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장난이야!
책표지 : Daum 책
하하하, 장난이야!

(원제 : What a Naughty Bird!)
션 테일러 | 그림 댄 위도우슨 | 옮김 이순영 | 북극곰
(발행일 : 2016/01/19)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동자를 굴리며 미소를 띠고 있는 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웃음기 가득한 얼굴을 보니 뭔가 익살스러운 장난이라도 떠올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화려하고 빨간 꽁지 깃털이 인상적입니다. 면지를 열어보니 짓궂은 장난이라도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새의 깃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새는 과연, 망원경을 가지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하하하, 장난이야!

미안하지만 새라면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농장 위를 날다가 커다란 황소를 보면
머리에 똥을 누는 거야.

하하하, 장난이야!

하하하, 장난이야!

한번은 아프리카에 갔는데 재미있는 생각이 났어.
바로 코끼리 머리 위에 똥을 누는 거지.

하하하, 장난이야!

하하하, 장난이야!

또 한번은 산에 갔다가
토끼랑 아주 친해졌어
그런데 늑대가 나타나 토끼를 잡으려는 거야
그래서 늑대 코에 아주 큰 똥을 누었지!

하하하, 장난이야!

하하하, 장난이야!

어디를 가나 다른 친구들의 머리에 똥을 누는 것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새는 자기보다 덩치가 몇 배나 더 큰 황소나 코끼리에게도 똥을 눌 만큼 겁이 없습니다. 똥을 누는 대상뿐 아니라 장소도 가리지 않는데요. 비가 내리는 날 연못 한 가운데에도, 나무에 매달린 마지막 잎사귀 하나에 까지도 똥을 누는 호탕한 성격입니다. 게다가 무시무시한 상어가 물위로 올라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상어의 머리위에 정확하게 똥을 누는 정확성까지 발휘합니다. 이쯤 되면 올림픽 금메달감이네요. ^ ^

하하하, 장난이야!

이렇게 장난기 가득하고 용감무쌍한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머리 위’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요? 그건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담장 위에 앉아서 지나가는 경찰 아저씨, 집 짓는 아저씨, 선생님, 그리고 세 아이 머리에 모두 똥을 누었지 뭐예요. 그것도 모자라 아이가 들고 있던 공에도요. 당황하고 찡그린 사람들의 얼굴 위로 웃고 있는 새의 모습이 대조적이네요.

그런데 이 일을 어쩌죠. 잠에서 깨어 굴에서 나오는 곰에게는 똥을 누지 말걸 그랬나 봐요. 곰이 화가 많이 났거든요. 그리고 여러분, 아시죠? 곰은 덩치는 커다랗지만 나무를 탈 수 있는 날렵한 동물이라는 걸요. 책을 읽던 아이들이 새의 똥 장난을 점점 얄미워할 때쯤 등장한 곰은 과연 우리 아이들을 대신해서 새를 따끔하게 혼내줄 수 있을까요? ^^

하하하, 장난이야!

하하하, 장난이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나는 새 위에 똘똘한 곰이 있었네요. 여유 있게 팔짱까지 끼고 윙크하고 있는 곰에 비해, 얼굴 전체가 똥에 뒤덮여 깜짝 놀란 새의 모습을 보니 깔깔깔 웃음이 절로 납니다.

주인공과 장소를 불문하고 똥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주제입니다. “하하하, 장난이야!”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똥 누기 모험을 다루는 책입니다. 덩치가 조그마한 새가 황소, 코끼리, 곰, 사람 등 커다란 동물들에게 똥을 누는 발상도 재미있지만 농장과 아프리카, 연못 등 작은 새를 따라 세계 이곳저곳으로 떠나는 여행도 흥미롭습니다. 한번이라도 새 똥을 맞아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사람들 머리 위로 새가 똥을 누는 장면에서는 이야기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늘 장난으로만 똥을 누는 줄 알았는데 늑대에게 쫒기는 토끼 친구를 위해서 늑대의 코에 아주 큰 똥을 누기도 하는 걸 보니, 똥을 누는 것이 단순히 남을 골탕 먹이는 놀이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늑대는 화가 단단히 났겠지만 토끼는 작은 친구에게 무척 고마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대단한 장난꾸러기도 똑똑한 곰의 복수를 피할 수는 없었던 걸까요? 마지막에는 결국 자신이 눈 똥 때문에 더 큰 똥으로 보복을 당하고 마네요. 이런 걸 인과응보라고 하겠지요? ^ ^ 그런데 저는 과연 새의 똥 누기 장난은 이것으로 마지막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책을 쓴 션 테일러는 영국에서 태어난 아동문학 작가이며 글쓰기 교사라고 합니다. 2007년에는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쓰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네슬레상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하하하, 장난이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인 똥 이야기를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함께 읽어 보세요

똥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모음


도원

도원

객원 필자 | 아프리카에 있는 산 속 공방에서 도자기를 배웠습니다. 현재는 그림책을 쓰고 만들고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2016년 4월 | Facebook | dowontree@naver.com

2 Replies to “하하하, 장난이야!

  1. 요즘은 장난이라는 말도 가볍게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와 같이 보면 더 재미있을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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