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눈덩이의 꿈

작은 눈덩이의 꿈
책표지 : Daum 책
작은 눈덩이의 꿈

글/그림 이재경 | 시공주니어
(발행 : 2016/12/20)


‘꿈’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렙니다. 마음 한편에 꿈 하나 품고 살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꿈! 누구나 꿀 수 있기에, 무엇이라도 품을 수 있기에…… 표지 그림 속 먼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작은 눈덩이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 작은 얼굴에 깃든 다양한 감정들, 꿈을 품은 모든 이들의 표정이 아닐까요?

작은 눈덩이의 꿈

“멈추지 않고
계속 굴렀기 때문이지.”

어떻게 그렇게 큰지 묻는 작은 눈덩이에게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큰 눈덩이가 해준 말입니다. 작은 눈덩이는 자신도 열심히 구르기로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구르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숲에서는 나무를 피하느라, 비탈길에는 엄청난 속도 때문에 덜컥 겁이 났거든요. 하지만 작은 눈덩이는 그저 앞만 보고 열심히 구르고 또 굴렀어요.

작은 눈덩이의 꿈

구르다 머리에 나뭇가지가 박힌 일도 있었어요. 다행히 지나가던 까마귀가 작은 눈덩이에게 박힌 나뭇가지를 쏙 뽑아주었어요. 큰 눈덩이가 되기 위해 구른다는 작은 눈덩이의 말에 까마귀가 물었어요.

“넌 왜 큰 눈덩이가 되고 싶어?”
“아주 크고 둥근 모습이 참 멋져 보였거든.”

까마귀는 작은 눈덩이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길을 갑니다. 캄캄한 밤이 찾아오면 까마귀는 작은 눈덩이가 꿈꾸는 큰 눈덩이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요. 얼마나 크고 둥글지를……

작은 눈덩이의 꿈

작은 눈덩이의 꿈을 좇아가는 길에 둘은 다양한 모습의 눈덩이들과 마주칩니다. 한 번은 부서진 채 모든 것을 체념하고 상실감에 젖어있는 눈덩이를 만났어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요? 부서진 눈덩이를 만났던 날  밤, 작은 눈덩이는 온몸이 산산조각 부서지는 꿈을 꿨어요.

작은 눈덩이의 꿈

울퉁불퉁 큰 눈덩이가 자신의 몸에 붙으면 구르지 않고도 편하게 큰 눈덩이가 될 수 있다고 유혹을 했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작은 눈덩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이 꿈꾸는 커다란 눈덩이는 저런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따뜻한 햇볕에 녹고 있는 눈덩이들을 만난 적도 있었어요. 작은 눈덩이가 깨우자 눈덩이는 원래 녹아 없어지는 존재라면서 따뜻한 햇볕 아래 편안하게 잠이나 자라고 말하며 녹아내리는 눈덩이들…

자신을 잊고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것도, 남의 몸에 들러붙어 편하게 사는 것도, 꿈도 야망도 잊고 천천히 사라져 가는 것도 작은 눈덩이의 꿈이 아니었어요. 물론 작은 눈덩이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어요. 정말 큰 눈덩이가 될 수 있을까, 저들처럼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과 고민에 빠지자 까마귀는 따뜻한 조언으로 작은 눈덩이를 응원합니다.

언덕 위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겨있던 작은 눈덩이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맞아, 내 힘으로 굴러야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을 알 수 있어.”

작은 눈덩이의 꿈

그러던 어느 날 작은 눈덩이는 아주 작은 꼬마 눈덩이를 만납니다. 꼬마 눈덩이는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어떻게 하면 그렇게 크고 멋진 눈덩이가 될 수 있는지 물었어요. 그제야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커다란 눈덩이가 되어 있음을 깨달은 작은 눈덩이는 꼬마 눈덩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난…… 난 계속 굴렀을 뿐이야.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마침내 자신이 오래도록 그리던 꿈과 꼭 닮아있는 작은 눈덩이입니다 .^^ 그러고 보니 까마귀의 한 쪽 날개에도 폭 파묻힐 정도로 작디작았던 눈덩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커져가고 있었네요 .

눈덩이를 의인화해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그림책은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꿈을 포기했거나 변질된 방향으로 꿈을 이룬 눈덩이들의 모습에 불안감에 휩싸이지만 꾸준히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간 작은 눈덩이, 한겨울을 차가운 눈밭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책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눈덩이가 가슴에 품은 열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끝없이 고민하고 성찰하고 실천해 나가는 이야기가 뭉클하게 담긴 그림책 “작은 눈덩이의 꿈”,  스스로의 소신과 믿음을 간직하며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온몸에서 밝고 따뜻한 기운이 풍겨 나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이들, 그들이 빛나는 이유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2 Replies to “작은 눈덩이의 꿈

  1. 오늘도 너무 좋은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이 천재같아요.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내다니!

    1. 쿠룸님은 천사같아요. 이런 천사같은 이야기를 남겨주시다니…^^
      작가님에게 보내는 멋진 응원의 말에 가온빛도 기분 좋아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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