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 Daum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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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원제 : Magritte’s Apple)
글/그림 클라스 베르플랑케 | 주니어RHK 
(발행일 : 2016/06/24)


초록색을 배경으로 마그리트를 상징하는 표지 그림이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 마그리트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나요? 초현실주의, 중절모, 사과, 문, 그리고 앤서니 브라운도 떠오르네요. 앤서니 브라운이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와 마그리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초기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속에는 마그리트 작품을 오마주한 그림들이 많이 실려있어요.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르네 마그리트가 그림을 그리면서 예술가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을 그려왔는지를 쉽고 흥미롭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작가 클라스 베르플랑케가 재해석한 마그리트의 예술 세계가 그림책 속에서 멋지게 펼쳐지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알지만 무엇을 그려야 할지 혼란스러운 르네는 쉽게 잠들지도 못할 만큼 그림에 대해 고민하고 고민했어요.

르네의 머릿속에는
아주 많은 생각들이 떠다녔지요.
어떤 물건과 단어들에 대한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무엇부터 그려야 할까요?

채우지 못한 하얀 캔버스를 앞에 두고 고민 중인 르네 마그리트, 초록 사과를 바라보다 그대로 잠이 들었어요.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꿈속에서 르네는 화가가 되어 사과를 그리고 모자를 그립니다. 그리고 이 둘을 합쳐 사과모자라는 독창적인 사물을 그려냅니다. 마침내 르네는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사물들을 긴밀하게 연결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 시킵니다. 나뭇잎나비, 나뭇가지파이프, 달걀안경 처럼요.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르네는 자신의 머릿 속을 떠나지 않던 수많은 단어와 물건들을 연결해 그림으로 그려냈어요. 두 가지가 결합되어 때때로 원래의 것과 아주 다른 의미가 되기도 했죠. 익숙한 듯 낯설고 낯선 듯 익숙해 보이는 그의 작품들, 르네 마그리트는 사물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의미를 찾아 자신의 그림 속에 구현하기 위해 애쓴 예술가입니다.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르네는 꿈이라는 판타지 공간 속에서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모든 것을 이루어 냅니다. 꿈을 분석해 작품으로 그려낸 르네를 표현한 클라세의 상징적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이 그림책의 묘미입니다. 작가 클라세가 그림책 속의 공간 곳곳에 숨겨놓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꼭 찾아보세요(그림책 뒷부분에 나온 르네 마그리트 원화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초현실주의는 제 1차 세계대전의 불합리한 공포에 영향을 받아 싹트게 되었다고 해요. 그들은 논리에 의존하기보다는 꿈과 상상, 놀이로부터 예술을 창작하는 것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하면서도 거칠고 창의적인 이미지와 의미를 가진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현실 세계의 논리나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는 다른 어떤 것이 숨겨져 있다”

– 르네 마그리트

‘그림 그리는 철학자’라는 그의 별칭이 그와 꼭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물 너머 그 어떤 것을 그림 속에 표현하고 보여주려 애썼던 작가 르네 마그리트. 흥미로우면서도 난해한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 세계를 꿈과 연결시켜 그의 자유로운 작품 세계를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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