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책표지 : Daum 책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원제 : The Lines on Nana’s Face)
글/그림 시모나 치라올로 | 옮김 엄혜숙 | 미디어창비
(발행 : 2016/10/25)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어린 손녀를 안고 있는 할머니는 무엇 하나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어요. 그런 할머니에게 안겨 살갑게 볼을 비비고 있는 손녀 역시 더없이 행복한 표정입니다. 분홍색 표지 색상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이 순간을 더욱 따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림책 표지를 바라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어느새 흐뭇해집니다.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할머니의 생일을 준비하느라 모두가 분주합니다. 그런데 할머니를 바라보던 손녀는 문득 할머니가 어딘가 모르게 슬퍼 보이기도 하고, 놀란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걱정스러워 보이는 듯 했어요. 손녀가 다가가 그 이유를 묻자 할머니는 얼굴에 주름이 많아서 그럴 거라 말씀하셨어요.

“할머니, 주름살이 걱정되세요?”
내가 물었어요.

“전혀 걱정되지 않아. 이 주름살 속에 내 모든 기억이 담겨 있거든!”
할머니가 말했어요.

주름살 속에 할머니의 모든 기억이 담겨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죠. 뭔가 알쏭달쏭 어려운 말처럼 들리기도 하구요. 호기심쟁이 손녀는 할머니의 주름살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여기엔 뭐가 담겨있냐고 물어보았어요.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할머니 이마의 주름살 속에는 어린시절 수수께끼를 풀던 이른 봄날의 기억이 담겨있대요. 눈가에 핀 주름살에는 눈물 날 정도로 웃으며 즐거워했던 사춘기 소녀 시절 바닷가 소풍에 대한 기억이 담겨있구요. 미간 위에 세로로 선 주름살은 젊은 시절 할아버지를 만났던 밤에 생겨났대요.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바로 이렇게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놀이기구에 탄 젊은 날의 할아버지는 즐거워 어쩔 줄 모르고 계시고 할머니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놀이기구를 타고 계시는군요.

할머니 얼굴 구석구석 수많은 주름들 하나하나마다 어떻게 생겼는지 미주알고주알 묻는 손녀와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장면을 넘기면 오래 전 할머니의 추억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되살아 납니다. 아이였던 시절을 지나 사춘기 소녀 시절을 거쳐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어른이 되어 집을 떠나는 장면까지 다양한 추억과 감정들을 보여주면서 할머니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젖살이 포동포동한 예쁜 손녀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물었어요.

“할머니! 날 처음 보았을 때도 기억하세요?”

혹시나 할머니의 주름살 추억 속에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던 걸까요?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기억하고 말고! 그건 여기 있단다.”

손녀를 처음 보았을 때의 기억은 할머니 얼굴 어디쯤 존재하고 있을까요? 그림책으로 꼭 확인해 보세요.^^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할머니, 오늘 이 순간은 할머니의 얼굴 어디에 기억될까요? 오늘 이 아름다운 하루가 손녀에게는 어디쯤 남아있게 될까요?

할머니에게 생긴 주름살 속에는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소중한 순간들이 들어있다는 이야기에 가슴 뭉클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오랜 경험과 삶에 대한 사랑이 가득담긴 할머니의 주름들, 그 주름은 한 사람의 삶의 무늬이며 결입니다.

삶을 돌아보고 기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할머니와 손녀의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밝고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낸 그림들이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고 따사롭게 만들어주는 그림책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4 Replies to “★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1.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입니다.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40이 넘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도 다시 느끼게 되네요.

    1. 나이를 먹으면 살아온 삶이 그 사람의 얼굴에 드러난다는 말씀, 공감이 가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2. 이선주님의 그림책과 놀아요 책을 구하고 싶습니다. 혹시 구입방법이 있을까요?
    (절판이거나 중고로도 구할 수가 없어 이곳에 문의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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