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난민 아자다
책표지 : Daum 책
꼬마 난민, 아자다

(원제 : Azadah)
글/그림 자끄 골드스타인 | 옮김 박진숙 | 주니어김영사
(발행 : 2017/01/17)


“꼬마 난민, 아자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난민 문제를 다룬 그림책입니다. 자신의 개성과 꿈을 짓밟힌 채 불안정한 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가기를 거부하고 난민의 길을 선택한 꼬마 아자다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난민이 왜 생겨나는지 이해하고,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소중한 존재임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꼬마 난민, 아자다

아자다는 이웃 할머니로부터 자신과 친한 사진사 안야가 떠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아자다는 쏜살같이 달려 나갑니다. 자신의 두 배도 넘는 나뭇짐을 이고 가는 할머니, 삭막한 마을 풍경, 총을 멘 채 장기를 두고 있는 어른들, 그 주변에서 뛰노는 아이들(그 중엔 한 쪽 다리를 잃은 아이도 있습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개, 사람들 속을 헤집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아자다의 뒤를 쫓으며 눈에 들어오는 광경들만으로도 지금 이 곳이 어떤 상황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꼬마 난민, 아자다

안야는 아자다가 사는 곳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UN을 따라 온 사진사입니다. 이제 곧 떠나야만 한다는 걸 보니 아마도 이 곳의 상황이 더 심각해졌나봅니다. UN조차 철수해야 할만큼 말이죠. 아자다는 안야에게 매달려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럴 수 없다며 달래는 안야의 말이 아자다의 귀엔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신을 뿌리치는 안야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아자다는 왜 자신의 고향을 떠나고 싶은 걸까요?

꼬마 난민, 아자다

책도 읽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어요.
미술관에도 가고 싶어요.
멋진 직업도 갖고 싶은 걸요.
기관사라든가 비행사라든가……
안야처럼 사진사가 되는 것도 좋아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어요.
사람들도 많이 만날 거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
키도 크고 아는 것도 많아져 돌아올 거예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 꿈 많은 꼬마 아자다. 그리고 그 꿈의 끝은 키도 크고 아는 것도 많아져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전 세계를 누비며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쌓고 고국에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아이들에게 마음껏 꿈 꿀 수 있는 자유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아자다의 꿈입니다.

꼬마 난민, 아자다

꼬마 난민, 아자다

“여기에 계속 있으면 뭐가 될지 뻔해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 꿈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 성별이나 신분 등에 의해 억압과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사회에서 아자다가 할 수 있는 것은 순종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꼬마 난민, 아자다

이곳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대로 아자다를 데리고 떠날 수도 없는 안야 역시 안타깝기만 합니다. 밖에서 재촉하는 유엔군의 자동차 경적 소리가 상황의 긴박함을 알려줍니다. 자꾸만 뒤돌아보는 안야, 망연자실 가만히 앉아서 바깥 세상과의 유일한 연결 고리였던 자신의 소중한 친구 안야를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아자다.

꼬마 난민, 아자다

안야는 미안한 마음에 아자다의 가슴에 자신의 배낭을 안겨주고 떠납니다. 배낭 속 물건들을 모두 꺼내 펼쳐 놓고 멍하니 지켜보던 아자다에게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안야가 남기고 간 물건들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꼬마 난민, 아자다

아자다가 간신히 들어갈만한 작은 열기구가 드디어 만들어졌습니다. 자신의 꿈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아자다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되고 열기구는 하늘 높이 날아오릅니다. 자신을 속박했던 고향을 내려다보는 아자다의 표정은 결코 밝지 못합니다.

“꼬마 난민, 아자다”는 해피 엔딩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지켜본 우리 모두는 희망을 기대합니다. 고통과 억압의 현실 속에서 희망을 꿈꾸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고난의 여정을 선택한 아자다에게 감정이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난민도 우리와 똑같이 소중한 존재이며 그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림책,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 “꼬마 난민, 아자다”였습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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