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코지
책표지 : Daum 책
코딱지 코지

글/그림 허정윤 | 주니어RHK
(발행일 : 2016/06/24)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코딱지 코지”는 콧속에 사는 코딱지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코 파기를 소재로한 그림책은 많이 있지만 콧속에 살고 있는 코딱지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드물지 않나 싶네요. ^^

코딱지 코지

서영이의 왼쪽 콧구멍 깊숙한 곳 뾰족뾰족 코털이 무성한 코털 숲에는 코딱지 코지가 살고 있어요. ‘안녕?’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코비 역시 후비적 후비적 코를 파고 있네요. 코딱지 하면 지저분하다는 선입견과  달리 말랑말랑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모습이 코지의 첫 인상입니다. 코털이 무성한 콧구멍 속을 연초록 싱그러움 가득한  숲처럼 표현했어요. 금방이라도 맑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올 것 같은 서영이의 콧속이에요.

코딱지 코지

매일 똑같은 콧속 생활이 지루해진 코지는 코털 숲 멀리까지 탐험을 하기로 마음 먹고 씩씩하게 길을 나섰어요. 한참을 걷던 코지는 밝은 빛이 비치는 곳 가까이까지 가게 되었어요. 빛의 정체가 궁금해진 코지는 빛을 따라가 보기로 결심합니다. 갈수록 빛은 점점 더 밝아졌고 맛있는 냄새까지 풍겨오는 바람에 코지가 군침을 꼴깍 삼키는 순간!

코딱지 코지

갑자기 빛이 사라지고 주위가 깜깜해지더니 콧속에 난생 처음 보는 무언가가 불쑥 들어옵니다.

“저, 저게 뭐지?”

코지가 난생 처음 만난 무언가의 정체가 무엇인지 감이 왔나요? ^^ 그렇습니다. 바로 코지가 살고 있는 코의 주인인 서영이의 손가락이었어요. 콧속으로 갑작스럽게 침입한 무법자가 콧속을 이리저리 휘젓는 바람에 코지는 요리조리 도망쳐야만 했죠. 아마도 코지가 콧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바람에 서영이의 콧구멍이 간질간질 했던 모양입니다.

코딱지 코지

손가락이 나간 후 콧속이 다시 고요해졌다 싶은 순간 어디선가 새침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자신을 코비라 소개한 그 친구는 서영이 오른쪽 콧구멍에 살다가 서영이 손가락이 들어올 때 찰싹 붙어 따라 들어왔대요. 코비는 코지에게 콧구멍 바깥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이야기 해줍니다.

“나도 밖으로 나갈래!”

코비의 달콤한 이야기에 어두컴컴한 서영이의 콧속에서만 살던 코지에게 이제 꿈이 하나 생겨났어요. 바깥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는, 코딱지로서는 실로 엄청난 계획이며 꿈이었죠.

코딱지 코지

코지는 날마다 서영이 손가락을 기다렸지만 서영이 손가락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코비와 코지는 함께 서영이의 코털을 힘껏 잡아당겨 보기도 하고 콧속 이곳저곳을 간질여 보기도 했죠. 아무리 해도 찾아오지 않는 손가락 때문에 절망에 빠져 엉엉 울기도 했구요.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빛이 사라지고 서영이 손가락이 찾아왔어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코지는 손가락에 찰싹 붙어 서영이의 왼쪽 콧구멍을 떠납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 코비를 향한 뜨거운 작별 인사도 잊지 않았죠. 그토록 소원하던 바깥 세상은 코지의 상상만큼 아름다울까요?

코딱지 코지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다던 바깥 세상,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곳으로 나온 코지는 신나서 소리쳤어요. 그리곤 서영이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건넸어요.

“네가 서영이구나! 난 네 왼쪽 콧구멍에 사는 코지야!”

그런데 서영이 표정이 영 아리송해 보이네요. 서영이는 코지가 반가운 걸까요? 신기한 걸까요? 그냥 무덤덤한 걸까요? 생각보다 커다란 코딱지가 나와 시원한 걸까요? ^^

서영이는 그저 무심하게 손가락을 톡 튕겼어요. 으레 코딱지를 처리하는 익숙한 방식으로요. 그 바람에 코지는 멀리멀리 날아가고 말았죠. 으아아아악! 비명 소리를 지르면서요.

톡 튕겨 날아간 코지는 어찌 되었을까요?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해~ ^^)

어느날 문득 콧속이 참을 수 없게 간질간질하다면 그것은 콧속에 사는 코지의 부름일지도 모를 일이니 코딱지가 너무 심하게 뭉그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살금살금 콧구멍 속을 청소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코파기, 코딱지 이야기는 방귀만큼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입니다. 기발하고 신선한 발상으로 코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 “코딱지 코지”. 따뜻하고 안락한 둥지를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용기있게 나서는 진취적인 코딱지 코지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입체 일러스트로 생동감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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