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트리의 정원

레몬트리의 정원
책표지 : Daum 책
레몬트리의 정원

(원제 : Le Festin de Citronnette)
앙젤리크 빌뇌브 | 그림 델핀 르농 | 옮김 권지현 | 씨드북
(발행일 : 2016/08/12)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달콤한 코코아 한 잔,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시원하게 식혀줄 상큼한 레모네이드 한 잔, 그리고 양념들이 잘 버무려져 입안 가득 침이 고이게 만드는 미트볼의 맛깔스러운 내음.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슬쩍 담장 너머로 눈길을 줄 수밖에 없을 것만 같은 레몬트리의 정원, 그곳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살짝 들여다볼까요?

수줍음 많은 소녀 레몬트리의 정원에 낯선 손님들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살짝 무섭기도 하지만 레몬트리는 용기를 내서 정원에 나가 나뭇잎 위에 따끈한 코코아 한 잔을 내려놓았습니다. 하얀 김이 구름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녀의 코코아에서는 촉촉한 풀잎 냄새와 초콜릿과 바닐라 향이 따뜻한 포옹처럼 감돌았습니다. 달콤하고 향긋한 코코아 한 잔에 수줍은 레몬트리와 정원에 살짝 숨어든 손님들의 마음이 살며시 열리기 시작합니다.

레몬트리의 정원

그리고 다음 날 레몬트리는 코코아보다 더 맛있는 걸 새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집니다.

여름날의 햇빛, 시원한 바람, 풀밭 위의 예쁜 파이는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밀가루투성이 레몬트리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찼어요.
레몬트리는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지요.
드디어 오늘, 음식을 함께 나눌 친구들이 생겼어요.

레몬트리만큼이나 부끄럼 많은 새 친구들이 그녀가 정성스레 만든 달콤한 자두파이를 맛있게 먹은 걸 확인한 그녀는 그날 밤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내일은 친구들을 위해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줄까’ 하고 말이죠. 친구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레몬트리의 마음 속에서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의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레몬트리의 정원

다음 날, 레몬트리는 대문을 활짝 열고 맛있는 파이를 세 개나 구웠어요.
코코아와 미트볼, 토마토소스도 잔뜩 만들었고요.

레몬트리의 정원에 오고 싶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어요.

갑작스레 정원에 들어선 낯선 손님들에게 겁을 집어 먹었던 소녀 레몬트리, 하지만 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코코아 한 잔을 건네면서 하나 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그런 친구들 말입니다. 이제 레몬트리의 정원에는 오고 싶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언제든 좋은 친구가 되어줄 포근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만 하다면 누구나 환영입니다!

“레몬트리의 정원”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작가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문체와 뚝뚝 끊기는 듯한 글때문에 텍스트의 맛깔스러움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다행히 그림이 그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습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들려주는 맛있는 이야기에 향기와 색깔을 입혀준 독특한 그림이 잘 어우러져 읽고 나면 왠지 편안해지는 그림책 “레몬트리의 정원”. 그림 작가 델핀 르농이 펜과 색연필로 그려낸 섬세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독특한 그림과 캐릭터들이 보는 재미를 더해 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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