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책표지 : Daum 책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원제 : City Green)
글/그림 다이언 디살보-라이언 | 옮김 김선희 | 나무상자

(발행 : 2017/03/16)


꼬마 아가씨 마시네 동네에는 아주 낡고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고 오래도록 비워둔 3층 짜리 건물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고, 시청에서는 안전을 위해 허물어 버리기로 결정을 합니다.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문제의 건물이 철거되고 나니 마치 이빨 하나가 빠진 것처럼 허전한 골목의 풍경. 이웃들에게 늘 퉁명스럽기만 한 해머 할아버지는 그 빈자리를 보며 혼잣말을 합니다.

“저 쓰레기 같은 땅덩어리를 좀 봐.
저 건물을 살려 둘 수도 있었을텐데
아무도 그러려고 안 하다니….”

실은 철거된 건물은 해머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추억이 담긴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건물을 철거하기보다는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랬었나봅니다. 할아버지처럼 저 빈 자리가 늘 아쉽던 마시는 로사 할머니랑 멋진 계획을 세웁니다. 저 자리에 동네 사람들 모두를 위한 정원을 만들기로 결심하죠. 물론 퉁명스러운 해머 할아버지는 자기도 돕겠다는 말 대신 이렇게 말했구요.

“그래 봤자 소용 없어!”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공무원이었던 베넷 아저씨가 시청으로부터 빈터의 사용 허가를 받는 일을 도와주셨어요. 로사 할머니와 마시는 이웃들에게 자신들의 멋진 계획을 알리고 함께 참여한다는 서명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일주일도 안 돼서 엄청 많은 사람들한테 서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시가 할아버지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지만 역시나 해머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죠.

“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그래 봤자 아무 소용도 없어.”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많은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했지만 정원 가꾸기에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어요.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면서 빈터는 어느새 마을의 사랑방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흙 고르기가 끝나고 각자 마음에 드는 자리에 자신이 원하는 씨앗을 심었습니다.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그날 밤 마시는 건너편 빈터에서 나는 인기척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창 밖을 내다보니 누군가 빈터 맨 구석에 씨를 뿌리고 있었어요. 다음 날 아침 마시는 사람들에게 지난 밤 해머 할아버지가 씨앗을 심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죠.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얼마 후 빈터엔 각양각색의 새싹들이 솟아나 초록으로 가득찼습니다. 마시는 해머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끌어 자기가 심은 딸기를 보여 드렸어요. 늘 심술궂기만 했던 해머 할아버지가 이번에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마시, 이 빈터는 아무짝에 쓸모가 없었어.
그런데 이제 아주 쓸모가 있구나.”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곧 여름이 찾아왔고 빈터는 무럭무럭 자랐어요. 야채, 향이 나는 풀, 그리고 꽃들이 가득했어요. 뒤쪽으로는 무엇보다 키가 큰 해바라기가 근사하게 자리를 잡았어요.

해바라기가 어떻게 저기에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해머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그냥 앉아서 나한테 웃음을 보내고 있어요. 우리 둘은 그 해바라기가 누구 꽃인지 알지요.

틈날 때마다 빈터로 모여든 사람들이 나누는 웃음 소리에 해머 할아버지의 마음도 사르르 녹아 내렸던 걸까요? 모두 집으로 돌아간 후 밤마다 혼자 빈터에 나가 정성껏 돌본 해바라기가 이웃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그 아래 모인 마을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들이 다시 해머 할아버지의 마음을 푸근하게 어루만져주는 듯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동네 주민들 모두의 정성으로 가꾼 마시네 동네 정원, 참 부럽네요~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작가 다이언 디살보-라이언은 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관한 책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소개한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역시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직접 우리 동네 정원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제시하는 가이드북인 셈이군요. 그 내용을 아래에 정리했으니 여러분들도 한 번 우리 동네 정원 만들기 도전해 보세요!


마을공동체 정원 가꾸기, 이렇게 시작하자
  1. 여러분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어른을 찾아보세요. 부모님이나 보호자, 교사, 도서관 사서나 동네 이웃들 중에서요.
  2. 그 빈터의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이건 아주 중요해요. 이웃들한테 물어보거나, 그 빈터의 옆집 주소를 살펴볼 수도 있겠네요.
  3. 여러분이 사는 지역의 마을공동체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에 연락해 보세요. 지역의 프로그램이 여러분을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줄 수 있을 거예요.
  4. 주민센터나 구청에 도움을 받아서 그 빈터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하세요.
  5. 만약 그 빈터가 시의 땅이라면 시청 공무원들이 빈터를 사용할 허가를 받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6. 빈터를 사용할 허가를 받았다면 그 정원의 이름을 마음껏 지어 보세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련 단체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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