집 안에 숨지도 않았고 구름이 두렵다고 떨지 않았어요. 그저 두려움과 걱정의 대상이었던 구름의 실체를 생각하면서 구름과 정면으로 마주했어요.

윌리와 구름 한 조각

윌리의 감정이 폭발한 순간 구름은 비로 쏟아져 내려왔어요. 내리는 비를 흠뻑 맞자 윌리의 기분도 상쾌해 집니다. 비에서 달콤한 냄새가 났어요. 마음 속에 숨기고 있던 감정을 모두 쏟아내자 윌리는 흥얼흥얼 노래가 나왔고 춤까지 추고 싶은 기분이 되었어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테마곡 ‘Sing In The Rain’의 흥겨운 장면을 윌리가 그대로 재현하고있네요. ‘I’m singing in the rain, Just singing in the rain~’이 귓가에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비온 뒤 땅이 더 굳는다고들 하죠. 마음 속 꽁꽁 묻어둔 감정을 풀어내고 흘리는 눈물은 마음을 건강하고 굳세게 다져주는 단비와 같습니다.

윌리와 구름 한 조각

다시 공원을 찾은 윌리, 머리 위로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윌리를 포함해 이제는 공원에 있는 모두가 행복했어요. 누런색이었던 잔디는 푸르른 윌리의 마음처럼 더욱 파릇파릇해졌구요.

구름 한 조각은 윌리의 마음 속 작은 근심 걱정을 상징하죠. “윌리와 구름 한 조각”은 그런 근심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을 짧고 간결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어요. 어딘가 우리들의 모습을 닮아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캐릭터 겁 많은 몽상가 윌리를 통해서 말이죠.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내 마음 속 다양한 감정들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면서 억누르려고만 하다보면 오히려 감정이 동요되고 요동치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불안한 마음도, 걱정스러운 마음도 그저 흘러가는 구름처럼  파도처럼 우리 마음 속에서 잠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정당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윌리처럼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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