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책표지 : Daum책
책벌레

글/그림 권재희 | 노란상상
(발행일 : 2016/07/29)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가을이 짙어갑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살랑살랑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과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이 자꾸만 밖으로 나오라 유혹하네요.

오늘은 동네 도서관 책장 사이에 살고 있는 책 좋아하는 책벌레 친구를 소개하려고 해요. 아마 책벌레는 이렇게 좋은 날에도 책에 푸욱 빠져 책 속에서 산책 중일 거예요.

책벌레

안녕!
나는 도서관에 살아.

정확히 말하면
‘아813.7-15-120’이
우리 집이야.

책벌레가 살고 있는 정확하고 디테일한 집 주소가 정말 재미있는데요. 책벌레가 살고있는 배경에 나온 도서관을 보니 왠지 낯익은 느낌, 서울 시청 앞에 있는 서울도서관과 비슷해 보입니다. 다음 번에 서울도서관에 가게되면 ‘아813.7-15-120’ 번호를 달고 있는 빨간책이 무슨 책인지 한 번 찾아보아야겠어요.^^

책벌레

책벌레는 도서관에 사는 날개를 가진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요.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는 책벌레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지 못하는 대신 혼자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여러 권의 책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지만 친구들이 함께 노는 모습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책벌레, 수많은 책들 사이에 있어도 외로워 보이네요.

하지만 책벌레는 책 속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어요. 책을 읽는 동안에는 알라딘도 될 수 있고, 백마 탄 멋진 왕자가 될 수도 있고, 피터팬이 될 수도 있죠. 때론 피노키오가 되기도 하고, 어린왕자로 변신을 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책벌레는 책 속에서 다양한 모험을 하고 여행을 떠나면서 책의 진정한 재미를 하나 둘 알아갑니다.

책벌레

그런 어느 날 책벌레는 위험에 처한 도서관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거미줄에서 바둥대고 있는 파리를 보았을 때는 책 속 영웅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구해주었고, 출구를 찾지 못해 당황하고 있는 꿀벌은 책에서 본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창문을 열어주기도 했어요. 나방을 화려하게 변신 시켜주기도 했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슬픔에 빠진 하루살이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네주기도 했죠.

책벌레가 친구들을 도와준 이 모든 것은 책에서 얻은 것들이었어요.

책벌레

친구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까지 갖게 된 책벌레, 이제 친구들은 책벌레를 찾아와 이것저것 묻기 시작합니다. 그럴 때면 책벌레는 책에서 봤던 멋진 이야기로 대답을 해주었어요.

책벌레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점점 더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졌어.

‘많이 읽으면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 많이 이해하게 되면 책읽기의 재미에 가속이 붙어 더 많이 읽게 된다’고 하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진다는 책벌레의 마음을 책 위를 달리고 덤블링하고 뛰어 넘는 장면으로 참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책벌레는 깨달았어요. 자신에게도 어느새 날개가 생겼다는 사실을요. 사고력과 창의력, 용기까지 장착한 아주아주 특별한 날개, 책날개!

독특하고 신비로운 책벌레의 날개가 부러운 친구들도 이제 책벌레를 따라 책읽기를 시작했어요. 머지않아 그들에게도 책벌레에게 생긴 것처럼 특별한 날개가 찾아오겠죠? ^^

소중한 지식과 경험은 나누고 실천할 때 더 큰 가치를 발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림책 속 주인공 책벌레처럼 말입니다. 책의 가치와 소중함을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 그림책 “책벌레”였습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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