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딸기 아저씨
책표지 : Daum 책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

글/그림 김유경 | 노란돼지
(발행 : 2012/08/31)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죠. 욕심은 부릴수록 더 커지고, 마음은 비울수록 더 편안해집니다.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나눌수록 커지는 행복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

딸기를 좋아해서 딸기만 먹기로 한 아저씨가 딸기란 딸기는 몽땅 다 사들이는 바람에 동네 사람들은 딸기를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어요. 보다 못한 사람들이 아저씨를 보고 욕심쟁이라고 수군거리자 아저씨는 화가 나서 말했어요.

“내가 먹고 싶어서 샀는데 왜들 그래?
이 동네 딸기는 다 내 거야!”

딸기로 가득 찬 커다란 집에 문을 굳게 닫고  서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에 나오는 욕심 많은 거인처럼 보입니다. 무채색 그림에 아저씨의 행복의 원천인 딸기만 빨간색으로 채색되었습니다.

아저씨는 날마다 딸기만 먹고, 먹고, 또 먹었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딸기는 처음처럼 맛있지 않았어요. 혼자서 한입 가득 딸기를 먹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도 즐거워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 아저씨는 마을 공터에 모여 사람들이 수박을 나눠 먹고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서로에게 수박을 권하면서 함께 먹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즐겁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 모습을 시무룩하게 바라보고 있는 아저씨에게 동네 꼬마가 수박 한쪽을 들고 찾아왔어요.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

집으로 들어온 아저씨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날따라 집이 더 넓어 보였습니다.
기분도 왠지 이상했습니다.

집안에 가득 쌓인 딸기 한 알도 베풀어 본 적 없는 아저씨가 꼬마에게 받은 수박 한 쪽을 앞에 두고 느낀 이상한 기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혼자 앉아있는 기다란 테이블이 아저씨의 쓸쓸한 마음을 더욱 강조하는 듯 보입니다. 혼자 움켜쥐고 있던 빨간 딸기와 이웃들에게서 받은 관심의 상징인 빨간 수박이 무채색 식탁 위에서 돋보이고 있어요.

자신도 딸기를 나눠줘야 할지, 자신이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아저씨는 새벽이 되어서야 잠들 수 있었어요.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아저씨는 남은 딸기를 씻어 손수레에 실어서 밖으로 날랐어요. 이제껏 고집스럽고 탐욕스러웠던 표정이 사라지고 나니 아저씨 얼굴에 아이처럼 맑고 행복한 미소가 번졌어요.

달콤한 딸기 향으로 가득한 마을 공터로 하나 둘 모여든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무 주걱을 저어 만든 맛있는 딸기잼.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빨간 딸기잼을 젓고 있는 이웃들의 손이 참 다정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아저씨는 딸기잼을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함께 만들고 나누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저씨의 얼굴이 딸기처럼 빨개졌어요.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기적인 마음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 앞에서는 몽글몽글 부드러워지는 모양입니다.

이제껏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욕심쟁이 아저씨가 처음으로 받아본 관심 덕분에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나누고 함께 하는 마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가 담긴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소통과 나눔, 관심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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